히든챔피언이 뜨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최고의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들, 대기업의 그늘에 가려져 있지만 시장점유율 50%를 뛰어넘는 압도적인 지배력으로 수출과 세계화의 동력되고 있는 기업이 바로 히든 챔피언이다.

▲ 임범석 (주)태영퍼니처 대표

독일의 경영학자 헤르만 지몬에 따르면 독일, 스위스, 스웨덴과 같은 수출강국들의 강력한 시장지배력은 대기업 덕분이 아니다. 현실 경제의 큰 부분은 대기업이 아니라 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 즉 강소기업들이다. 실제 강소기업이 견고한 국가는 빠른 위기극복과 안정적인 성장세를 시현하고 있는 반면 대기업과 소규모 기업이 경제의 중심인 국가는 취약점이 노출되는 한편 위기회복 지연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체계적인 생산 공정 시스템으로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
(주)태영퍼니처는 가구업계의 강소기업으로 현재 한샘의 OEM협력업체다. 직원의 절반 이상이 현장에서 30년 이상 경력을 쌓은 가구제작 전문가들로 구성된 이곳에서는 거실장, 장식장, 테이블 등 고급완제품을 제작한다. 한샘의 엄격한 품질기준에 맞춰 자재구매에서 디자인 개발, 설계, 제조, 출하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인 생산 공정 시스템을 갖춰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 (주)태영퍼니처는 모든 종류의 가구를 최고의 품질로 생산할 수 있는 대응력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명품가구는 자재에서 결정된다’는 원칙하에 구석구석 눈속임 없이 A급 자재로만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완벽하게 깔끔한 마감처리를 해 제품을 완성하며, 하나하나에 정성을 다해 마감처리를 하고 있다. 특히 비규격 주문형 가구는 동종업체를 압도하는 대응력과 노하우, 가격경쟁력으로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임범석 (주)태영퍼니처 대표는 경남 거창 출신으로 고교평가 경남 종합 1위의 지역선도 학교인 거창 대성고와 성균관대를 졸업 후 (주)한샘에 입사하여 마케팅과 물류, 제품기획 등 여러 업무를 거치다 유통대리점 업계에 대한 사업구상을 하다가 뜻한 바 있어 지난 2006년, 한국에서는 불모지에 가까웠던 가구 제조업계에 뛰어들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는 불도저 같은 뚝심과 추진력,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소시민적 행동이 아니라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약한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임 대표는 성격상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을 좋아해 폭 넓은 대인관계를 구축했으며, 사업의 가장 핵심인 ‘책임’과 ‘약속’을 매우 중시한다.

그의 이러한 성격은 제주로드랜드 골프텔 공사에서도 여실히 보인다. 사업 초기에 제주도 공사건으로 제주로드랜드 골프텔 공사를 추진했던 그는 한샘에서 배웠던 노하우를 기초로 가장 어려운 제주도 물류납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현지 이삿짐센터를 잘 활용하고 골프텔은 관계자의 별도 사무실을 활용하여 육지의 외주업체의 제품납기를 5회 이상 체크하고, 완벽한 관리능력으로 한 점 오차 없이 완벽하게 납품하기도 했다.

난관 극복 후 가구업계의 강소기업으로 우뚝 서
돈이라는 것은 흐르는 물과 같아서 고객감동, 인간가치존중, 희생봉사정신 등이 합쳐져야 모인다는 평범하지만 핵심적인 철학을 가지고 있는 임범석 대표. ‘먼저 남에게 베풀어라’, ‘사람이 재산이다’라는 인생철학을 바탕으로 임 대표는 모든 영업이나 대인관계에 있어 먼저 자신이 스스럼없이 남에게 다가가 진정성을 알리고 먼저 희생하는 희생정신을 가져 왔다. 하지만 그런 그도 (주)태영퍼니처를 운영하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 30년 이상 경력을 쌓은 가구제작 전문가들로 구성된 (주)태영퍼니처에서는 거실장, 장식장, 테이블 등 고급완제품을 제작한다

회사 설립 후 얼마 지나지 않아 20세 때 서울에서 만난 친구가 (주)태영퍼니처를 창업하면서 같이 일하게 되었는데 평소 건강관리에 소홀했던 그 친구가 과로가 겹쳐 같이 납품하러 갔다가 현장에서 뇌출혈로 즉사했을 때는 정신적으로 큰 고통을 겪어야 했다. 3년차 기업을 운영할 당시엔 자금난 때문에 회사가 거의 문 닫을 지경까지 갔지만 평소 남한테 진심으로 희생하는 진정성을 알아준 고등학교 선배와 지인들의 도움으로 극복하기도 했다. 사업을 하면서 약자들, 없는 사람들의 일상을 절실히 느꼈고, 또 옆에서 보았던 임범석 대표. 그렇기에 헐벗고 굶주린 사람들, 앞으로 노인들이 넘쳐나는 사회에서 진정으로 봉사하는 봉사단체를 만들어 양로원, 보육원 등을 설립 혹은 지원하고 싶다고. 임범석 대표는 “앞으로 남북통일이 된다면 북한의 풍부한 노동력을 활용해 -반드시 제2의 건설 붐이 일어날 것으로 생각되어- 전문화와 자동화가 된 명품가구공장을 설립하고 싶다”면서 “지금은 OEM을 하고 있지만 디자인 차별화와 품질경쟁력으로 태영퍼니처 고유의 브랜드로 승부하겠다. 자발적인 아이디어 제공 및 원가절감 노력, 업무개선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창의적인 제품개발과 디자인 차별화로 회사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