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션 더버라박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자율주행차, 가상현실(VR), 모바일 기기를 통해 무너지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경계 등을 ‘2016 주목해야 할 기술 동향’으로 꼽았다.

황인상 기자 his@

더버라박 박사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화한 데 이어 이제는 디지털에서 VR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는 상황으로 올해 VR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50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VR를 통해 인간이 기계와 소통하는 방식이 바뀌고 ‘경험의 시대’로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VR게임의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하다

▲ 황대실 대표

지난 2002년 설립된 스코넥 엔터테인먼트의 행보가 화제다. 스코넥 엔터테인먼트는 직원 70여 명 규모의 작은 게임회사임에도 이미 업계에서는 탄탄한 기술력으로 소문난 강소기업으로 정평이 나 있다. 최근 스코넥은 1인칭 어드벤처 건슈팅 게임인 ‘모탈블리츠’로 큰 반향을 일으키고 VR콘텐츠개발의 리딩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VR게임은 기기(스마트폰과 HMD)와 콘텐츠를 연동하는 기술과 현실감을 높이는 연출 기술이 핵심이다.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어지럼증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에 스코넥은 오큘러스 관련 SDK(Software Development Kit)에 최적화 기술은 물론, 기획면에서 유저가 VR기기를 접했을 때 생길 수 있는 다양한 문제점들을 보완할 노하우도 확보해놓았다.

황대실 스코넥 엔터테인먼트 대표는 “모탈블리츠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쉽고도 직관적인 작동법과 어지럼증을 최소화한 탄탄한 기술력, 무엇보다 복잡한 VR환경을 탁월하게 구현해낸 시각효과를 통해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진짜보다 더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면서 “게이머가 표적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조준을 할 수 있는 ‘헤드 트래킹’ 기술 또한 보다 실감나는 게임 플레이를 지원한다.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기술과 창의적이고 독특한 세계관 등을 바탕으로 플레이어가 누구 하나 빠질 것 없이 게임에 몰두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4년 오큘러스와 계약 후 모탈블리츠 VR 개발을 시작한 스코넥은 2015 MWC, 지스타 2014, LA 오큘러스커넥터 2014, GDC 2015, 굿게임쇼2015 등 전시회와 박람회에서 모탈블리츠를 선보여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최근에는 이러한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자체 개발 작인 ‘모탈블리츠’를 브랜드화 하는 전략으로 다양한 VR플랫폼에 대응하여 재해석한 ‘모탈블리츠’를 개발 중에 있다. 먼저 모탈블리츠는 PS VR에 최적화된 FPS게임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레지스탕스 연구시설에 고립된 특수요원 ‘유헤이’가 돼 인류를 위협하는 돌연변이 군단 ‘테라토마(Teratoma)’와 전투를 벌이게 된다. 간편하고 직관적인 조작과 VR 멀미 억제를 위해 준비된 다양한 시스템 등이 갖춰진다. 모탈블리츠는 올해 10월 출시 예정으로 PS VR과 함께 VR 게임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전문인력 양성 및 산업 발전 위해 양해각서 체결
최근 스코넥은 게임개발과 함께 VR 전용 콘텐츠 개발 강화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중이다.  황대실 대표는 “원소스 멀티유즈 방식으로 다양한 플랫폼에서 활약할 계획이다”면서 “게임뿐만 아니라 현재 연예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로 개발 중인 ‘아이돌 유니버스’ 등은 스코넥의 비전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입체영상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용자와 개발자 간의 ‘감정이입’을 바탕으로 상호작용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전달하고 싶다는 것. 예를 들어 가상의 인물과 대화를 나누거나, 같은 영화를 보더라도 시점에 따라 다른 생각을 펼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기술 개발을 위해 최근 스코넥은 한국VR산업협회와 중국 VR기기업체인 쓰리글래시스(3Glasses)와 VR게임 및 콘텐츠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황 대표는 “이번 협력을 통해 VR시장 확대를 위해 필수적인 VR 기기의 공급확대와 그에 따르는 VR 콘텐츠 공급에 있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VR관련 인재양성 및 콘텐츠 활성화를 위해 경민대학교와 협약을 체결,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변화에 맞춰 대학을 특성화하고 산업체협업을 통해 학과특성화와 대학생 참여프로그램을 확대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황 대표는 앞으로 게임, 군사, 교육 등 VR 콘텐츠 시장이 전쟁터를 방불케 할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다. 그는“VR은 책상 앞에서 하는 재미없는 공부에서 직접 참여하고 즐기는 공부로 바꿔 준다. VR을 착용한 채 훈련을 받는 미식축구 선수는 감독의 시선에서 경기를 볼 수도 있다”면서 “전략훈련뿐 아니라 위험한 순간을 미리 경험해보는 시뮬레이팅 시스템도 가능하다. 실제로 다양한 산업군에서는 실제 경험하기 어려운 위험 상황을 VR을 통해 체험하고 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러한 흐름에 맞춰 스코넥 역시 게임을 비롯해 다양한 문화산업을 아우르는 종합 VR 콘텐츠 기업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청사진을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