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는 예로부터 독립된 예술분야로서 오랜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그림문자에서 출발한 한자서예는 시, 문학, 회화와 더불어 융합·발전해왔고, 최근에는 독특한 문체의 한글서예도 취미생활을 넘어 새로운 서체예술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경아 기자 ka6161@

서예는 문자에 혼을 불어넣는 독특한 창조력을 감상할 수 있는 창작예술로 예로부터 선비는 정신수양을 위해 늘 서예를 가까이 해왔기에 서예를 일컬어 선비의 예술이라 일컬었다. 그런 점에서 늘 서예를 가까이하며 은은한 묵향 속에 묻혀 고매한 인품을 작품 속에 녹여내는 서예인이야말로 건강하고 사려 깊은 삶을 살아가는 이 시대의 선비다.

▲ 지영호 서예가

‘애국’ 주제로 210여 점의 작품 선보여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초당 지영호 서예가는 30여 년간 초서의 외길을 걸어온 작가다. 공직자 출신으로 늘 나라와 민족을 생각하는 지영호 선생은 산업자원부를 정년으로 은퇴하며 공직을 떠난 이후에도 시, 서예, 사진 등 많은 문화예술 활동을 펼치며 국가, 사회에 공헌해왔다. 지난해 12월, ‘애국’(愛國)을 주제로 전시회를 개최한 지영호 선생은 지난 2016년 개인전과 마찬가지로 전시회에서 판매된 금액과 모금된 금액을 전액 교회를 통해 해외에서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국가에 전액 기부했으며 전시된 모든 작품은 참가객들에게 전부 무료로 기증해 우리 사회에 따뜻한 울림을 선사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지영호 작가의 종합전으로 서예글씨 180여 점, 시 100편, 사진 30점 등이 전시되어 지영호 서예가의 저력을 보여 주었다. 이번 전시회를 두고 조창희 한국문화예술경영연구원장은 “청년 실업, 일자리 감소 문제 등 경제적 난제와 북핵 문제를 둘러싼 한반도의 국제관계가 복잡하게 전개되는 상황에서 개최된 전시회는 시의적절하다”며 “관람객들에게 무엇이 나라사랑인지에 대한 메시지를 던져주는 동시에 또한 많은 공감을 얻게 될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초서의 대가 운당 정영채 선생의 애제자로도 잘 알려진 지영호 서예가는 스승으로부터 추사 김정희 시대까지 전승되다 맥이 끊어진 현완법을 배우며 수십년의 세월을 서예의 길을 따라 묵묵히 인내와 믿음으로 서법수련에 매진해온 결과, 초서에 독보적인 경지에 이르고 있다. 이에 동양서예협회 대상인 국회의장상을 수상한 바 있는 지영호 서예가는 동양서예협회 심사위원, 한중일 초대작가전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한국서화협회 초대작가, 한국서화교육협회 초대작가, 중앙서예협회 초대작가, 경기도서화교육협회 원로작가, 한·중교류전 초대작가, 한·일교류전 초대작가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다양한 장르 넘나들며 예술활동 펼쳐
산업자원부를 정년퇴직한 지영호 서예가는 암을 이기고 장애인이 되면서까지 시인으로서 뿐만 아니라 서예가로, 사진작가로 활동하는 집념의 작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화백문화 운영상임이사, 초우문학회 이사를 역임한 지영호 서예가는 화백문확신인상, 초우문학회 백일장 대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부산일보 사진작가, 한국사진작가협회 정회원으로서 현재까지 두 권의 시집을 출간하고 사진 분야에서도 출중한 실력을 발휘하는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예술 활동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특히 일본 교토화랑에 전시될 <이총>이라는 시는 우리 국민의 한을 예술로 승화시킨 작품으로서 우리의 슬픈 역사를 반추하는 훌륭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또 다른 작품 <막장은 탐험이다>는 지영호 서예가가 직접 탄광현장에서 체험했던 상황을 감동 깊게 엮은 사연으로 석탄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다. 한편 한국장애인역도연맹을 설립한 지영호 서예가는 대한역도연맹 역도인으로 애틀란타 패럴림픽에서 한국장애인역도를 세계종합우승으로 이끈 장본이기도 하다. 역도와 서도의 정신을 조화롭게 구사하며 서예의 차원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한편, 한국 서예 수준을 널리 알리고 위상을 제고하고 있는 지영호 서예가는 “운동과 작가는 인내의 시간이 필요한 면에서 유사하다”며 “서예는 정신을 고양시키며 자아실현을 이루게 해주는 가장 훌륭한 도구”라고 피력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