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상에 뒤를 돌아다 볼 여유조차 없는, 심신이 지친 현대인들이라면 누구나 위로와 치유가 필요하다. 집에만 가만히 있는 것도 답답하고, 활기찬 긍정에너지로 극복하자니 이미 변해버린 일상들이 녹록치 않다.

윤담 기자 hyd@

오늘날 예술가의 역할은 더욱 커지고 있다. 세상을 천편일률적인 시각이 아니라,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는 이야기로 우리에게 풍성한 감각을 전해주기 위해서다. 예술가의 영감을 들여다보는 일은 의미가 있는 이유다.

▲ 안창수 화백

전통 운필 기반으로 독창적인 동양화 세계 구축
설파 안창수 화백의 행보가 재조명되고 있다. 개인전 <오월을 수놓는 붓의 향연>을 성황리에 마친 안 화백은 전통 동양화의 경계를 넓혀가며 한국화의 진수를 세계에 선보이고 있다. 매화, 등나무, 포도, 목련, 독수리, 학, 호랑이, 코스모스, 해바라기, 진달래 등을 소재로 전통적인 운필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화려한 채색과 현대미를 추구해온 그는 한국과 중국, 일본의 동양화 기법을 섭렵한 후 자신만의 독창적인 동양화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안 화백이 즐겨 작업하는 화조화는 본래 특정한 의미를 지닌 장식화로서 존재했지만 안 화백은 이에 보다 조형적인 해석과 표현을 더하여 개별화하는 것은 물론, 농담의 변화가 풍부하고 색채의 화려함이 강조되어 나타나는 작업의 양태들은 전통적인 운필과 색채 운용 방법에 더해 서구적인 조형 방법까지 차용하고 있다. 호랑이 그림으로 유명한 그는 한반도 호랑이 종 보존의 필요성을 알리는 전시회도 개최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 <백두대간, 호랑이를 그리다’ 초대전>을 열고 작품을 기증하기도 했다. 사실 안창수 화백은 뒤늦게 미술계에 입문한 늦깎이 작가다.

은퇴 후 취미로 그린 닭 그림을 계기로 자신의 예술적 재능을 알게 된 그는 뒤늦게 깨달았던 예술적 재능을 꽃 피우기 위해 만 60세의 나이에 중국 유학에 이어 일본 유학길에 올랐다. 현지에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며 화혼을 불태웠던 안 화백은 중국으로 유학을 떠난지 6개월 만에 호모 배 전국서화 대전에서 닭 그림으로 입선한 데 이어 임백년 배 전국서화 대전에서 호랑이 그림으로 1등 상을, 독수리를 그려 중화 배 전국서화예술대전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2년의 중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지 한 달 만에 일본 교토조형예술대학으로 두 번째 그림 유학길에 올랐던 그는 일본에서도 소화미술대전 입선, 전일전에서 예술상, 장출판상 준대상 수상, 전일본수묵화수작전 갤러리수작상, 남일본신문사상, 일본전국수묵화미술협회가 학습용 교재로 발간한 룡화집인 ‘新 龍(신 용)을 그리다’의 작가 선정, 제46회 일본수묵화수작전에서 한국인 최초로 수상한 ‘외무대신상’에 이어 ‘제49회 전일본수묵화수작전’에서 <투계도>를 출품해 국제문화교류상을 수상하며 뛰어난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국내에서도 지난  2009년 서울 인사동 서울미술관의 첫 회의 화조화전을 시작으로 부산광복동 BS부산은행갤러리전, 서울인사동 갤러리신상 초대전, 경남교육청 초대전, 춘천KBS닭그림전,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초청 호랑이전, 2023년 수출입은행 초청전 등 지금까지 22회의 개인전을 비롯해 일본, 미국 등 단체전시전에 참가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높은 성과는 깊은 집념과 노력의 소산
현재 일본전국수묵화 미술협회 회원, 양산시 평생학습관 강사, 국제중국서법국화가협회 이사, 한국서가협회 양산지부장 등을 역임하고 있는 안창수 화백은 양산에서 창작활동을 이어가는 한편 8년째 양산문화원, 양산부산대 평생교육원 강의를 거쳐 양산시 평생학습관 동양화 수업과 함께 전국 각지에서 자신의 작업실을 찾는 문하생들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한 번 수업을 진행하며 후진 양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다. 안창수 화백은 “재능이 있으면 빠르게 성장하지만 재능만 가지고는 안 된다. 집념과 불굴, 꾸준한 실천이 핵심이다”면서 “높은 성과는 깊은 집념과 노력의 소산이다. 재능과 스승은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지만 본인이 노력해야 두각을 나타내는 경지에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중·일 3국의 화법을 섭렵한 안 화백은 앞으로 세계무대에서 한국화의 진수를 보여주며, 사군자 위주로 정체된 감이 있는 우리나라 수묵화에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 목표다. 그는 “은퇴하시는 분들은 다시 도전하는 청년의 삶을 살기 바란다. 앞으로도 30년 이상 세월이다. 호기심을 가지고 뛰쳐나가야 한다”고 피력했다. 한편 경남 양산 출생으로 부산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나와 한국수출입은행에서 30여 년간 전문금융인으로 활동하다 대우조선해양의 고문직을 은퇴한 뒤 동양화가로 변신하여 예술가의 길을 걷고 있는 안창수 화백은 최근 ‘한국을 이끄는 혁신리더’, ‘월드스타 문화대상’ 미술부문 ‘대한민국 최우수 동양화 대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