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으로 여성인구가 남성인구를 앞질렀다. 최근 여성의 사회 진출은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이제 위미노믹스(Womenomics-여성의 경제 참여를 통한 경제성장)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대한민국의 미래는 여성의 능력을 어떻게 활용하느냐, 여성들에게 국가와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을 얼마나 열어 주느냐에 달렸다. 여성은 21세기 신성장 동력인 것이다. 우리 사회 곳곳에는 편견을 깨고 여성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는 인물이 많다. 세계적으로도 양성 평등의 시각을 넘어 국가 발전의 동력을 추가한다는 차원에서 여성 리더들의 사회적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의 민간외교관 역할 수행

▲ 김선녀 대표

최근 김선녀 소망여행사 대표의 행보가 화제다. 김선녀 대표는 우리나라에 중국문화를 보급하고자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중국 국적을 가진 김 대표는 지난 2004년, 소망여행사를 설립 후 중국 특화 여행이라는 아이템으로 한국과 중국의 민간외교관 역할을 수행해왔다. 지금은 신뢰받는 여행사로 정평이 나 있는 소망여행사. 하지만 김 대표가 처음부터 순탄한 길을 걸었던 것은 아니다. 한국에 오기 전 중국 십천에서 한국주재원들에게 중국어를 가르쳤던 그는 뇌졸중으로 심하게 아프셨던 어머니의 병 치료를 해드리고 싶어 대박의 꿈을 안고 한국에 왔다. 하지만 인맥도, 정보도 없던 그는 고시원에서 생활하며 바닥부터 차근차근 올라가기 시작했다. 한국에 오고 난 후 중국어강사를 하겠다고 고집하는 그에게 주변에서 “힘들고 어지러운 일하기는 싫고 돈만 많이 벌고 싶은 것이냐, 아무나 선생하는 거 아니다.

남들처럼 식당에 가서 일이나 해라”등의 상처가 되는 말도 많이 들었던 그다. 그만큼 동포라고 하면 소위 말하는 3D업종에서 일해야 된다는 편견을 갖고 있는 한국사회였다, 이러한 편견과 아픔을 그녀는 성실함과 열정으로 극복했다. 중국어교육 10분, 20분이라도 더 가르치려고 했고 강의하는 기업체에는 무료로 통역을 해주는 등 돈보다는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에 집중했다. 그가 중국어 강사로 일했던 충무로의 기업체 사장은 그의 성실함과 근면함을 알아보고 통역과 타 강의를 추천해주기도 했다. 이렇듯 한국에서 신뢰와 믿음의 관계를 구축한 김 대표는 지인들의 도움으로 외국인투자비자를 발급받게 되었고 지금의 여행사를 설립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현재 김 대표가 운영 중인 소망여행사는 고객들을 최고의 VIP로 모시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쇼핑센터와 옵션이 없는 편안한 일정과 출발 전 여행지 안내 서비스, 여행 중 사용하는 일상 중국어 제공, 3년 이내 새롭게 건설된 호텔을 사용해서 포근한 잠자리 제공, 차량도 최대한 신차로 사용해서 안전한 차량으로 걱정 없이 여행을 즐기게 하는 등 고객의 니즈에 부합하는 차별화된 상품을 제시함으로써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에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아카데미, 워크숍 등 기업 CEO 들을 위한 맞춤 현장 견학 프로그램 등 한중 문화에 익숙한 장점을 최대한 활용함으로써 차별화된 고객 맞춤형 여행 서비스를 실현하는 중이다. 남들보다 더 성실하고 열심히 살고자 노력했던 김 대표는 10년이 훌쩍 넘은 지금도 여전히 열정적으로 일을 하고 있다. ‘10년씩이나 같은 일을 하는데 지치지도 않고 어떻게 즐기면서 열정적으로 할 수 있냐’는 질문에 그는 “처음에 힘들게 행사를 진행하던 것을 생각하면 행복하기만 하고 즐겁기만 하고 일도 맡겨준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데 넘치는 것이 에너지뿐”이라고 웃으며 대답했다.

다양한 활동 통해 동포에 문화갈등 해소
법무부 지정 한중동포신문 자문위원, 재한동포문인협회 이사, 소울림 총동문회부회장 등을 역임하고 있는 김선녀 대표. 그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동포에 대한 편견을 하나하나 없애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김 대표는 대한민국 혁신한국인&파워브랜드상, 카네기 최고기업인상, 재한동포문인협회 문화상,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표창상, 중국동포타운신문 칼럼 우수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맨땅에 헤딩하면서 하나하나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한국인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오늘까지 성장할 수 있었다는 김 대표는 고마운 마음에 몇 년 전부터 재능기부의 일환으로 지역아동센터나 자원봉사협의회에 가서 중국문화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월에는 문화갈등 해소의 통로로 슈퍼차이나문화연구소도 오픈했다.

법원공무원교육원, CEO워크숍, 대학교 등 여러 분야에서 중국문화특강을 활발하게 진행하면서 한중문화외교관역할까지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여행을 통해서 한국인들이 중국문화를 현장으로 느끼고 경험한다면 연구소에서 진행하는 특강은 경험을 통해서 현실에 직접 응용할 수 있는 좋은 점”이라고 덧붙였다. “성공이라는 것은 꼭 큰돈을 버는 것만은 아니다. 가진 것을 나눌 줄 아는 것이다. 돈이 없으면 마음으로 나눌 수 있고 재능으로 나눌 수도 있다. 작은 성공을 하려는 꿈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힘들다’는 말은 ‘힘이 들어간다’는 말로 긍정적인 마인드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다. 브랜드는 오랜 세월이 흘러서 가치가 창조되는 것만큼 아직 가진 것이 없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브랜드가치창조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김선녀 대표. ‘김선녀’라는 이름이 항상 성실하게 살면서 긍정이고 열정적이고 이름 그대로 선한 영향력을 주는 여성리더로 남게 되기를 바란다. NM

▲ 김선녀 대표는 법원공무원교육원, CEO워크숍, 대학교 등 여러분야에서 중국문화특강을 활발하게 진행하면서 한중문화외교관역할까지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