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4차 핵실험에 이어 장거리 미사일까지 발사하면서 남북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우리 정부는 개성공단 전면 운영 중단이라는 카드까지 꺼내 들며 대북제재 압박카드를 꺼냈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남북간 분쟁으로 인한 국제사회 국가 신용도 하락과 한국 정부 예산의 10%를 차지하는 국방비, 보혁 세력간 사회 갈등, 이산가족 문제 등을 고려하면 분단 유지비용이 통일 비용보다 더 소모된다.

탈북자단체 최초로 사회적 기업 인증받아

▲ 방분옥 대표

북한에 매장된 지하자원은 현재 한국 정부의 연간예산 400조원의 130배 수준으로, 통일시 국제적 위상 강화는 물론 남북한 인구 7,000만이 합쳐진 경제적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게 되면 통일 뒤 10년 안에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넘는 세계 10대 경제국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에 앞서 남북관계나 대북문제를 협력이 지속가능한 상황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우리사회 내부에서의 화합과 공감대형성이 필수적이다. 지난 2007년 창단된 평양통일예술단은 불우한 이웃 및 장애인시설, 교도소 등지를 다니며 무료 봉사 공연을 진행, 한민족 공동체 문화 발전을 위한 노력을 거듭해왔다. 방분옥 평양통일예술단 대표는 “남과 북은 언어와 문화 경제 차이가 시간이 갈수록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면서 “그 격차를 줄이는 것은 예술문화에 답이 있다”며 취지를 밝혔다.

현재 방분옥 평양통일예술단 대표와 조예은 단장 등 10여 명의 북한 이탈 여성이 활동하고 있는 평양통일예술단은 창단 이후 지금까지 1500여 회의 공연을 진행해왔다. 단원들은 무대에서 ‘쟁강 춤’ ‘물동이 춤’ ‘휘파람과 강원도아리랑’ ‘반갑습니다’ 등 북한의 대중가요와 민속춤뿐 아니라 남한의 트로트 등 화려하고 경쾌한 춤과 노래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11년 예비사회적 기업으로 지정된 평양통일예술단은 탈북자단체로서는 최초로 청정 하남시와 대한노인회의 홍보대사로 임명되어 안정적인 기업으로 성장했으며 2014년 6월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받았다. 현재 평양통일예술단은 경기도 안성시의 시립공연단과 뜻을 같이해 안성 맞춤랜드서 매주 상설공연을 하고 있으며, 한 달 평균 20회 공연을 하는데 3회 이상은 무료 공연을 한다.

특히 소외계층인 장애인 복지시설과 양로원, 교도소를 다니며 무료 봉사공연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평양통일예술단이 지금의 위치로 성장하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남과 북의 이질감이 심해서 동일성을 가진 공연을 만든다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특히 창단 초창기에는 예술단을 몰라 초청하는 곳이 많지 않았고, 혹자들은 지금까지도 예술단이 북한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못사는 나라에서 왔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을 정도다. 또한 개인적인 후원을 받지 않기 때문에 운영상의 경제적인 어려움도 여전히 존재한다. 방분옥 대표는 “돈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을 하는데 ‘우리를 왜 이렇게 생각하고 대우하는가?’라는 생각에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면서 “교통비만 받고 공연에 나설 만큼 경제적으로 어렵다 보니 단원 중에는 만원이라도 더 주는 일자리가 있으면 예술단을 떠나는 일도 생겼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남북 문화예술을 하나로 만드는 통일 선구자
양강도 예술전문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노동당에서 운영하는 광산연합 예술선전대에서 노래를 불렀던 방분옥 대표는 1999년 고난의 행군 때 남편을 잃고 지난 2003년 탈북했다. 후 중국에 있는 대한민국 영사관을 통해 지난 2004년 대한민국에서 정착한 지도 벌써 11년 째다. 최근 평양통일예술단은 괄목할만한 성장을 하는 중이다. 이러한 성장세는 북한 최고 예술기관으로 알려진 평양음악무용대학에서 9년 동안 최승희 무용을 전수받고 북한에서 직접 무용수로 활동했던 방 대표의 딸인 조예은 단장이 지난 2010년 입단 후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현재 예술단은 조 단장을 중심으로 한 최승희 무용의 대표작인 ‘쟁강춤’과 ‘물동이 춤’ 등의 교육이 이뤄지고 있으며, 최승희 5대 창작작품과 대한민국의 현대무용 등 ‘쾌지나칭칭나네’ ‘신고산타령’ 새 작품을 만들고 있다.

특히 2011년부터는 도의 찾아가는 문화사업 단체로 선정된 평양통일예술단은 지금까지 61회의 찾아가는 공연을 진행했다. 지난해 10월에는 SBS TV프로그램인 <스타킹>에 출연하며 다수 TV프로그램에 출연한 예술단의 입지가 크게 높아졌다. 지난해 2월에는 스타킹 400회 특집에 출연해서 조예은 단장이 물동이 이고 100회 회전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또한 경기도 스타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방 대표는 “고향을 떠나 자유를 찾아 경계선을 넘었다”면서 “한국에는 2만8000여 명의 북한 탈북민이 입국한 내용이 통계로 나왔다. 언젠가는 통일이 되겠지만 남한과 북한은 사상이념이 다르다. 그래서 탈북한 사람이 남한에서 잘 정착해 살고 있으면 통일의 선구자 역할을 감당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예술단은 남북 문화예술을 하나로 만드는 통일 선구자의 사명을 가지고 있다. 예술단을 통해 남과 북을 노래와 춤으로 잇고 탈북자들에게 직업의 기회도 제공하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