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의 문화는 기술과 예술의 결합으로 귀결되고 있다. 카메론 감독의 영화 ‘아바타’에서 그래픽 디자인은 가상과 나와의 관계를 인간과 나비족으로, 3D기술을 통해 현실세계의 의식이 가상속 인물의 몸으로 이동, 확장하는 기능을 이야기한다.

▲ 이향재 교수는 현재 한국미술협회와 한국디자이너협의회 및 디자인 단체에 임원 및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 인문학자들은 영화 ‘아바타’를 인문학적 시각에서 바라본다. 카메론 감독이 아바타를 영화로 제작하기 위해 15년 전부터 준비할 때 이러한 시각을 인문학자가 아닌 디자이너 출신으로 최대한 철저하게 ‘인문학적’ 방식으로 읽어내 주목을 받고 있는 학자가 있다. 주인공은 바로 시각디자인 및 광고홍보 분야의 다양한 실무 경험을 갖춘 백석대학교 디자인영상학부의 이향재 교수다.

일찍부터 ‘아바타의’ 인문학적 접근 시도
 인문학 전공자도 아니고, 전문적으로 인문학을 연구한 적도 없는 그가 아바타를 화두로 삼은 것은 시각디자인에서 접한 ‘아바타’의 그래픽과 가상공간에서의 무한한 상상력에 대한 호기심에서 비롯되었다.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홍익대학원에서 광고홍보학의 인문학 테두리 안에서 심리학, 철학, 디자인, 미디어, 경제, 문화 등 여러 분야를 아우르면서 아바타에 대하여 면밀히 파고들어갔다. 이에 이향재 교수는 아바타의 ‘아바따라’를 면밀히 분석하면서 아바타에 대한 인문학적 해석이 생소할 때 관련 연구를 시작하여 2000년 석사학위 논문으로 아바타 사용자를 대상으로 자아동일성에 관한 연구를 발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04년에는 디자인 분야에서는 드물게 사이버매체 사용자를 대상으로 몰입현상에 대한 생리적 반응을 실험한 연구로 박사 학위 논문을 취득했다. 특히 이 분야는 최초로 사이버매체 사용자를 대상으로 인간의 정서와 신체적 변화를 생리학측면에서 과학적으로 증명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그의 박사 논문은 아바타를 매개로 인터-사이버 매체 미디어에 대한 이론적 성찰과 더불어 아바타 사용자의 구체적인 현상 및 생리적 반응의 분석을 통해 매체 간의 의식전이를 의학적 측면에 과학적으로 접근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이 교수는 “논문의 주제로 ‘아바타’에 관심을 쏟아 부었고 여러 편의 논문을 발표하여 몸과 몸 사이의 이동이 아닌 현실과 가상의 의식 공간이동과 그에 따른 실재감에 관심을 두었다”고 덧붙였다. 매체 기술의 공학적 측면에 대한 분석에 치중하는 기존 매체 연구의 틀에서 벗어나 인문학적 문제의식을 통해 개별 매체의 고유한 ‘매체성’을 연구하고 이를 기반으로 매체 전이 및 융합과정과 양상, 매체 융합이 인문학적 의미의 공간변화를 연구했다는 점에서 그의 논문은 주목할 만하다. 이향재 교수는 “앞으로의 문화산업은 분야간 융합에서 해체되고 필요에 의해 다시 융합하는 스토리텔링 산업으로 이전과 구분되는 현상이 가장 큰 특징”이라 말한다.

▲ 2007년 미국 워싱턴 페럴드시티 초대전 출품 - 한국의 춤 소개

그 예로 영화 ‘아바타’는 가상 컴퓨터라는 공간 자체를 해체시키고 극장이라는 공간으로 관객을 이동시켰으며 4차원을 통해 아바타 사용자가 가상의 이미지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가 먼저 관객에게 다가오게 하고 있다. 그의 논문에서 엿보듯 인문학과 결합한 테크놀로지는 더욱 확대되고 시너지 효과를 가져오지만 여기서 파생되는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에 대한 문제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현재 광고산업은 스마트시대의 매체별 특성으로 인한 새로운 변화"

▲ 2011 부산국제디자인제“디자인, 평화를 말하다”출품작

1987년 시도미술대전수상작품전을 계기로 1998년부터 개인전 및 국내외 초대전을 비롯하여 미술, 디자인 관련 협회전에 작품발표를 하고 있는 이향재 교수는 현재 한국미술협회와 한국디자이너협의회 및 여러 디자인 단체에 임원 및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교수는 “21세기 광고의 패러다임은 매체의 기반에서 창의력을 바탕으로 한 콘텐츠 창작 기반으로 급속하게 변화되고 있다”면서 “현재 광고산업은 무선과 유선의 새로운 시장 확장으로 엄청난 변화를 가져오고 있고, 이전의 상품의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광고 형태를 넘어서 고객과 커뮤니케이션하는 시대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 교수는 “21세기 선진국 경제의 패러다임은 웹 기술기반에서 창의력을 바탕으로 한 콘텐츠 창작기반으로 급속하게 변화되고 있으며, 특히 스마트시대가 되면서 인터넷 기반과 광고산업의 융합은 디지털 콘텐츠 창작의 핵심 분야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때문에 시각적인 요소의 유저 그래픽 인터페이스와 휴먼 테크놀러지적인 디자인 실습을 통해 다양한 실전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독창적이고 사회지향적인 디자인 개발 능력을 키워 시대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배출이 중요하고 있다”면서 “앱 시장의 빠른 변화와  서비스가 플랫폼화 되면서 웹은 다중매체로서 광범위한 광고성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시대를 읽을 수 있는 디자이너의 안목을 키우고 그와 관련된 디자인에 대한 자신의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디자이너의 양성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