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 속에서 살다가 자연으로 돌아간다. 즉 자연은 인간의 존재와 같으며, 우리 인간 생명의 근원이자 어머니인 것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자연은 현대문명의 발달과 함께 도처에서 파괴되고 있다. 우리에게 정신적ㆍ물질적인 풍요로움을 선사하는 자연이 가속화되는 물질문명의 영향으로 그 존립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

자연의 파괴는 곧 우리 생명체의 파괴다. 자연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는 인간 근원 생명을 황폐화시키는 것이다. 인간은 과학과 문명으로 먹고 사는 것이 아니라 자연을 먹고 사는 존재다. 따라서 자연이 파괴되면 인간의 삶도 병들고 황폐화되고 파괴될 수밖에 없다.

▲ 유명준 총재, 이한동 명예총재, 서울시본부장 윤태한, 부총재 윤병화(좌측부터)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봉사정신으로 활동
갈수록 심화되어 가는 물질문명 사회에서 삶의 터전이자 생명의 원천인 자연을 어떻게 지키고 가꾸어 나갈 것인가 하는 문제는 이제 인류에게 주어진 과제이자 책임으로 대두되었다. 전국자연보호중앙회의 유명준 총재는 “자연을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환경 문제가 지구촌의 관심사로 떠오른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자연과 환경파괴가 더 이상 심각하게 진행되면서 인류의 미래도 없다는 자각이 뒤늦게 싹트기 시작한 것”이라며 “특히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그 자각이 늦어 불과 20여년 전만 해도 자연보호 운동은 생소한 운동이었다”라고 말했다. 한창 개발을 서둘러야 할 시기에 자연보호 운동이란 배척의 대상일 수밖에 없었다. 자연보호 운동의 불모지, 그것이 우리나라의 현주소였다. 전국자연보호중앙회는 이러한 배경 속에서 탄생했다. 전국자연보호중앙회는 자연을 지키고 가꾸는 순수한 NGO단체로 자원봉사를 최우선으로 해왔다. 그동안 국가나 기업으로부터 그 어떤 지원 없이 오직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봉사정신으로 오늘날까지 활동을 이어왔다. 유명준 총재는 “돌아보면 그야말로 어렵고 고통스러운 순간들이었다. 질적으로 좀 더 나은 운동으로 실천해 왔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행복한 순간이었다”며 “고통과 시련, 좌절도 많았지만 우리는 오직 함께 한다는 정신으로 지금까지 걸어왔다. 이는 모두가 매 고비마다 함께 위로하고 함께 격려하며 한마음으로 걸어왔던 동지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와 같은 우리 동지들을 저는 감히 ‘승리의 선구자’들이라 주저 없이 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많은 사고로 함께하지 못하고 운명을 달리한 동지들도 여럿 있었다. 특히 발해 1,300주년 기념 대기획 뗏목 탐사였던 1997년 12월 30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출발하여 항해하던 중 일본 근해에서 침몰하여 사망한 장철수 대장(당시 중앙회 사무처장)과 이덕영 선장(울릉도 지부장) 등은 고락을 함께 했던 자연보호 운동가이자 민족을 생각하는 훌륭한 동지들이었다. 또한 이진호 고문, 박승웅 고문, 김덕근 사무국장, 이중용 관리 실장, 이승규 포천 지부장, 임철환 동두천 지부장을 포함한 그 외 많은 동지들이 아쉽게도 먼저 세상을 떠났다. 유 총재는 “자연환경문제는 인류 전체의 문제이자 과제”라며 “자연을 사랑하고 자연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만이 삶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을 확신하면서 어떤 특정인만이 아닌 전 인류가 함께하는 ‘윤리운동’으로 발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자연보호 운동의 야전사령관
1986년 3월 1일 순수 민간 차원의 자연보호단체로 출범을 한 전국자연보호중앙회는 이후 수륙국토종단을 시작으로 산과 강, 바다의 자연보호 운동에 박차를 가하며 국민들에게 환경에 대한 위기의식과 자연보호 운동의 당위성을 전파시켜 나갔다. 그러나 전국자연보호중앙회의 시작은 1986년 발대식 이전인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단체의 정식출범 이전 10여 년 전부터 이미 자연보호 운동에 나섰던 것이다. 그 중심에는 출범부터 현재까지 전국자연보호중앙회를 이끌고 있는 유명준 총재가 있었다. 오늘날 중앙회를 있게 한 ‘자연보호 운동의 야전사령관’인 그는 깨달음과 사명감으로 일찍부터 무장한, 우리나라 자연보호 운동사를 개척한 파수꾼이다. 자연의 소중함과 아름다운 국토를 후대에 물려줘야 한다는 일념과 생명에 대한 경외심, 생명의 근원인 자연을 보호하고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한 길을 걸어온 유 총재는 단 사람이라도 자연이 주는 행복을 깨닫게 하기 위해 모든 것을 바쳐왔다. 그는 “자연과 환경은 엄연히 의미적으로 차원이 다르다. 자연은 생명의 근원이며 환경은 산업문명으로부터 파괴되는 오염으로부터 자연을 보호함으로써 조화로운 삶을 살게 하는 복지적인 대안의 의미”라며 “자연과 환경을 혼동하는 측면이 있는데 가장 근본이 되고 주력을 기울여야 할 부분은 자연 자체”라고 덧붙였다. 유 총재는 이어 “산업화라는 미명 아래 자연은 고통 받으며 신음하고 있다. 인간은 철학, 과학, 윤리, 미학 등으로 자연환경을 지식과 도구로 변경시킬 수 있다는 착각으로 자만심에 빠져 있다”며 “인간중심적인 사고는 지탄받아 마땅하다. 이러한 행위는 생태계 파괴는 물론 인간 존재의 존립마저 위협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산업 개발의 도구로 전락한 자연을 살리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영원한 숙제라고 말하는 유명준 총재. 그는 “전국자연보호중앙회가 앞으로 더욱 많은 젊은이들의 자연보호 운동 참여를 독려하여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평화롭게 살아가는 운동을 정착시켜 나가는 것을 사랑과 관심으로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며 당부의 말을 남겼다. 자연의 섭리를 지켜나가는 평화의 단체로 전국자연보호중앙회를 이끌어 가고 있는 유명준 총재. 앞으로 그가 어떠한 활동으로 자연보호운동을 펼쳐 나갈지 그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