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융성의 시대이다. 문화는 한 나라 국민의 감성과 한 시대의 정서 형성에 큰 영향을 준다. 문화예술은 올바른 국민정신, 국민윤리, 국민성을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가는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화와 지식정보화 시대의 새 병기는 분명 문화와 예술의 힘이 중심이 될 것이다. 세계 석학들도 미래 선진국의 초(超) 부가가치는 문화에서 발생할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다. 문화가 단지 삶의 질 향상과 마음의 양식을 살찌우는 시대를 뛰어 넘어 영역을 넓히고 있다. 문화는 이제 하루도 거를 수 없는 국민 모두가 일용해야 하는 양식이다

지역 내 문화예술활동 활성화에 이바지
전남 광양시에 자리한 사임당한정식&미술전시관의 황매자 대표가 주목을 받고 있다. 황매자 사임당한정식 대표는 최근 (사)세계신지식인협회로부터 신지식인 인증 및 도전한국인운동본부 창조경영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두었다. (사)세계신지식인협회는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생활과 문화예술을 접목시킨 창조경영인들에게 신지식인상을 수여하고 있다.

▲ 황매자 대표

황매자 대표의 이번 수상은 그간 황 대표가 지식의 공유와 확산을 통해 새로운 인간상을 정립하고 창조적 가치 창출과 국가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은 결과다. 황매자 대표는 지난 1996년 광양시청 뒤쪽에 ‘옛고을 그향기’라는 음식점 갤러리의 문을 열고 본격적인 생활 속의 문화공간을 조성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주변에는 변변한 전시장 하나 없었기에 황 대표는 ‘옛고을 그향기’에 무대를 만들고 매주 금요일엔 작은 음악회와 함께 시낭송, 통기타, 가야금 연주 등 각종 행사를 진행해왔다. 이와 함께 서예, 한국화, 서각, 서양화 등 수많은 작품들을 전시하며 지역의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황매자 사임당한정식 대표는 “당시 광양시에 의식 있는 여성대표들과 의기투합하여 백합회라는 후원회를 만들어 상공인회, 중마동장과 대단위 거리축제를 기획하며 광양시 최초의 가얏골 거리축제를 진행했다”면서 “그때 서예, 서각, 한국화, 서양화, 분재, 수석 등의 작품들이 전시되었다. 또 교차로의 찾아가는 노래자랑과 어울려 무대를 제공받아 청소년 댄싱대회도 주최해 광양시로 행정구역이 바뀐 후 가장 많은 인파를 동원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황 대표는 뷔페와 갤러리를 만들어 각종 예술품들을 전시해 왔으며 자신이 살던 곳에 도깨비 도로를 명소로 만들고자 자비를 들여 마을 주민들과 지신밟기를 하고 성황당 돌탑을 쌓고 도깨비 도로라는 표지판을 세우고 유래를 보급시켰다. 이후에는 하동의 최참판댁 앞뜰에 ‘섬진강 옛이야기’라는 갤러리 찻집을 열고 많은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해 갤러리의 역할을 수행했으나 IMF등 경제위기를 버티지 못하고 끝내 문을 닫고 말았다. 그리고 10년 뒤 황 대표는 다른 음식점과 차별화를 갖고자 힐링의 장소와 문화공간으로 역할을 기획하고 예술가들과 지인들의 연계로 그토록 원하던 생활속의 문화공간으로서 재정비하고 사임당 한정식 & 미술전시관의 문을 열게 된 것이다.

사람들에게 행복 선사할 문화예술공간 만들다
현재 한국서각협화 이사 및 전남지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황매자 대표는 경상남도전, 전남도전, 순천미술대전, 한각서각협회전, 제1회 섬진강미술대전 등에서 심사위원 및 초대작가, 추천작가로 활동하는 중이다. 특히 도심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역에 문화의 꽃을 피우고자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온 황 대표는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광양시장 표창, 순천지청장 표창 등을 수훈한 바 있다. 일상이 문화공간인 사임당한정식 & 미술전시관에서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오늘도 꽃을 심는다는 황매자 대표는 “대부분 문화시설이 대도시에 편중되어 열악한 변방이지만 문화가 꽃피는 소도시의 행복이랄까? 작지만 나의 생각을 즉 예술에 대한 생각을 접하도록 하고 문화지형을 바꾸는 일을 작게나마 실천하고 있다”면서 “누구나 전시할 수 있도록 작은 리플릿을 만들어주고 그들과 함께 상생해 나가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황 대표는 한정식은 고위층의 접대 음식이 아닌 한국인의 밥상임을 일상의 문화공간에서 알리고 ‘어머니의 집밥’으로 사라져가는 한정식을 정비하고자 셰프로 거듭났다. 익힌 음식과 약선 음식을 정성으로 만들어 건강한 밥상으로 중년의 세대에 다가서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나무에 글을 새기는 서각예술가로서 집밥과 문화공간을 접목하여 예술을 알리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대한민국을 알리고, 광양을 알리고, 사임당을 알리고자 외국인 단체에 ‘아리랑공연단’을 꾸려 한국적인 춤을 보여주기도 한다. 즉 비즈니스와 아트를 경영에 접목한 것이다. 수없이 많은 어려운 일에도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있는 황매자 대표는 “삶은 제 몸에 못을 박고 또 못을 빼는 일의 되풀이라는 말에 공감한다”며 끝을 맺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