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 4월19일은 자유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학생과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일으킨 혁명으로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에 커다란 기여를 한 날이다. 학생과 시민들이 중심이 된 4.19혁명은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민주혁명으로서 우리 민족의 역량을 전 세계에 보여 주었으며,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는 새롭게 발전할 수 있게 되었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피의 화요일이라고도 불리는 4.19혁명이 일어난 지 겨우 반세기가 지났을 뿐인데, 벌써 우리들 기억에서 빠르게 희미해져 가고 있다. 우리들이 오늘의 윤택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데에는 군사독재 정권하에서 끊임없는 독재타도와 자유민주주의의 쟁취를 위해 몸을 불살랐던 민중이 있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다양한 활동 통해 민족정신 고양시켜

▲ 송태홍 대표

송태홍 동호갤러리 대표의 행보가 화제다. 4·19혁명의 유공자인 송태홍 대표는 현재 선교회인 ‘4·19 국가조찬기도회’ 부회장과 ‘4·19 포럼’ 부회장, ‘뉴-포토클럽’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특히 지난 1980년부터 매년 4·19혁명의 의의를 되새기고 국가와 민족의 번영을 염원하는 4·19 혁명 국가 조찬기도회를 개최, 전직 대통령과 정치인, 정부 요직인사와 종교인 등 1,000여 명이 참석해 애국심을 고양시켜왔다. 송태홍 동호갤러리 대표는 “4·19혁명 당시 광주 금남로 법원 앞으로 고등학생을 시작으로 학생들이 모이기 시작했다”면서 “그날 저녁, 경찰의 발포로 저는 다리에 총상을 입었고, 저와 함께 대오에 섰던 이들은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저는 그 일로 인해 4·19혁명 국가유공자로 인정을 받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승만 독재정권하에서 농촌의 궁핍함을 가까이에서 지켜보았던 송태홍 대표는 일찍부터 ‘농촌부흥’을 위해 전남대학교 농업과를 졸업 후 농협에 입사해 농촌운동과 지도자 양성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송 대표는 “농촌에 살면서 부모님 세대의 노고를 보며, 어려서부터 어떻게 하면 소득을 많이 올릴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면서 “10대 후반쯤 부터는 농촌을 새롭게 개척하여 잘 살게 하고 싶은 청운의 꿈을 가지게 되었다”고 말한다.

농촌을 바로 세우는 일이야말로 애국이라 생각했던 송 대표는 농협에서 재직시 농촌 발전을 위해 교육지원 등의 다양한 업무를 수행했으며 이후 5년간 농협의 비리척결을 위해 감사를 담당했다. 퇴직 후에는 문화 사업이 애국의 일환이라 생각하고 인사동에 동호갤러리를 개관, 특별 전시기획과 기념조형물 제작 등을 통해 민족의식 함양과 민주화 정립에 이바지하는 중이다. 동호갤러리는 지난 1996년부터 지속적으로 <4·19 혁명 기념 미술전>을 개최하고 있으며, 3·1운동 80주년을 기념해서 <3·1 정신, 그 날처럼 하나되어>를 개최하기도 했다. 또한 3·1운동 당시 독립선언서를 제작한 인쇄소인 보성사 터를 기념하기 위해 종로구 소재 수성공원 내에 기념조형물을 제작, 설치했으며, 연해주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안중근 의사 유적지를 탐사하고 광복절 기념 기획전시를 개최하여 민족정신을 함양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그는 농협중앙회장 공료표창, 서울특별시장표창, 국무총리표창, 대한민국 건국포장에 이어 국가유공자 복지증진 및 지역사회 발전과 국민 나라사랑정신 함양에 기여한 공로로 ‘모범 국가보훈대상자’로 선정되어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대통령표창을 수훈하기도 했다.

민족혼 계승과 함께 후진 양성에 매진
송태홍 대표는 4·19 혁명의 정신인 자유와 민주, 정의에 기초한 국가관이 살아있는 시대의 어른으로 불린다. 이러한 송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동호갤러리는 갤러리 개관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정기적으로 꾸준히 화랑미술제나 국제아트페어 등 미술발전을 위한 여러 행사나 박람회를 개최하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 광복의 기쁨을 예술로 승화시킨 故 김환기 화백의 작품 <장미꽃>을 소장, 화단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송 대표는 “1945년 해방을 기념하여 그린 김환기 화가의 <장미꽃>은 만개한 꽃을 통해 광복의 기쁨을 표현함과 동시에 어두운 배경으로 일제강점기의 암울함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는 심오한 예술작품”이라며 “아마도 추상화가로 알려진 김환기 화백의 초기 구상작품으로 유일하게 현존하고 있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김환기 화백은 국내 추상회화의 1세대 선구자로 손꼽히는 추상화의 거장이다. 특히 최근에는 그의 작품들이 재조명되면서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수준 높은 작품성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송 대표는 “김환기 화백의 작품이 국내외에서 높은 가치로 인정받고 있어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면서 “재조명이 필요한 국내 작가들의 알려지지 않은 훌륭한 작품은 아직 많다”고 앞으로도 민족혼을 계승하는 작업과 후진 양성에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추후 장애국제아트페어(AIAF, Able International Art Fair)를 설립하여 음지에서 묵묵히 작품 활동을 하는 장애인 작가들을 위해 전시 개최 등 자립 의식을 고취시키는 활동을 하고 싶다는 송 대표를 통해, 지금 우리 사회에서 필요한 시대정신이란 무엇인가 다시 한 번 되새겨보아야 할 것이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