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우리 국민의 커피 소비량은 1인당 2.3㎏으로 마신 커피는 국내 경제활동인구 2천400만명이 하루 한잔 반씩, 연간 500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고 있는 셈이다. 절대적인 커피 소비량이 증가한 만큼 커피를 즐기는 문화도 점점 다변화 돼가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예전에는 커피, 설탕, 프림을 고루 듬뿍 넣은 일종의 '다방커피'를 많이 마셨던 것에 비해 요즘은 아메리카노, 드립커피 등 커피 본연의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는 커피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에 ㈜더치카페의 카페카와가 주목을 받고 있다.

더치커피의 생산성 극대화로 대중화 선도
‘커피의 와인’이라고 불리는 더치커피는 차가운 물로 10~12시간 추출하는 고급커피다. 기존의 프랜차이즈 커피가 열을 가해 추출하는 방식으로 짧은 시간에 산패되는 것과는 달리, 찬물로 추출한 더치커피는 30일 이상 맛과 향이 유지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숙성되어 자신만의 풍미를 지닌다. 카페카와는 기존의 커피시장과는 확실하게 차별화된 고급 드립커피로 연일 화제를 모으는 중이다. 황정욱 대표는 더치카페를 지난 2012년 설립했지만 당시로서는 생소한 개념이던 ‘더치커피’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시장 확보가 쉽지 않았다. ‘찬물로 오랜 시간 추출한다’는 개념은 ‘더치커피는 차갑게 마셔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낳았고, 저가의 인스턴트 커피와 강배전 에스프레소가 장악한 커피시장에서 ‘더치커피는 비싸다’는 오해를 불러왔던 것.

▲ 황정욱 대표

황정욱 ㈜더치카페 대표는 “1년 동안 연구 개발한 ‘대용량 더치커피 추출장비’로 한 방울씩 추출하는 더치커피의 생산성을 극대화했다”면서 “더치커피의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면서 본격적인 가맹 유치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최초로 황 대표가 개발한 대용량 더치커피 추출장비는 대량생산이 어려웠던 더치커피를 대당 하루에 최대 2,000잔까지 추출할 수 있는 혁신적인 시간절약을 가져왔다. 이는 기존의 더치커피 추출기와는 비교할 수 없는 양으로, 그간 사람이 일일이 물을 채워 넣던 것을 직수기와 장비를 바로 연결하여 시간과 인력소모를 파격적으로 절감하고 더욱 위생적이고 청결한 더치커피 생산을 가능하게 했다. 이를 통해 비싸고 연한 커피로 잘못 인식되었던 더치커피는 부드럽고 풍부한 맛을 지닌 커피, 오랜 시간을 두고 마실 때 더욱 완숙한 맛을 지니며, 다양한 레시피를 활용할 수 있는 특별한 커피로 거듭날 수 있었다.

지난 2013년 서울 역삼점을 시작으로 더치커피의 대중화를 선도해온 황정욱 대표는 최근 신사동 가로수길에 1,2층 도합 487㎡(148평) 규모의 대형 매장 오픈을 준비 중이다. 특히 고급커피의 맛과 향이 차츰 소비자의 감각을 사로잡을 것이라는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있었던 황 대표는 소비자의 안목이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더치커피의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 판단하고 서울 역삼점을 시작으로 7개의 테스팅 매장을 오픈했다. 이후 7개의 테스팅 매장을 직접 관리하면서 소비자와 고급커피 시장의 흐름을 파악한 그는 제2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기업과 가맹점이 상생하는 도약의 발판 마련
국내 커피시장은 바야흐로 제3의 물결을 맞이하고 있다. 제1의 물결이 믹스커피로 불리는 인스턴트 커피라면, 제2의 물결은 에스프레소 강배전 로스팅 커피다. 그리고 지금 제3의 물결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은, 고급 생두를 사용하여 미디엄 로스팅으로 커피 원두 고유의 맛과 향을 추구하는 드립커피를 의미한다. 최근 더치커피로 커피의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한  카페카와는 브랜드 인지도 상승을 위해 외형의 최대화, 새로운 판로 개척, 안정적 매출처 확보 등의 유통전력을 극대화하는 중이다. 황정욱 대표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마케팅팀을 활용하여 기존에 시행중인 드라마 PPL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며 ‘싸이더스hq 드라마힐즈’와 스타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는 더치커피에 대한 대중의 인식 및 카페카와의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짐으로써 기업과 가맹점이 상생하는 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황 대표는 가맹유치를 위한 내실 다지기에도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더치카페의 본사를 IT벤처기업의 메카로 불리는 가산디지털 단지로 확장 이전하면서 디자인팀, 홍보팀, 마케팅팀을 구성해 경기불황 속에서도 주목받는 카페카와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예비창업자의 가맹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카페카와는 20평 기준 입점소요비용을 1억원 미만으로 책정하고 창업 가격 정책을 유지해 소자본 창업자들도 비용 부담 없이 진입할 수 있도록 장벽을 낮췄다. 기존 프랜차이즈에서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던 창업비용의 과다, 초기 진입 장벽을 타사 대비 절대적인 우위를 선점하도록 배려한 것이다. 황 대표는 “우리는 단순히 가맹점수를 늘리는 것만이 목표는 아니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더치커피가 맛있고 건강한 커피라는 것을 보다 널리 알리는 것이다”고 피력했다. 몇 년 반짝 인기를 누리다 거품처럼 사라지는 브랜드가 아닌, 더치카페의 대명사로 굳게 뿌리 내리는 것이 바로 카페카와의 궁극적인 목표라는 황정욱 대표. 그는 고급커피의 대중화를 앞당긴 선두주자에서, 고급 더치커피의 시장을 주도하는 혁신리더가 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커피와 사랑에 빠진 그의 비상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