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을 통한 국민의 행복 추구와 더불어 잘 살 수 있는 사회의 실현은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되고 있다. 또 바이오·의료기술과 환경기술, 정보통신기술 등 과학기술의 발전은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그동안의 과학기술이 경제성장과 국가 경쟁력 향상에 초점을 뒀다면 이제는 우리 생활 속의 문제 해결에도 기여를 해야 할 때다. 전 세계 많은 기업들이 친환경적 기술개발은 물론 기존 제품과 차별화하기 위해 새로운 소재기술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이유다.

환경친화적인 차세대 점착테이프로 각광

▲ 이준호 대표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이에프티코리아는 친환경적인 우레탄계 소재로 만든 점착테이프 개발에 성공,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일반적으로 우레탄은 전지, 절연체, 구조재, 단열재, 탄성섬유 등에 사용되는 합성수지로, 탄성이 뛰어나고 견고하며 가벼운 특징을 가지고 있다. 또한 우레탄 소재는 쉽게 끊어지지 않는 견고함을 갖고 있어 항공기 날개를 제작하는 심에도 사용될 정도로 튼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프티코리아가 선보인 우레탄 점착테이프는 복원력이 매우 뛰어나며 떼었을 때 잔사가 거의 없고 부착면의 훼손도 매우 적다. 뿐만 아니라 기존 점착소재를 대체하기 위해 점착제의 점착력을 조절할 수 있으며 점착액의 두께도 20~150um으로 다양하게 개발하여 생산하고 있다. 이에 못 없이 쓰는 옷걸이용 후크나 액자, 인테리어 벽지 스티커, 가벼운 받침대, 아크릴 거울 등 실크 벽지에 붙는 홈데코 제품, 탈부착 화이트보드, 메모패드 등 오피스용품, 탈·부착이 가능한 링, 스마트폰용 그립 등 스마트폰 액세서리에서 차량용, 주방 생활용품 등 다양한 점착제품에 적용이 가능하다.

이준호 ㈜이에프티코리아 대표는 “그간 테이프는 끈적거리는 성질에 초점을 맞춰 발전해왔다”면서 “우리는 이와 반대로 점착제 표면의 손상을 최소화하는 기술과 분리된 테이프를 재활용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화학 원료를 연구하다 발견한 것이 지금의 환경친화적인 우레탄 점착제다”고 개발 배경을 밝혔다. 실제로 자체 기술로 개발한 환경친화적인 우레탄 점착 소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유해물질이 없어 어린이 교육용 교재에 사용되는 스티커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구몬, 프뢰벨, 예림아이, 짐보리 맥포머스, 스마트 플레이에 교육용 스토리텔링 스티커를 직접 납품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KC 자율안전 마크도 획득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우레탄 점착테이프는 그간 협소했던 우레탄 점착시장을 세계 최초로 확대시킨 제품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2014년 기준 43조원 규모였던 전 세계 점착시트 시장은 2018년 현재 60조원 이상으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레탄’이라는 새로운 소재를 적용한 점착테이프는 세계에서도 그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준호 대표는 “우레탄 점착테이프는 여러 번 반복 사용해도 점착력이 유지되며 물 세척이 가능하고 피점착부에 이물질이 남지 않는다”면서 “휘발성 유해 화합물의 발생이 없는 환경 친화적 제품으로, 다국적 화학 전문 업체의 제품과도 경쟁할 수 있는 기술과 노하우를 확보했다”고 강한 자부심을 보였다.

타 기업과의 협업 위해 ‘이지펀테이프’ 론칭
점착테이프는 스타트업 기업에서 탄생한 테이프로, 재점착 테이프의 특성상 아이디어 제품이 많기 때문에 스타트업 기업에서 새로운 제품이 많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생활용품이나 소품 등 제조업 경쟁에서 저가 유통 및 중국산 제품의 수입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이에프티코리아는 ‘고어텍스’라는 원단이 모든 등산복에 들어가듯 ‘이지펀테이프’라는 브랜드를 론칭, 이를 이용한 디자인기획사 5곳과 유통회사 2곳, 제조업체 2곳 등 스타트업 기업 및 중소기업들과 함께 범용제품 개발에 매달려왔다.

자체 제품과 협업 기업의 공급 제품 등 개발을 마친 7개의 응용제품의 경우 스타트업 기업 및 중소기업들과 공동마케팅을 통해 롯데마트, 인터파크, 11번가, 옥션, G마켓 등 온라인 판매업체에서 본격 판매를 시작했다. 최근에는 일본 다이소사와 양면테이프를 OEM 방식으로 개발 진행하며 더 큰 도약을 준비 중이다. 이 대표는 “매출 향상뿐 아니라 우레탄 점착 소재의 우수성, 편리한 사용성을 널리 알려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서”라며 “재점착 관련 소비재 시장이 확대되면 자연스럽게 이에프티코리아의 시장 점유율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환경친화적인 우레탄 점착 소재를 이용해 일반 인쇄 라벨, 스티커에서부터 의료 및 전자재료용 등 특수테이프의 기술 개발까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확장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