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예술가들은 그들의 창작의 밑거름으로 판화라는 도구를 선택 하였으며, 뿐만 아니라 판화를 통해 또 다른 창작의 영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판화는 작가의 창작과 영감의 시작이었다. 이전의 판화는 회화작품을 복제하기 위해 개발된 인쇄기술이나, 완성된 회화 작품을 위한 연습작 정도로 치부되었었지만 시대를 거쳐 많은 예술가들의 승화로 인해 현대예술 속에서 판화는 더 이상 단순한 인쇄 기술이 아닌, 예술성과 가치를 인정받는 하나의 장르가 되었다.

▲ 작가 김현주는 디지털프린트와 석판화를 접목한 좀 더 새로운 방식의 판화를 선보인다.

 

작가 김현주는 디지털프린트와 석판화를 접목한 좀 더 새로운 방식의 판화를 선보인다. 판화에 레이어개념을 응용하여 제작한 입체 작품은 여러 장의 디지털 프린트를 손으로 일일이 섬세하게 컷팅하는 작업을 거친다. 그 후 아크릴 물감으로 사실적 묘사를 또 한 번 가미한다. 이는 방식의 새로움 뿐 아니라, 작가의 대단한 집중과 노고가 함께 녹아들어 있음을 보여준다. 작가 김현주의 작업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구겨진 신문지와 꽃을 중첩시켜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하고 있는데, 하루라는 시간에서만 중요한 신문이 하루라는 시간이 지나면 쓰레기로 버려지는 시간성과 ‘화무십일홍’이라는 말이 있듯이 일정한 시간 내에서만 활짝 피는 여성의 아름다움을 꽃으로 상징하여 현대 여성의 마음속에 있는 꽃이미지를 표현하였다. 둘째, 구겨진 신문지와 엔틱자동차를 합성시켜 새로운 차 형상을 보여준다. 꽃이 여성을 상징했다면 자동차는 남성의 성공을 상징하는 로망일 것이다. 엔틱자동차를 선택한 이유로 그녀는 예전에는 기름값을 신경쓰지 않고 부와 명예의 상징으로 자동차를 소유하기를 원했으며, 시간이 지나면 한낱 고철덩이에 불과하며, 신문의 생애와 다를 바 없다고 말한다.셋째, 입체로 만들어진 엔틱자동차와 신문지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회화작업이다. 판화에 레이어 개념을 응용하여 제작한 입체 작품은 여러 장의 디지털 프린트를 손으로 일일이 섬세하게 컷팅하는 작업을 거친다.

▲ Neo-Car 1002/90x65Cm/Lithography on digital print/2010

그 후 아크릴 물감으로 사실적 묘사를 또 한 번 가미한다. 이는 기존의 회화방식에서 새로움을 보여줄 뿐 아니라, 작가의 대단한 집중과 노고가 함께 녹아들어 있음을 보여준다.위의 3가지 작업에서 알 수 있듯이 그녀가 집중한 것은 구겨진 신문과 꽃, 자동차이다. 이 소재들의 한시적 시간성에 주목하여 현대인과 동일시하고 더불어 그들 내면에 잠재된 로망을 표현하고자 한다. 그녀는 2008년에는 인도 바랏바반 판화비엔날레에서 대상을, 2010년에는 한국에서 판화로는 유일한 현대판화가협회에서 그해 협회회원 중 활동이 두드러진 작가 10명을 지명하여 공모하는 현대판화가협회지명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얻었다. 한편 그녀는 10월 1일부터 30일까지 청담미술제에 참여하는데 세인갤러리(T.02-3474-7290)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 김현주의 작품은 일반적으로 판화를 목판이나 니들로 긁어 부식하는 에칭 정도로만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기존의 전통판법과 현대적인 디지털 기법의 혼용으로 확장된 판화 영역을 맛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