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위는 헤이워드와 제스프리골드가 전세계에서 가장 대표적인 키위품종으로 그린키위(헤이워드)는 1928년, 골드키위(제스프리골드)는 1995년 뉴질랜드에서 육종된 것이다. 그린키위는 국내에 1970년대말에 도입되어 1980년대초부터 재배되기 시작되었으며 골드키위는 2004년부터 재배되기 시작되어 지금까지 우리가 주로 먹고 있는 키위다.

▲ 순천대학교 생명산업과학대학 고영진 학장은 지난달 한국식물병리학회 차기회장으로 선출된 바 있으며 "70여년 역사와 전통이 있는 국립 순천대학교 뿌리이자 훌륭한 인재를 키우기 위해 젊고 재능있는 75명의 교수진과 1,700여명의 학생이 오늘도 내일도 열심히 공부와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뉴질랜드의 대표적인 수출 과일 가운데 하나인 골드키위가 Psa균에 의한 궤양병(潰瘍病)때문에 2년안에 시장에서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골드키위가 그린키위보다 Psa균에 대한 저항력이 약한데다 뉴질랜드에서 나오는 전체 키위의 17%가량을 생산하는 400여개 키위 농장이 현재 Psa병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뉴질랜드와 이탈리아에서 키위 궤양병 컨설팅 및 연구협약 체결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순천대학교 생명산업과학대학 고영진 학장을 만나 키위 궤양병이란 무엇이고 관련한 대책 및 연구결과 등 여러 이야기를 들어보자.

2008년 골드키위에서 Psa균 처음 동정(同定)
사람에게 위 궤양이란 것이 있는데 키위에도 이런 병균에 감염되어 고가의 키위를 수확도 못하고 고사하는 일이 국내뿐 아니라 키위 주 생산국인 이탈리아와 뉴질랜드에서 발생되어 키위생산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라는 균이 사람의 위 궤양을 일으켜 위 세포가 갈라지거나 특정부위가 쓰리고 송곳으로 찌르듯이 아프듯 키위에서도 이런 궤양병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다. 그린키위에서 궤양병은 1983년 일본에서 처음 발생했고, 1988년 한국에 이어 1992년 이탈리아, 2010년 뉴질랜드에서 차례로 발생되었다. 골드키위에서는 2006년 한국에서 처음 발생했고, 2008년 이탈리아, 2010년 뉴질랜드, 칠레, 프랑스, 포르투갈등에서도 발생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키위 궤양병 발생 보고 시기는 각 나라에서 궤양병이 처음 관찰된 시기일 뿐 실제 궤양병이 발생한 시기는 아니라는 것이다. 각 나라에서 발생이 보고된 시기보다 훨씬 이전부터 존재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기서 키위 궤양병균인 Psa(Pseudomonas syringae pv. actinidiae)는 1989년 그린키위에서 일본 시즈오까대학의 다키가와교수 등에 의해 처음으로 동정(同定)되었다. 이후 2008년 골드키위에서 순천대학교 고영진 교수등에 의해 Pseudomous syringae pv. actinidiae(Psa)로 동정되었다. Psa는 Pseudomonas syringae에 속하는 50여개에 이르는 병원형(pathovar)중 하나로 특정 식물종류만을 감염시키는데, 궤양병균은 키위에만 감염시키고 있으며 이 병균에 대해 골드키위 계통의 품종이 그린키위계통 품종보다 훨씬 더 감수성을 가지고 있다.

▲ Psa균은 25℃이하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는데, 이탈리아(로마)는 평균최고온도와 최저온도가 각각 28℃와 19℃, 뉴질랜드(티푸케)는 평균최고와 최저온도가 23.7℃와 13.1℃, 우리나라(제주)는 평균최고온도와 최저온도가 30.9℃와 26.1℃로 뉴질랜드가 키위궤양병에 심각하게 노출되어 있다. (관련사진-Psa균과 함께 이로인해 감염된 잎, 나무, 뿌리 그리고 폐원된 과수원)

궤양병균은 키위나무를 죽인다! “유비무환으로 극복할 수 있다”
부적합한 환경조건에서 토양속, 병든 낙엽, 전정한 가지, 병든조직, 뿌리 등에서 잠복했다가 조건이 좋아지면 전염을 재개하는 데 바람, 빗물, 비바람, 관개수, 감염묘목, 작업화, 농기구, 전정기구 등에 의해 전파되고 있다. 다른 병원균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온인 10~20℃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25℃이상에서는 활동이 둔화되거나 제한되고 있다. 짧은 막대기 모양으로 20~30분마다 2분법으로 분열하여 기하급수적으로 증식하며, 1-2개 편모를 가지고 있어 물속에서 헤엄치며 자유롭게 이동한다. 따라서 여러 해동안 궤양증상을 나타내지 않고 감염된 식물체에서 증식하다 서늘한 기온, 지속적인 강우, 높은 습도조건에서 잎, 꽃 등에 궤양증상(병징)을 나타내거나 가지, 줄기, 주간 등에 궤양증상(표징)을 유발하고 특히 평년보다 겨울이 춥고, 봄이 습한 기상조건일 때 대발생을 유발한다. 주간에 유발하는 경우 키위나무 전체가 당해연도에도 고사할 수 있어 관심과 주의 필요하다. 외래과수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아열대낙엽과수인 키위를 온대과수로 착각하고 추운 겨울동안 월동관리를 소홀히 하여 궤양병 발병유인을 제공하여 왔다. 특히 동해, 냉해, 상해, 풍해, 우박피해 등에 취약한 야산의 북사면, 냉기류침체지, 해안가 또는 배수가 불량한 논토양 등 키위 재배에 부적합한 장소에 조성된 많은 과수원들이 궤양병균의 공격에 의해 폐원되었다. 키위 궤양병은 유비무환으로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바로 전염원을 제거하는 것인데 궤양병균이 이웃 과수원으로 2차 전염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가능한 빨리 깨끗하게 정리하고 전정직후 상처에 도포제 처리 그리고 특히 중요한 것은 오염된 가위를 통한 2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나무마다 전정가위를 알콜에 수초동안 담궜다가 꺼내 화염살균 후 사용하는 등 전정가위는 나무를 옮길 때마다 반드시 소독해야 한다.

▲ 고영진 학장은 해외에서 "YJKOH 와이제이고!"로 통할 정도로 키위 궤양병분야에서 정통한 국내외 권위의 키위박사다.

순천대학교 생명산업과학대학 고영진 학장은 "70여년 역사와 전통이 있는 국립 순천대학교 뿌리이자 훌륭한 인재를 키우기 위해 젊고 재능있는 75명의 교수진과 1,700여명의 학생이 오늘도 내일도 열심히 공부와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그동안 무료로 컨설팅을 해왔지만 정밀진단과 분자학 연구 등 원인분석 시간, 재료비 부담으로 유료컨설팅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고박사네 식물병원(http://plantdoctor.sunchon.ac.kr)을 통해 온라인상담 및 직접방문 등 키위 궤양병과의 전쟁을 승리하기 위해 이분야에서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리더로서 선구자 역할을 다 하고 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