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문명이 발전하고 산업과 경제가 성장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 ‘금속’은 다양한 얼굴을 지닌 매력적인 재료임에 틀림없다. 장신구, 식기, 무기, 건축물 등이 바로 금속재료의 그 다양한 얼굴인 것이다.

▲ 금속공예가 김경미 작_ TICTOC MP3 CASE, 20*20*45mm, brass

금속공예는 ‘미(美)적인 표현과 쓰임(用)을 위한 디자인’으로서 예술의 한 분야이다. 오래 전부터 인간은 풍요로움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정신적인 욕구를 금속을 통해 ‘부(富)와 권력의 상징인 장신구, 일상의 생활용품 그리고 위험으로부터 호신을 위한 무기’에 이르기까지 예술적인 작품으로 충족시켜왔다.

작가 김경미는 “우리나라 문화의 황금기이자 금속의 전성기를 이루었던 신라시대 금관에서부터 현재, 21세기에 이르러 세계적으로 최고의 산업을 자랑하는 자동차, 선박, 교량, 건축에 이르기까지 금속의 다채로운 발전을 볼 수 있다.”면서 “금속의 무궁무진한 발전과 활용 속에서 우리가 지키고 누려야 할 우리나라 특유의 금속 문화가 그 안에 자리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김경미 작가는 순금(純金)과 순은(純銀)을 더욱 경량(輕量)적이면서 구조적인 미(美)로 승화시키고자 얇게 펼쳐진 금속을 전개도에 따른 접기 기법을 활용하여 작업한다. 반복에 따라 아코디언 접기를 통해 표현하였으며, ‘접힘의 원리(Fold and Unfold)’에 대한 연구를 통해 색채 ·재료 ·형태 ·기능 ·구조 ·공간 등의 상호관계에 대해 파악하고, 접힘과 펼쳐짐이 적용된 실제 사례인 디자인 연구를 통해 생활에 적용된 작업을 지향하고 있다. 우리에게 다양하고 친근한 접기를 통해서 ‘금속’이라는 재료의 문화적 활용과 사용자인 대중과의 자연스런 소통으로 조형 표현활동이 작품으로써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 더욱 응용되어 사용될 수 있는 작업으로 발전시키고 있는 것이다. 장신구에서 나아가 조형 형태의 오브제, 조명, 용기, 패션 등으로 응용하여 다양한 작업을 생활 속에 접목하여 시도하고 있다.

▲ 촛대_ Metal foldingⅡ(object+candlestick) 72*70*130mm, 99.9silver

대한민국미술대전, 현대장신구디자인공모전, 대한민국현대미술대전, 전국공예품경진대회, 충남미술대전, 뉴프론티어공모전에서 수상과 교육 분야에서 초등학교 특기적성 프로그램 ‘창작미술’ 우수상 등 화려한 입상 경력과 단국대학교 금속공예디자인전공을 졸업 후, 현재 동대학원 조형예술학과 박사과정중인 김경미 작가는 “창의적이고 긍정적인 금속공예의 미래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수공(手功)에서 오는 창조적 가치와 산업화된 기술력 그리고 생활 속의 디자인으로 적용되어 밀접한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무한한 상상력이자 수학적 지식이 담긴 창작으로서의 ‘접기(Folding)’가 생활 속에서 대중에게 가깝고 친근한 금속조형 작업으로 통로가 되어주길 기대한다.”고 소망을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