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를 때리고 심지어 살해까지 하는 자식, 부모 봉양이 싫어 부모를 저 멀리 타국 땅에 버리고 오는 패륜아들의 이야기를 언론에서 한 번쯤 접했을 것이다. 이런 패륜아들이 세간의 이야기거리가 되는 반면, 눈물겨운 효행으로 세간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이가 있다. 바로 사단법인 한국효행수상자효도회의 황인화 회장이 그 주인공. 황 회장은 지난 2005년 3월부터 지금까지 한국효행수상자효도회 중앙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 흔히 볼 수 없는 부모에 대한 극진한 효도로 타의 모범이 되고 있는 인물이다.

▲ 황인화 회장

1945년 12월 25일 경북 상주에서 부친 황근연씨와 모친 유필순씨의 6남매 중 장녀로 태어나 한학자였던 조부와 조모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자랐던 황인화 회장은 교직생활을 하며 올곧은 생활을 해오던 부친의 모습을 꼭 닮았다. 가정에서는 부모님을 극진히 모셨고 농군의 일과 교사로서의 본분을 지키며 생활했으며 늘 웃어른을 공경하고 이웃사랑과 스승의 도리를 다했던 부친은 타의 모범이 되는 인물이었고 그의 장녀였던 황 회장 역시 부친의 모습을 본받기 위해 어렸을 때부터 노력해 왔다. 또한 어머니 유필순씨 역시 막내 며느리면서도 장손 며느리 역할을 말없이 실천했고 자식이 아닌 조카를 자식같이 키워 결혼까지 시켰고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종손녀까지 키웠지만 불평 한 번 하시는 것을 보지 못했던 황 회장은 “부모의 그런 모습이 나에게 큰 교훈이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어려웠던 시절, 인내와 끈기로 꿋꿋이 버텨
어려운 환경속에서 학교를 졸업하고 간호사로 근무하던 중 친구의 소개로 지금의 남편을 만나게 된 황 회장은 1968년에 결혼했다. 하루하루 눈을 뜨면 하루 끼니를 어떻게 해결할까 고민부터 시작했던 그 시절을 살면서 내일의 희망을 생각하고 세월의 흐름을 인내하며 어떠한 일이 있어도 이 가정의 며느리로서의 역할, 아내로서의 역할, 부모로서의 역할을 다하기로 늘 다짐했고 ‘이 집에는 내가 없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힘들어도 눈물을 삼키며 꿋꿋이 버텼다. 결혼 초부터 어려운 환경속에서 시아버지, 시어머니 2분을 모시다 1989년 대전시장으로부터 효행상을 받게 되었고, 90년 89세로 시아버지가 돌아가실 때까지 지극 정성으로 모시며 대전효도회를 발족하였고 그 이후 27년 중풍으로 고생하는 친어머니와 아버지를 모시고 2층에는 친정부모, 아래층엔 시어머니 2분을 모시며 하루 15~17회 밥상차림을 하면서 손주를 돌보고 살았다. 지금은 작고하신 다섯 분의 영전을 모시고 아침 저녁 인사를 드리며 하루하루 일과를 보고하면서 행복한 마음으로 살고 있다고 말한다.

자식들의 지극한 효성, 모두 부모님의 은혜 덕분
마지막으로 돌아가실 때 다들 크나큰 정과 교훈을 주었다고 말한다. 시아버지에게“에미가 이 집에 들어와 큰아들과 우리 집안의 우애를 이어주었고 평안을 지켜줘서 고맙다”는 말을 듣고 그녀는 꿈을 꾸는 것 같았고 천하를 얻은 듯 뿌듯했다고 그 당시를 회상한다. 이후 부모님 잘 모시기 운동 장학사업 및 서로 돕기 등을 실천하고 효행록 발간을 지속하고 있으며 홀로 계시는 노인들을 찾아가 위로하고 선물을 전달하는 등 효행을 계속하게 되었다. 1990년 시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병든 친정어머니와 아버지를 모셔오게 되었고 황 회장은 “교직생활을 하셨던 친정아버님은 어린시절부터 존경의 대상이셨고, 막내며느리이면서 형님 조카, 증손녀까지 돌봐주시던 친정어머님께서 중풍으로 긴 세월 고생하시는 모습에 가슴이 아팠다. 마지막 운명하실 때 돌아가신 아버님이 그러셨던 것처럼 어머님도 저의 손을 꼬옥 잡으시고 눈을 감으셨다. 지금도 그 온기가 느껴진다. 그후 38년 함께 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고 받으며 살아온 시어머님이 12년간 바깥 출입을 못하시고 기저귀를 7년간 차다가 돌아가셨다. 그리고 자손 한분 없이 온가족에게 정을 주시고 손주들을 이뻐하신 남은 시어머님 한분도 40년을 같이 살다가 재작년에 돌아가셨다. 육신은 떠나셨지만 돌아가신 다섯 분이 항상 가족을 지켜주시는 것을 느낀다”면서 영전 앞에서 양가 부모님이 황인화란 이름으로 살 수 있는 오늘을 만들어 주었다고 늘 감사의 말을 전한다. 결혼한 지 40년이 넘고 보니 이제야 철이 드는 것 같다고 말하는 황 회장은 아들 4형제가 잘 성장하고 부모형제 생각하는 마음이 남다르며 며느리와 손주까지 효성이 지극하여 이 모든 것을 부모님의 은혜라 생각하고 있다.

대전효도회 발족후 15년 회장직을 해왔으며 2004년 한국효행수상자효도회 중앙회장으로 선임되었고 2005년 12월4일 대전 뿌리공원 입구에 효행선양비를 세웠다. 2007년 국회효행장려법 통과를 위해 수차례 국회를 방문하였고 2009년 대전시에서 효행장려법 통과에 크게 기여했다. (사)한국효행수상자효도회는 부모님께 효도하고 자라나는 후세들에게 효심을 심어주기 위해 효지도사 교육을 받고 교육을 하고 있으며 효도회관(효문화진흥원)을 건립하여 우리의 전통예절을 후세에게 물려 주겠다고 황인화 회장은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