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원기자 jjw@

 

전북 군산의 계곡가든은 한약재를 사용하면서 화학 조미료를 첨가하지 않은 간장 꽃게장으로 유명하다. 비리지 않으며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또한 살아 있는 꽃게를 사용하는 까닭에 싱싱하다. ‘계곡가든 꽃게장’과 ‘내고향시푸드’를 경영하며 꽃게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김철호 대표는 이학박사로 ‘신지식인’으로 선정된 바 있으며 ‘꽃게장 명인’으로 불리운다. 

 

계곡가든 꽃게장과 내고향 시푸드의 김철호 대표는 국내 유일의 꽃게장 특허를 가진 ‘꽃게 박사’이다. 농림수산식품부의 꽃게장 식품 규격 모델이 바로 계곡가든 꽃게장이다. 김 대표는 국내 최초로 꽃게장 공장을 설립해 간장게장이 전 국민의 식탁에 손쉽게 오를 수 있도록 하고, 외식업소에서 하나의 메뉴로 정착하게 한 당사자이다. 김 대표는 1990년 ‘계곡가든’을 오픈하며 처음 갈비를 팔았다. 갈비를 먹으러 오는 고객들에게 꽃게장을 찬으로 내놨는데, 꽃게장이 사람들의 입소문에 오르내리면서 문전성시를 이뤘다. 김 대표는 1993년, 꽃게장 전문점으로 과감하게 업종을 전환했으며 계곡가든 꽃게장에는 현재 연평균 12만명의 고객이 다녀가는 전국 명소가 되었다. 이후 계곡가든 꽃게장은 1997년, 제조공장인 내고향 씨푸드를 설립, 짜지 않은 꽃게장을 대량생산하면서 1998년 홈쇼핑 방송에서 국내 최초로 꽃게장을 판매, 일명 ‘대박상품’으로 주목을 받았다. 

 

꽃게장 대한민국 명인, 수산 신지식인 타이틀을 가지고 있지만 “꽃게장 비법은 집사람도 모른다”며 제조방법에 대해 비밀을 유지하고 있는 김철호 대표는 “꽃게장을 연구할 때 짜지 않고 비린내가 나지 않는 것에 주안을 두고 연구했다”고 말했다. 그가 개발한 꽃게장은 값싼 혼합간장(왜간장)이 아니라 자연 숙성시킨 양조간장을 사용해 6일 동안 숙성시킨 정성이맛에 배어있다. 김 대표는 연구 과정 중에 동의보감 등 한의학서 및 옛 조리고서를 공부하면서 약재를 찾아내기 시작했다. 이렇게 찾아 낸 한약재가 감초, 당귀, 대추, 고추씨 등을 비롯해 약 16가지 재료였다. 김 대표는 수많은 시행착오와 연구를 거쳐 완성된 레시피를 체계화했고 이를 통해 2002년, 꽃게장 제조 특허를 받았으며 한국표준협회로부터 품질경영체제 인증을 받았다. 김철호 대표는 또한 꽃게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구매 노하우’라고 강조했다. “꽃게는 생물이어서 생산량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원재료 구입을 비싸게 할 경우 손해를 본다”며 “꽃게의 생태는 물론 산지별 특성 등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철호 대표는 향후 5년 내 1000억 매출을 목표로 항암 등의 효과를 가지는 꽃게장 등 기능성 꽃게장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김 대표는 전통식품은 비위생적이라는 인식을 불식시키고 해외진출을 염두에 둬 새로 짓는 공장은 식약청 기준의 HACCP 인증도 받았다. 또한 한류바람으로 한국관광을 하는 중국, 일본인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궁극적으로 김철호 대표가 꾸는 꿈은 “군산에 가면 꼭 계곡가든 꽃게장집을 가봐야 한다”, “군산이 아니면 그 꽃게장을 먹기 어렵다더라”고 전 국민들에게 각인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전주비빔밥, 영광굴비처럼 군산을 꽃게요리의 메카로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김철호 대표는 전라북도 경제살리기 운동본부로부터 ‘자랑스런 기업인상’ 수상, 대한명인협회 ‘꽃게장 명인’ 선정, 해양수산부 ‘신지식인’ 선정, ‘산업훈장’ 등을 수상했다. 또한 군산지역특산품 제조업체들로 구성된 ‘군산 팜 협동조합’ 이사장과 ‘군산꽃게장협회’ 회장을 맡아 특산품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어민들의 사회적· 경제적 지위 향상에 기여해왔던 김 대표는 ‘전통가공식품 인증’에 이어 ‘수산물의 생산· 가공 시설 등록 인증’을 받아 중국 수출도 모색하고 있다. 

 

김철호 대표는 “ ‘바쁠 때 더 바쁘자’가 생활신조이며 ‘지금 한다. 지금 당장 한다’가 회사의 실천 목표”라며 “중소기업이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대기업들이 할 수 없는 것을 해야만 하고, 그 중에서도 지금 할 것이 있을 경우에는 당장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대표는 “우리 민족이 즐겨 먹어왔던 향토전통식품이 언제나 우리에게 남게 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이라며 “장수 기업으로 ‘계곡가든 꽃게장’을 다져나가겠다, 또한 고객이 우선이라고 생각하고 고객가치를 실현시키는 것을 언제나 근본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NM

▲ 김철호 대표는 전통식품은 비위생적이라는 인식을 불식시키고 해외진출을 염두에 둬 식약청 기준의 HACCP 인증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