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속 버라이어티 ‘라디오 스타’의 MC는 게스트들에게 항상 이런 질문을 던진다. ‘당신에게 음악이란?’ 같은 질문이지만 언제나 그 대답은 다르다. 음악의 느낌이란 홀을 가득 메운  2,000명의 청중에게 2,000명의 다른 느낌으로 다가서는 것이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음악의 본질이다. 음악의 본질이란 바로 영혼을 흔드는 ‘음악의 힘’이 아닐까 생각한다. 

▲ 그동안 양악과 국악, 클래식과 실용음악, 무대와 대중의 중간에서 융합하고 연결하는 일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음악의 사회적인 기능을 되찾는 일로써 사회에 봉사하고 싶다고 박진영 교수는 밝혔다

음악을 통해 세상을 보다
장르를 넘나들며, 교수, PD, 음악평론가, 작곡가, 방송진행자라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그는 무엇을 추구하는 것일까. 그는 단지 순간을 열심히 살고자 할 뿐이라고 한다. “스트라빈스키는 음악은 인간이 현재를 인식하는 유일한 영역이라고 했다. 따라서 음악은 삶을 견뎌 낼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의 깊이 있는 강의는 대학 강단뿐 아니라, KBS 정기연주회의 콘서트 렉쳐와 국립국악원의 명인명품공연 무대에서도 만날 수 있다. 그가 몸담고 있는 김포대학 생활음악과는 현대 음악문화 산업에 필요한 음악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현대적이고 창의적인 수요자 중심의 프로그램과 세계 표준화된 커리큘럼으로 운영되고 있다. 영화음악기법, 음악극 워크샵, 뮤직 비즈니스 같은 실용적인 과목들이 눈에 띈다.
박진영 교수는 “김포대학 생활음악과에는 현업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젊고 열정적인 유능한 교수들이 14개 전공의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면서 “졸업생들은 현재 영화음악 감독, 작곡가, 작사가, 음반 프로듀서, 방송음악 코디네이터, 예고 강사, 방과 후 실기지도 강사 등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자신이 서양음악과 국악의 융합을 통해 세계와 소통하는 음악을 지향하는 작곡가로서 박 교수의 작품은 독일 브레멘, 아일랜드, 예술의 전당, 금호아트홀, 대구 오페라하우스, 경기도 문화의 전당 등에서 연주되었고, 다큐멘터리와 드라마 등을 위한 다수의 방송음악이 있다. 한편, 각종 국내 저명 음악 공연전문잡지에서 음악 평론 및 편집자문 위원으로도 활동했으며, 국제 영어 방송인 아리랑 라디오에서 클래식 프로그램과 국악 프로그램, 재즈 프로그램의 PD로서 다양한 라디오 프로그램을 연출했다. 스스로를 몰아붙이는 전형적인 워커홀릭이라고 말하는 박 교수의 취미는 그저 짬짬이 책을 읽는 것뿐이라고 한다.

▲ 음악의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며 21세기형 융합의 예술가로, 또한 멀티태스커로 알려진 김포대학 생활음악과 박진영 교수

박 교수는 “그동안 양악과 국악, 클래식과 실용음악의 중간에서, 또 말과 글로 음악을 설명하는 언어와 음악의 중간에서 융합하고 연결하는 일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음악을 업으로 살아온 음악가로서 음악의 사회적인 기능을 되찾는 일로써 사회에 봉사하고자 한다. 우리 청소년들과 음악 비전공자들이 음악을 듣고 보고 체험하게 하는 인터랙티브 음악 퍼포먼스를 만들고 있다.”면서 “그동안 우리 음악교육이 실기위주의 교육이었다는 것에 대한 반성이기도 하다. 우리 청소년들이 현실과 불확실한 미래의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는 힘과 위로를 음악을 통해 얻을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음악을 통해 자신이 누구인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잠시 살펴보는 시간을 갖는다면 보다 행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음악은 오직 들음으로서만 알 수 있다고 말하는 박 교수. 그는 현재 가지 않은 길을 가고자 또 다른 새 길을 개척하려 한다. 

음악 저변의 확대
박진영 교수는 순간순간 집중하고 즐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학생들에게 좋은 교수가 되기 위해서는 늘 변화해야 하고, 학생들에게 현장에서 필요한 지식을 전해주기 위해서라도 저의 방송활동과 공연활동은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그 때문에 반드시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박 교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학생들이 제작한 방송 로고 음악들을 선정해 소개하기도 하고 음악 공연과 기획에 학생을 참여하게 하여 현장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박 교수는 러시아 음악계와의 교류에 앞장섰다. 지난 5년간 김포대학 생활음악과에는 러시아 3대 음악명문인 노보시비리스크 국립음대(글링카 음악원)의 뛰어난 교수들이 교환 교수로 재직하면서 학생들이 괄목할 만한 발전을 보였으며, 마스터 클래스도 활발히 이루어졌다. 

언제나 미지의 세계에 관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열정적인 박진영 교수는 한국의 대표 작곡가인 백병동 교수로부터 사사를 받았으며, 스승을 통해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예술가의 초상’을 가슴에 새기고 있다고 했다. 또한, 한국 서정의 세계화와 합창음악에 업적을 쌓은 박정선 교수의 ‘학생들을 이해하려면 그 아래 서야 한다’는 가르침을 잊지 않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박진영 교수는 “새 학기에는 5월에 새 작품이 공연을 앞두고 있으며, 지금껏 해온 방송과 공연들도 계속되고 있는데다가, 청소년을 위한 새로운 음악 프로그램의 감독으로 더욱 바빠질 것 같다.”면서 “우리 청소년들이 그들의 가슴에 아름답고 나지막한 멜로디 하나 간직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들이 힘들고 지칠 때 자신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말이다.” 그로부터 혁신은 이미 진행되고 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