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왕실이나 귀족들로부터 시작된 포슬린 아트는 미국이나 일본 등지에서는 오래전부터 자신만의 예술작품을 연출할 수 있는 각광받는 고급취미공예로 널리 알려져 있으나 국내에는 들어 온지 약 10년 정도로 최근에야 생활예술로 주목받고 있는 분야이다. 포슬린 페인팅이란 도자 상회기법을 적용한 도자기 예술의 일종으로, 유약을 입힌 백자 위에 다양한 색으로 그림을 그려 넣는 도자 장식 기법이다.

안상호 기자 press83@

▲ 황경희 작가

서울시립미술관 큐레이터, 국제교류제단 객원 큐레이터로 활동했던 황경희 작가는 미술대학에서 도자사(陶磁史)를 강의하면서 포슬린 페인팅에 대해 깊이 있는 연구를 하고자 독일 및 이탈리아 등 선진국의 정통 포슬린 아트를 익히고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포슬린 아트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도예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한 황경희 작가는 지금까지 총 4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제2회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 워크샵 초대작가, 미국 IPAT(국제포슬린작가협회) Demonstration 작가, IPAT 협회전 은상 등을 수상했다. 한편 지난 5월 지하철 3호선 안국역에 한국 각 분야 대표 예술인들의 120여 명의 작품들을 모아 벽면 설치하는 작업에 포슬린 페인팅 분야에 초대되어 작업하기도 했다.

포슬린 페인팅의 저변확대와 대중화를 위해 지난 2003년 경기도 파주 헤이리 마을에 문을 연 황경희의 포슬린 페인팅 갤러리에는 작가들의 다양하고 독창성이 넘치는 작품전시와 함께 포슬린 페인팅을 배우고자 하는 수강생들의 열기로 뜨겁다.
붓을 들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황경희 작가는 “아직 국내에서는 생소한 포슬린 페인팅이 우아하고 실용적인 취미를 넘어 실용적인 미술 장르가 되길 희망한다”면서 “자신이 직접 그려낸 그릇을 통해 생활 속에서 윤택한 마음의 여유와 소박한 아름다움을 함께 얻을 수 있다는 것, 바로 작은 찻잔과 접시하나가 우리에게 줄 수 있는 작은 미학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아름다운 작업을 앞으로는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눌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황경희 작가는 수강생들과 함께 정통 포슬린 페인팅의 기법과 선진작품을 체험하고 배우기 위해 본고장인 마이센 세미나 및  독일에서 열리는 세미나 및 국제전시회 등에 참가하고 외국의 유명작가를 초대하여 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서초동에 개원한 스튜디오에서도  매주 2회(화,목) 일반인을 위한 포슬린 페인팅 세미나를 열고 있는데 호응이 높다.

최근에는 포슬린 페인팅 작업 10년을 정리하고 이를 바탕으로 같은 작업을 하는 작가들이 영감을 얻는데 도움이 되고자 지난 11월 <황경희의 포슬린 페인팅-꽃을 주제로>를 출간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