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은 모든 생명체가 격어야 할 필연적인 운명이다.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삶이 잉태되고 죽음 또한 운명처럼 맞이하게 된다. 그것이 인간이거나 동, 식물, 미생물이건 간에 생명체라면 누구나 한번은 반드시 겪게 된다.

 

▲ 작가 민경익은 ‘생명체는 왜 병들고 노쇠하여 죽을까? 죽지않고 영원히 존재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에 대해 고민한다.

작가 민경익은 ‘생명체는 왜 병들고 노쇠하여 죽을까? 죽지 않고 영원히 존재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에 대해 고민한다. 그는 “사십육억 년 전 우주가 탄생한 이 후 수많은 생명체가 삶과 죽음을 반복하면서 현재의 모습으로 진화해 왔다”며 “태초에 생성된 모든 생명체가 자기 복제와 무한한 세포분열을 통해 영속의 삶을 얻었다면 과연 우리는 지금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동화 같은 상상을 하며 몇 날 며칠을 곰곰이 생각해 본다. 영원히 존재할 수 있는 희망의 바람을 찾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작가 민경익의 작업은 이러한 본능적인 물음에 의해 시작되었다. 지금까지 그가 해온 작업들은 모두 살아 움직이는 자연의 생명체를 원형과 같은 모습으로 복제하는 일(Cloning)들이었다.
단순히 겉모습만 복제한 것이 아니라, 자연계의 순리에 따라 병들고 노쇠하여 죽어가는 생명체의 유전적(DNA)인 특징과 내면의 특성까지 같거나 다르게 복제하여 영혼불멸(靈魂不滅)의 생명력(영속성)을 불어 넣는 일들이었다. 비록, 모태의 자궁 속에서 실제 살아 움직이는 생물로 만들어지지는 않았으나 그것들은 광활한 대지와 푸른 초원을 자유롭게 누비는 듯 생동감 있는 모습으로 만들어졌다. 어떤 것들은 그 종(種)자체가 무엇인지 실체를 알아 볼 수 없는 기형(畸形)의 형태로 만들어졌으며 그는 앞으로도 꿈과 희망의 메시지가 담긴 작품을 제작할 것이라며, 비록 동화 같은 상상이지만 언젠가는 자신이 원하는 실제 생물을 작품으로 완성해 보고 싶다는 허무맹랑한 의지도 내비췄다. 2012년을 비롯해 당분간은 새로 구상중인 작품 제작과 전시회 일정이 많아서 무척 바쁠 것 같다며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 작품:CLONING REPORT-삶의 향기Ⅰ, Ⅱ, Ⅲ (200 X 180 X 220mm/ Ceramic)

중앙대학교 공예학과 및 같은 대학원을 졸업한 작가 민경익은 2008년 일본 HOSI GALLERY 초대전을 비롯해 총 3회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2011부곡국제아트페어 BIAF 및 WING GALLERY 엘리트 조각초대전, 호주 Bruce Wating Museum 초대전을 비롯한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기도 한 그는 대한민국공예대전 및 산업디자인전(KIDP)을 포함 40여회의 수상 경력이 있다. 으며 대학원 재학시절인 지난 1998년에는 권옥연, 변종하, 서세옥, 박석원 등 한국 화단의 유명 원로작가들과 함께 한국현대미술을 대표하는 100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월간아트리뷰주관). 국제대와 대구예술대, 춘천교육대와 경희대학교, 동덕여대, MBC롯데 및 농협문화센터에서 외래교수로 강의하고 있는 그는 현재 한국미술창작협회, 중앙공예가회, 한국현대테마도예가회, 한국도자학회(KSCA)에서 이사로 활동하며, 개인 연구실인 Art Group MiSo에서 작품제작과 미술전반에 대한 연구 활동도 함께 수행하는 중이다.
저서로는, 조몰락조몰락 행복을 만드는 어린이찰흙놀이(2009예경) 와 점토표현1- 테라코타(2006신광)가 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