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사이에 AI(인공지능)는 헬스케어 분야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과거에는 상상도 못했던 질병 진단과 치료 방법이 인공지능 덕분에 가능해졌다. 이제는 병원에 가기 전에 AI가 증상을 분석해 질병을 예측하고, 맞춤형 치료법까지 제안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정아 기자 lja@

헬스케어 산업에서 AI를 통해 기존 산업이 이루지 못했던 고객 맞춤형 서비스 실현, 노동인력 부족 문제 해결, 의료 정보 접근성 향상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AI를 활용한 데이터 분석으로 질병을 예방하고 진단해 최적의 치료법을 제시하고, 환자 관리 및 신약개발에 체계적이고 혁신적인 가능성을 제시하며, 헬스케어 산업의 미래를 밝게 하고 있다.

▲ 배상윤 대표

정신건강 정량화 및 패턴 발굴 기술에 매진
배상윤 (주)리소리우스 대표의 행보가 화제다. 지난해 설립된 리소리우스는 바이오 헬스케어 스타트업으로 최근 뇌파 기반 실시간 인지기능 측정 디바이스인 ‘EZRest’의 개발을 완료하고 출시를 앞두고 있다. 정신건강 정량화 및 패턴 발굴 기술을 기반으로 웰니스, 인슈어테크, 산업안전까지 사업다각화를 준비하는 기술창업기업인 이곳은 법인 설립 2주 만에 5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급부상하고 있는 중이다. 시니어 인지 기능 측정 웰니스 제품인 EZRest는 일상생활 중 뇌파의 자동 측정, 분석을 통해 실시간으로 인지 기능을 평가, 관리할 수 있다. 6개의 뇌파 측정 전극(EEG channel)이 탑재돼 있으며, 이를 통해 뇌파 신호를 측정한다. 측정된 뇌파 신호는 자동 분석 알고리즘을 통해 자동으로 전처리돼 노이즈 제거 및 주요 지표 추출이 이루어진 후, 인지 기능 전반 및 감정 상태에 대한 분석이 실시간으로 이루어진다.

또한 블루투스 통신 방식 및 연계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별도 일상생활에서 쉽고 편안하게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이에 ▲인지 기능 양태의 실시간 측정 및 분석 ▲경도인지장애 등 인지 기능 저하 조기 발견 ▲전반적 시니어 멘탈 웰니스 증진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2024 스마트건설 엑스포’에 출품한 뇌파 측정 기반 스마트 안전모 ‘BLUESAFE’도 화제다. 근로자 집중력을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집중력 저하 시, 알림 제공 기능 등을 통해 산업안전을 예방한다는 이 제품은 현장의 통신 인프라를 활용한 무선 통신 시스템을 활용하며, 표준산업안전모에 탈부착이 가능한 형태로 제작된다.

4개의 뇌파 측정 전극 (EEG channel)이 탑재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뇌파 신호를 측정한다. 측정된 뇌파 신호는 자동 분석 알고리즘을 통해 자동으로 전처리되어 노이즈 제거 및 주요 지표 추출이 이루어진 후, 순간 집중력 점수로 환산된다. 이에 ▲근로자의 집중력을 실시간으로 측정 및 분석 ▲집중력 저하에 의한 현장 산업안전사고 예방 ▲안전관리담당자 업무의 디지털 전환 및 효율화 ▲효율적인 작업 환경 및 근무 시간 편성 ▲현장 작업 만족도 제고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이들 제품은 올해 말과 내년 초 제품 출시 및 보급은 물론, 수출 상담을 협의 중인 해외 바이어를 통한 수출까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배상윤 (주)리소리우스 대표는 “현대 정신지표 정량화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상황을 토대로 동남아시아 및 남아시아 권역의 해외 바이어를 통한 제품 수출을 논의 중”이라면서 “이미 4차례의 수출상담을 통해 다수의 바이어를 컨택하고 있으며 이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토대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이에 국내 매출과 해외 매출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더 빠르고 정확한 의료 시스템 실현에 총력
현재 서울대 의대에 재학 중인 배상윤 대표는 “의학적인 도메인의 지식들을 바탕으로, 세상에 어떤 선한 영향력을 기술 기반으로 끼칠 수 있을지 고민해왔다”면서 “학업에 열중하여 졸업까지 안정적으로 준비해둔 덕에 가고 싶은 과나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상태에서 창업에 대한 경험을 쌓는 것은 다른 차원의 메리트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창업 배경을 밝혔다. 리소리우스의 비전은 더 빠르고 정확한 의료 시스템을 실현하는 것이다. 배 대표는 “예를 들어 우울증에 걸려서 병원에 가면 15분의 예진과 30분의 문진을 거치는데 이 과정에서 환자는 하고 싶지 않은 이야기를 여러 번 반복해야 하고 의사도 빙빙 도는 이야기들을 해야 한다”면서 “이 시간을 줄여줄 수 있다면 의사와 환자가 모두 편하지 않을까라는 생각했다.

결국 Left Skewed 되어 있는 비효율적인 의료 산업을 효율적으로 바꾸는 게 목표다”고 부연했다. 창업 후 정신건강을 정량화하기 위해 생체 데이터 분석 기술을 핵심 기술로 사업화 및 고도화에 매진해온 리소리우스는 전 주기 정신건강 증진 및 타 산업 분야로의 확장을 추구하고 있는 중이다. 이 과정에서 대학병원과의 공동연구 및 자체 센서/회로/알고리즘 개발을 통해 ‘EEG 회로 및 시계열 데이터 분석’에 대한 특허도 출원했다. 배상윤 대표는 “이 기술을 통해 정신건강 모니터링 및 증진, 타 산업에서의 적용을 활성해 사회적으로도 공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며 “향후 정신건강 분석 및 정신건강이 신체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AI 기술 및 자체 생체데이터에 기반한 정신건강 정량화 기술을 개발하는 데에도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청사진을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