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콘텐츠산업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9%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게임산업은 전체 콘텐츠 수출액의 62.4%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13년 2분기 및 상반기 국내 콘텐츠산업 동향분석 보고서>를 통해 올해 2분기 및 상반기 콘텐츠산업 매출액이 각각 17조8천347억원, 35조4천537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3.4%, 2.9% 늘었다고 밝혔다.

▲ 서울호서전문학교 게임기획과 김태규 교수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의 경우 게임산업(22.4%)과 지식정보산업(20.6%)이 전체 상장사의 영업이익률에 비해 높아 콘텐츠산업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게임에 대한 강도 높은 규제에 착수하면서 게임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게임 업계는 자체적으로 마련한 자율규제안이 우선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정부는 법규 개정을 통한 규제가 불가피하다고 맞서고 있어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정부에 의한 산업규제 제도적 개선 필요
문화체육관광부가 제출한 ‘게임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웹보드 게임 규제안)’은 현재 법 개정의 마지막 단계인 법제처의 검토를 거치고 있으며, 빠르면 2014년 1월 1일부터 본격 시행된다. 이에 김태규 서울호서전문학교 게임기획과 교수는 정부안이 과도하게 규제에만 집중되면서 이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김태규 교수는 “게임산업의 규모는 10조원에 육박하는데, 게임을 보는 시선은 여전히 부정적이다”고 지적한다. 정부가 업계와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충분히 그치지 않고 규제를 강행한 탓에 또 다른 문제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정부의 게임 규제로 업계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국내 게임산업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도 매우 높다. 실제 국내 게임업체가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게임에 투자하는 개발비가 통상 수백억 원을 웃돌고 게임 개발 과정에서 창출되는 누적 고용인원이 수천 명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게임 업계의 성장 동력이 가로막힐 수밖에 없다. 이에 김태규 교수는 정부에 의한 게임산업 규제에 있어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김 교수은 “정부 주도에 의한 규제는 그 자체로 게임산업을 위축시키는 효과를 불러일으킨다”며 “한국 게임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와 게임산업체 간의 합일점을 찾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를 위해 김태규 교수는 우리 사회가 게임에 대한 중립적인 시선이 필요한 때라며 목소리를 높인다. 게임은 역기능과 순기능 모두 존재하는데, 우리 사회에서는 게임의 역기능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 김 교수는 “특히 게임의 부정적 기능으로 손꼽히는 게임중독의 원인은 과몰입이다. 게임에 의한 교육효과도 과몰입에 있다”면서 “게임은 그 자체로 몰입도를 높이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게임의 과몰입을 어떻게 이용하느냐가 관건이다”고 강조했다.

차별화된 교육으로 최고의 게임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성장

▲ 게임기획과는 최근 100% 취업률을 자랑하며 최고의 게임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급부상했다.

한국컴퓨터게임학회 이사, 한국게임학회 정회원, 게임물등급위원회 우수게임 심사위원, 한국콘텐츠진흥원 게임부문 외부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김태규 교수는 국립대 게임학 박사 1호로, 올 초 공주대 일반대학원 게임디자인학과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서울호서전문학교 게임기획과 교수 및 학과장을 역임하고 있는 그는 게임산업의 전문인재를 양성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그가 몸담고 있는 서울호서전문학교 게임학부는 올해로 10년째. 현재 게임기획과, 디지털애니메이션과, 게임제작과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게임기획과는 최근 3년간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NHN, NC소프트, 웹젠, 게임하이, T3엔터테인먼트, 네오위즈, 위메이드 등 유명 게임사로 게임기획 및 QA, GM, 게임마케터 등 다양한 직종으로 100% 취업률을 자랑하며 최고의 게임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김 교수는 여전히 가야할 길이 멀다고 말한다.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진학을 꺼리고 또 게임만 좋아해 입학한 학생들은 게임개발 공부의 어려움으로 학업을 중도 포기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는 것. 때문에 김태규 교수는 전반적인 게임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게임학과의 학생 수준이 상승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 교수는 게임학과로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과 개발하는 것은 다르다. 게임을 좋아하고 잘한다고 해서 게임 개발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며 “게임개발자가 되고 싶다면 기본적인 학습과목인 국·영·수에 충실해야 한다. 국어, 영어, 수학은 모두 게임에서 필요한 요소다. 학창시절 학문적인 소양을 길러 우수한 게임인재가 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