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EIU(Economist Intelligent Unit)가 발표한 IT산업 경쟁력 평가에서 우리나라의 경쟁력은 세계 16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IT산업 경쟁력은 조사 첫해인 2007년에는 3위로 세계 최고 수준이었으나 2008년 8위, 2009년 16위로 IT산업의 경쟁력이 급격히 약화되고 있다.

▲ (주)지란지교소프트 오치영대표

무엇보다 한국IT산업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것은 IT산업의 패러다임이 H/W·인프라에서 S/W·콘텐츠 중심으로 넘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리 대응하지 못한 결과 스마트폰, 태블릿 PC시장에서 애플과의 싸움에서 밀리자 구글이라는 원군을 들여 싸우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미래IT산업의 핵심경쟁력이라 할 수 있는 국내 S/W·콘텐츠 산업은 우물 안 개구리 신세를 벗어나지 못한 채 세계적 수준과는 거리가 점차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2000년대초반 침체기 극복 후 제 2의 도약 시작
최근 (주)지란지교소프트의 성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994년 설립된 (주)지란지교소프트는 윈도우용으로는 국내 최초로 ‘잠들지 않는 시간’이라는 통신에뮬레이터로 창업했다. 창업 아이템이었던 ‘잠들지 않는 시간’은 출시 후 20만명 이상의 사용자가 생기며 흔히 말하는 ‘대박’을 쳤다. 당시 통신 인구가 30-40만 명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상당한 수치다. 창업 후 3-4년 후 닥친 IMF를 전환점으로 아이디어와 실력을 갖춘 벤처기업에 주목하게 되면서 (주)지란지교소프트도 직원 수 3배, 매출 3배로 성장했다. 하지만 곧이어 위기가 시작됐다. 벤처 거품이 빠지기 시작한 것이다. (주)지란지교소프트의 오치영 대표는 “급격한 인원증가와 제반비용의 무리한 집행 등으로 자금 압박 받기 시작했다”면서 “열정으로 시작했지만 리스크 관리에 대한 노하우와 경험이 없어 겪었던 위기였다. 이 시기에 우리는 시스템에 좀 더 신경을 쓰고 인원을 축소했다. 외형보다 내실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라고 당시를 회고했다. 이후 (주)지란지교소프트는 인사, 재무, 마케팅 등 회사 전반의 시스템을 보완하고 아이템을 재정비해 지난 2004년부터 매년 플러스 성장 중이다. (주)지란지교소프트는 보안솔루션 업무를 위한 솔루션이 주요 제품이다. 대표적인 솔루션으로 스팸스나이퍼, 쿨메신저, 오피스하드 등이 있으며 신규 제품으로는 오피스키퍼, 오피큐러스 등이 있다. 이중 스팸스나이퍼는 국내 최초의 스팸차단 솔루션으로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제품이다. 오 대표는 “안정적인 메일 서비스 보장, 강력한 필터링 엔진 제공, 유연한 차단 정책 설정, 데이터베이스에 근거한 패턴 업데이트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쿨메신저는 전국 6,000여 개 학교에서 사용 중인 국내 1위 업무용 메신저로 지난 3월에는 안드로이드용으로 모바일 버전이 출시 완료된 상태다. 오피스 하드는 기업이 요구하는 다양한 상황에서 권한과 보안설정을 완벽히 지원하는 업무용 보안 웹파일서버로 강력한 보안기능, 전송결재시스템 가능, 사용자 편의성과 다양한 부가기능을 제공한다. 새로이 출시된 오피스키퍼는 IT자산관리부터 비업무용 차단사이트까지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로 IT자산관리, 업무집중관리, 업무시간관리, 보안이슈관리 등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오피큐러스는 사내 사용자PC에 산재되어 있는 모든 문서에 대한 수명주기 및 유통경로를 파악하고 권한 설정에 따른 위반행위를 탐지하는 사내정보유통관제 솔루션으로 보안성, 안전성, 효율성을 갖추었으며 사용이 용이하다.

▲ 2010벤처기업대상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지란지교소프트

통합메일보안솔루션을 일본 내에 런칭 예정
대부분의 보안제품은 보안과 효율이라는 양날의 칼을 가지고 있다. 보안제품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보안적인 측면만 강조하다보면 막는 것에만 치우친 나머지 기업문화나 업무효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렇다고 업무효율만 따지다 보면 보안에 소홀해질 수 있다. 오치영 대표는 “지란지교소프트는 현업에서 정말 필요한 부분을 찾아 소프트웨어를 만든다”면서 “아무리 좋은 소프트웨어라고 해도 실제로 사용했을 때 불편하거나 쓰기 힘들면 안 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주)지란지교소프트는 가상금고구현방법, 해쉬값을 이용한 유해물차단방법, 노트북 컴퓨터의 도난 방지 시스템, 엑스키퍼 일본 특허, 인터넷 애플리케이션 구현방법을 포함하여 총 17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그간 (주)지란지교소프트가 받은 수상 이력들이 이러한 특허의 성과를 입증한다. ‘1997 정보통신부의 유망중소정보통신기업’ 선정에서부터 산업자원부의 ‘2000밀레니엄상품 첨단기술’선정, 2000벤처기업대상, 2002대한민국SW사업자대상 우수상, 2004일본마우라아오키 해외특별상, 2008일본CSAJ협회 최우수상, 2009일본 오노츠쿠리 일본대상 국장상, 2010벤처기업대상 국무총리상 등 굵직굵직한 상들을 수상하는 영예를 얻었다. 한편 일본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주)지란지교소프트는 해외매출의 80%가 현재 일본에서 나오고 있다. 오 대표는 “2006년 처음 일본시장 진출 당시, 일본은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까다로운 곳이었다”면서 “단기매출을 바라는 조급한 사고방식을 버리고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 공부한 결과 2007년부터 매년 두 배의 매출 성장을 하고 있다. 앞으로 인바운드에서 아웃바운드까지 포함하는 통합메일보안솔루션을 일본 내에 런칭할 예정”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