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칠나무는 우리나라 남해안과 제주도에서 주로 자라는 귀한 수종으로 삼국시대부터 최고급 약재로 사용돼 온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특히 다산 정약용 선생은 황칠을 ‘보물 중의 보물’이라고 칭하며 그 가치를 극찬하기도 했다.

황태일 기자 hti@

현대인에게는 다소 낯설지만, 황칠나무는 독특한 안식향과 함께 나무에 상처를 내면 금빛 진액이 흐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 진액은 약리적 성분이 풍부해 건강 증진에 탁월한 효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황칠은 뿌리, 잎, 줄기, 열매, 꽃, 수액까지 모두 활용할 수 있어 ‘아낌없이 주는 나무’로 불린다. 이 모든 부위가 전통 약재와 건강식품으로 다양하게 사용되며 그 가치가 높이 평가되고 있다.

황칠의 가치 제고하고자 사재 털어 49종의 황칠 제품 개발
‘황칠 대부’로 통하는 이근식 황칠문화재단 이사장의 행보가 재조명되고 있다. 일찍부터 황칠의 우수성에 주목한 이근식 이사장은 황칠나무의 끊어진 맥을 보존하고 토종자원으로서의 황칠의 가치를 알리는데 힘써 왔다. 특히 인삼을 대체하는 최고의 국산식품으로 황칠이 인정받을 수 있도록 그 가치를 높이고자 지난 20년간 황칠 연구에 매진해온 그는 국내 최초의 황칠협동조합인 서남해안황칠협동조합과 (주)예지바이오를 설립, 생명공학과 교수진과 함께 황칠의 효능 극대화에도 힘을 쏟았다. 이 이사장이 지금까지 사재를 털어 개발한 황칠 제품만도 황칠 막걸리, 황칠 화장품, 황칠 비누, 황칠 홍삼, 황칠보단, 황칠 도료 등 49종에 달한다. 이 과정에서 이근식 이사장은 서남해안황칠협동조합의 국내 8개 지부에 농장을 확보함으로써 원재료 수급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천연건강 식품을 보급하고 특히 저온추출과 미생물을 활용한 발효공법으로 탄생한 황칠김치를 비롯해 장보고 발효황칠골드, 장보고 발효황칠보단, 한방 비누와 한방 파워칩, 장보고 황칠Q 등을 히트시켰다. 이 과정에서 제품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를 제고하고자 벤처인증 획득과 품질경영시스템 국제규격 ISO9001과 ISO14001인증도 획득했다.

▲ 이근식 이사장

최근에는 황칠을 가공해서 식품 분야 재료뿐만 아니라 십이보패취, 황칠치약과 샴푸 등 공산품의 양산 준비도 마쳤다. 특히 황칠대부막걸리의 경우 대중적으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중이다. 이근식 황칠문화재단 이사장은 “많은 황칠 제품 중 막걸리가 황칠과의 음식궁합이 최고인 듯하다. 황칠막걸리는 황칠의 항산화, 항염, 항균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는 건강음료인데 최근 시판이 시작되면서부터 각광을 받고 있는 제품이다”면서 “특히 황칠대부막걸리는 롯데마트(수안보온천점)에 입점하는 개가를 올렸다. 또한 황칠을 알리는데 효자 상품이라는 확신도 서고 있는데 그 이유는 화학 조성을 쓰지 않고 곡물에서 단맛을 취하였고 유통기간을 2개월간 내성을 지닌 신규 균을 이용한 황칠발효기법을 이용하여 유통기간을 늘렸기 때문이다”고 자부했다. 황칠대부막걸리는 이근식 이사장이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 제58호인 진천 덕산양조(주)와도 MOU를 체결하고, 우리 전통주 막걸리를 베이스로 개발한 전통주다. ‘술이 아니라 보약 한 첩이외다’라는 명제로 선보인 황칠대부막걸리는 한민족 조상의 정성과 지혜가 담긴 K푸드의 결정판으로, ‘굿스토리텔링브랜드 대상’을 수상하며 대외적으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황칠의 글로벌 산업화 위해 ‘세계의 보물 K-황칠대전’ 개최
이근식 이사장은 서울 인사동 한국미술회관에서 황칠나무를 이용한 도료, 식품 등을 세계적으로 알리기 위해 개최한 ‘세계의 보물 K-황칠대전’을 성공리에 마쳤다. ‘식품의 정직화! 토종의 자원화! 저변화! 세계화!’라는 주제로 황칠의 세계적인 식품화를 목표로 기획된 이번 행사는 완도군이 주최하고 황칠문화재단이 주관, 국내에서 처음으로 진행된 황칠 축제다. 이번 행사를 통해 황칠의 효능과 다양성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황칠을 주재료로 한 신제품들을 선보인 이근식 이사장은 특히 황칠을 이용한 도료 공예품 및 식품관, 체험부스 등을 통해 체험하고 공유하는 장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근식 이사장은 “황칠을 세계화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마일스톤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세계의 보물 K-황칠대전을 통해 황칠나무의 가치와 가능성을 국내외에 알리기 위해 기획했다”면서 “먼저 황칠의 소비자 저변을 확대하고 산업 환경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이를 통해 국내에서 황칠 제품의 대표성을 홍보하기 위해서였다”고 행사 취지를 밝혔다.

이근식 이사장은 “4차 산업 혁명에서는 무엇을 하는가보다 누가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미치도록 몰입하여 일가를 이루고 싶다. 지금 대한민국 황칠은 사람 잘못 만나 지리멸렬·춘추전국시대이다. 황칠의 글로벌 산업화에 성공하려면, 창조적 리더십이 필요하다”면서 “오직 이름 3자 걸고 일생에 걸쳐 민족 대업을 완수하고 싶다. 이제 K황칠대전으로 시동을 걸었으니, 지속가능경영을 위해 하반기에는 황칠에 대한 철학·집녑·전략 담긴 자전적 책을 한권 기획·집필코자 한다”고 향후 청사진을 밝혔다. 한편 지난 수십 년 동안 사재를 털어 황칠의 산업화에 전념해온 이근식 이사장은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3.1절 대한민국평화대상’ 특용작물부문 친환경영농부문, 2020-2021한국인사관리협회 ‘대한민국 700명 강사’ 건강관리부문 선정, ‘대한민국 예술문화인 대상’ 혁신경영부문, ‘대한민국시민대상’ 글로벌 한류식품 개발 부문, ‘2.24 대한민국대상’, ‘2024 한국을 빛낸 자랑스런 한국인대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