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지 200여 년이 넘었다. 과거 우리 조상들의 배고픔을 달래주던 구황식물이었던 감자는 오늘날 문화의 싹을 틔우는 작물로 다시 태어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배고픔을 달래주던 구황작물 감자는 생명공학 기술과 접목된 건강기능성 식품으로도 거듭나고 있다. 구황작물에서 식품.제약.의약.향장(화장품) 소재 및 문화의 첨병으로 거듭나고 있는 감자. ‘감자’의 변신은 그래서 흥미롭다.

▲ 임학태 교수는 감자를 이용해 다양한 기능성 물질이 다량으로 함유된 기능성 식품, 의약, 향장용 신소재 추출 및 무병씨감자를 대량생산하는 첨단줄기배양 기술 등 그와 관련된 수많은 국내외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우장춘 박사와 같은 세계적인 육종학자이며 첨단씨감자기술 개발자 이다.

감자박사 임학태, 세계 최고의 감자 품종 육종학자
감자는 다른 단백질 공급원이 필요한 쌀이나 밀과는 달리 그 하나만으로 모든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는 완벽한 구황작물이다. 때문에 식량이 부족한 국가에 병에 강한 다수확 품종과 우량 무병 씨감자를 공급해서 식량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처럼 감자가 식량부족을 해결할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감자박사’ 임학태 강원대학교 생명건강공학과 교수가 주목을 받고 있다. 국가 (교육과학기술부) 로부터 지원 받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감자은행인 한국감자소재은행 은행장이기도 한 임학태 교수는 감자를 이용해 다양한 기능성 물질이 다량으로 함유된 기능성 식품, 의약, 향장용 신소재 추출 및 무병씨감자를 대량생산하는 첨단줄기배양 기술 등 그와 관련된 수많은 국내외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우장춘 박사와 같은 세계적인 육종학자이며 첨단씨감자기술 개발자 이다. 

각종 포탈검색 사이트에서 ‘감자박사’로 유명한 임학태 교수는 1991년 강원대학교에 부임한 이래 22년간 천연항생제, 항산화물질과 항균성분 등 다양한 기능성 물질이 다량으로 함유된 기능성 컬러 감자인 “밸리감자” 시리즈 약 20종을 개발하고 있다. 그가 육종한 밸리감자 품종들을 보면, 高황산화 활성과 섬유질이 높은 ‘퍼플밸리’, 세계 최초의 생식용 감자인 ‘고구밸리’, 고혈압 환자용으로 개발된 ‘구이밸리’, 포테이토 칩 전용인 ‘태동밸리’, 장 기능 강화와 가뭄에 강한 ‘다솜밸리’를 비롯해 장미같이 아름다운 꽃과 노란 고구마 같은 색상에 맛이 좋은 ‘로즈밸리’ 다이어트감자 ‘골든밸리’ 등의 신품종 감자를 개발했다. 특히 노화방지로 알려진 항산화 화합물질인 페놀성화합물의 함량이 포도처럼 높아 땅속의 포도로 불리는 감자 ‘보라밸리’ 에서는 항비만, 항당뇨 및 위궤양치료제 소재를 개발했다. 

순 한국 토종 ‘밸리감자’ 품종들 세계시장에서 인정받다
1990년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학교에서 식물유전육종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임학태 교수. 그는 “강원도 사람들을 가리켜 ‘감자바우’라 할 정도로 강원도는 감자와 인연이 깊다. 어딜 가나 감자밭이 펼쳐져 있고 쪄서 먹는 감자에서부터 감자부침개, 감자옹심이, 감자송편, 감자술 등 감자요리가 발달한 곳도 강원도”라면서 “1991년 강원대학교로 부임할 당시 한국에서 감자육종 연구를 하는 대학교가 한군데도 없었고 재배되고 있던 품종도 모두 외국 품종들이었다. 아쉽게도 지금도 한국의 대부분의 감자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품종은 미국품종인 ‘수미’ (원명 Superior/미국 위스콘신대학교 육종) 이다.  그에겐 강원도 감자의 정체성과 대한민국의 감자의 정체성을 찾는 것도 의미 있겠다 싶어 감자육종 연구에 매달렸다”며 개발 배경을 밝혔다. 지난 2005년에는 대통령표창 과 2007년에는 모스크바에서 열렸던 국제감자박람회에서 ‘보라밸리’로 최고상인 금상을 수상하는 쾌거도 거두었다.

▲ 2013 미국 라스베가스 감자엑스포에 전시중인 한국토종 밸리감자고구밸리

세계적인 씨감자 기술 보유 및 한국 민간 씨감자 산업의 선구자  
개발된 기능성 감자의 상품화를 위해서는 좋은 품종과 더불어 바이러스 등 병이 없는 무병 씨감자 생산기술이 중요하다. 감자육종학자로 널리 알려진 그는 사실 알고보면 조직배양을 이용한 무균 씨감자생산 기술의 전문가이기도 하다. 세계적인 출판사 독일의 LAPLambert Academic Publication사에서 2011년에 임학태 교수의 씨감자관련 연구결과들을 한곳에 모아서 Virus Elimination and Seed Production of Potato (감자바이러스 제거 및 씨감자생산) 라는 책을 출판했다. 임 교수는 지난 20년간 배양용기 내에서 인공 씨감자(기내소괴경) 및 바이오 새알 씨감자를 대량생산 및 현장적용 기술을 개발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임 교수는 단순하게 기술개발에만 그친 것이 아니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에서 최초로 1백만개의 기본식물을 생산했고, 직접 육종한 감자 신품종들을 무병조직배양 단계인 기본종에서 기본식물, 원원종, 원종, 보급종 씨감자 생산 판매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지난 10년간 해본 경험이 있고, 중국, 카작스탄, 키르키즈스탄, 우즈벡키스탄, 러시아 지역에 무병 씨감자 대량생산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임 교수는 “국내 식량 자급률이 30% 이내인 우리나라는 식량안보 차원에서, 국가차원에서 신품종 개발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기초적인 씨감자 연구에서부터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활발한 연구개발과 함께 개도국을 대상으로 무병 씨감자기술 등을 수출, 감자시장을 선점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품종의 국제화와 씨감자 수출을 위해 국내 기업과 세계적인 감자종자회사와의 지속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활용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씨감자 생산기술과 신품종을 활용, 저개발국을 위한 원조사업에도 눈을 돌려 세계 기아 해방에도 앞장설 것”이라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