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블리스 오블리주’라는 말이 이제는 낯설지 않은 시대다. 가진 사람들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환원을 해야만 좋은 세상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재산 사회 환원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키며 앞으로 가진 자들의 기부가 더욱 늘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몇십 년 동안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단체들에 대해 새로운 재해석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이곳 (사)마산청실회(회장 노현석)는 만 40년 된 봉사단체로서 마산 지역의 웬만한 행사에서는 절대 빠지지 않는 부지런한 자원봉사 정신을 보여주고 있다.

▲ 봉사란 아마 하늘이 내게 준 사명이 아닐까 싶다”고 말하는 노 회장

마산청실회는 지난 1969년 처음 시작한 이래 40년 동안 활동하고 있는 마산지역 자원봉사의 터주대감이다. 지금은 12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실 가는 데 바늘 간다는 말처럼 청실회가 가는 곳은 늘 홍실회도 함께 한다. 이들 단체는 부부가 함께 활동하는 단체로 남편은 청실회, 아내는 홍실회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 이들이 정기적으로 하는 봉사활동들은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설ㆍ추석 불우이웃돕기, 어버이날 어르신 위안잔치, 저소득층 장학지원 사업, 독거노인 집수리봉사, 휘귀병어린이돕기, 효행상 시상, 무료 이ㆍ미용 봉사, 저소득 어른 급식 무료봉사, 각종 마라톤 대회 무료 먹거리 장터 등 어려운 사람들과 지역을 위한 일이라면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봉사의 기쁨과 즐거움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
여러모로 힘들었던 유년 시절, 어른이 돼서 여유가 생긴다면 반드시 독거어르신이나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던 노현석 회장은 어렸을 적 다짐을 지금 제대로 실천하고 있다. 주말이면 각종 행사와 길흉사를 챙긴다고 끼니를 거르고 다니는 일도 빈번하다고. “주위에선 이제 그만 해도 충분할 것 같다고 한다”고 말하는 그는 “봉사의 길엔 끝이 없고 남을 돕는 일에도 끝이 없다”며 자신만 챙긴다고 해서 사회 구성원들이 모두 행복한 삶을 살 수 없다고 잘라 말한다. “주위를 조금만 둘러보면 기초 생활조차 힘든 사람들이 허다하다. 조금의 시간과 조금의 물질만 내놓으면 수십, 수백 명이 행복이라는 단어를 공유할 수 있다.” 세계 경제가 공황상태에 이르고 내수경기가 갈수록 침체되고 있는 요즘, 부에 있어 양극화 현상은 극에 달하고 있다. 노 회장은 이럴 때일수록 기업인들이 나서서 양극화 심화를 막아야 한다는 최근의 이론에 동조하고 있다. “가진 사람이라고 해서 꼭 대기업 총수들만 지적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하는 노 회장은 “지역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사람들도 십시일반의 자세로 조금씩 뜻을 모아 하나로 뭉치면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국가적으로 이 운동이 확산되어야 하며 지금은 누가 먼저 앞장설 것인가에 문제가 있다고 말하는 노 회장은 봉사는 꼭 물질로만 하는 것이 아니며 이곳 마산청실회에서 보여주고 있듯 정성과 마음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남을 도울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널리 베풀면 반드시 자신에게 덕이 되어 돌아온다’는 노 회장의 철학처럼 물질이나 눈에 보이는 혜택으로 돌아오지 않더라도 남을 돕는다는 것 자체에서 느끼는 보람과 뿌듯함은 돈으로도 살 수 없기에 이러한 보람 역시 덕이 되어 돌아오는 자신만의 기쁨과 즐거움이기에 봉사는 그래서 더 즐겁고 보람찬 일인 것이다.

자식들에게 부지런함과 나눔의 마음을 물려줄 터
10년 전 노 회장이 설립한 ‘아이에스텍’이라는 회사는 그동안 직원들의 도움으로 어려움 없이 성장해 왔다. 중소기업이라면 대부분 그렇겠지만 최근 들어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 따라 이곳도 약간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노 회장은 “직원들의 도움과 부지런함 하나로 회사를 운영해 왔다”며 “빨리 경기가 나아져서 더 많은 돈을 벌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봉사정신이 투철한 사람이 웬 돈 타령인가 싶었지만 곧 “돈을 많이 벌어 오갈 데 없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복지시설을 짓고 싶다”며 미래의 꿈을 이야기하는 노 회장의 말에 금방 경기가 되살아나 돈을 많이 벌겠다는 노 회장의 바람에 수긍을 하게 된다. 노 회장은 봉사정신이 자신에게만 그치지 않고 자식들도 자신의 봉사정신을 이어갔으면 하는 소망을 가지고 있다. 1남 1녀의 자식들에게 꼭 물려주고 싶은 것이 있냐는 질문에 바로 부지런함과 나눌 줄 아는 마음이라고 답한 것. “우리 사회가 아름다워지려면 남에게 베푸는 문화가 확산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노 회장은 “그러기 위해서는 내 자식부터라도 그 일에 동참하고 또 기쁨을 누릴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회사의 어려움 외에 또 다른 어려움이 있다면 청실회를 꾸려가는 재정적인 문제다. 회원들의 회비를 기본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해 1년에 3천만원의 사비를 털어 보태고 있다. 개인이 내놓기엔 많은 액수임에는 분명하지만 그는 자신이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늘 감사하고 행복하게 여기고 있다.

그는 앞으로도 세상을 살아가면서 꾸준히 불우한 이웃들을 도우며 살 생각이다. 물론 홍실회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사랑하는 아내 조남주여사와 함께 말이다. 현재 그의 아내는마산 로얄라이온스클럽 회장을 노회장은 서마산라이온스클럽 부회장을 겸하고 있는 그는 어느 단체를 통해서든 어려운 이웃들을 돌보고 그들을 위해 봉사하는 것 자체로 만족을 느끼고 있다. “봉사란 아마 하늘이 내게 준 사명이 아닐까 싶다”고 말하는 노 회장은 “앞으로는 봉사 전도사로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이웃들과 함께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봉사자들을 많이 양성하고 싶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