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택시는 요금은 비싸지만 깨끗한 고급 자동차에 친절한 택시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1960년대까지만 해도 난폭운전과 바가지요금으로 ‘불친절한 택시의 대명사’로 악명을 날렸다. 그러다가 1964년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외국 관광객들이 많이 몰려오자 관광사업을 추진하면서 일본의 얼굴인 택시문화부터 정부가 앞장서 적극 개선했다. 이 택시 개선 정책에 큰 자극을 준 것은 다름 아닌 재일교포 출신의 유봉식 회장이 이끄는 MK택시였다.

택시 선진화 열풍

▲ 제물포택시(주) 이용진 대표이사

기사의 복지와 수입증대 위해 끊임없는 노력
제물포택시의 사훈은 근면성실, 친절봉사, 검소저축이다. 쾌적한 업무환경 속에서 안전운행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친절, 봉사하는 것이 무엇보다 기사의 수입 증대를 보장할 수 있다고 믿고, 이 대표는 택시기사의 복지와 업무환경을 위해서도 크게 노력하고 있다. 차량마다 최신식 블랙박스 및 MDT장비를 설치했으며, 택시회사로는 드물게 구내식당을 설치, 연중무휴로 식사를 제공하고 있고, 정비부를 24시간 운영하여 택시에 언제라도 있을 수 있는 정비 불량으로 인한 사고도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 또 택시기사의 수입 증대를 위해 택시 내에 광고판 설치를 모색하고, 기사가 회사에 벌어들인 수입을 기사에게 환원하려는 노력을 다각도로하고 있다. “최근 뉴스기사를 보면 택시기사의 이직률이 높은 것만을 들추는 것 같아 안타깝다. 현재 제물포택시에는 200여 명의 기사 중에 160여 명의 기사가 4년 이상 근무할 만큼 높은 근속률을 보이고 있다.”며 “향후에는 제물포택시의 기사 모두가 ‘제물포택시기사’라는 명함에 큰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회사를 만들겠다.”라고 이 대표는 밝혔다. 

▲ 세븐콜을 통한 제물포택시는 인천의 '명품택시'로 자리잡았다.

정부의 대중교통정책에 변화 필요
이용진 대표는 “현재 택시는 대중교통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정부의 지원은 미미한 상태”라며 애로사항을 토로했다. 우선, 10여 년 전 300원대이던 LPG 가격이 1,000원대로 인상되면서 그 인상 폭을 고스란히 회사와 기사가 떠안아야 하는 부담이 심각하다며 LPG 관련 특별소비세 폐지 및 세율조정, 택시요금 제도개선 및 현실화를 관계 당국이 재검토해야한다고 했다. 또한, 대중교통으로 인정받으면서도 전용차로가 없어 오히려 승객의 발길을 돌리기 일쑤라며, 출퇴근 시간 외라도 버스전용차선을 이용할 수 있도록 버스전용차선의 운영체계 개선 등 관련 법규가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이용진 대표가 처음 운송업을 시작한 데에는 그의 부친인 세븐콜의 이해영 회장의 영향이 컸다. 부친의 사업을 도우며 경영수업을 받던 IMF 직후, 어려워진 경기 탓에 회사의 노조가 파업을 했고, 그는 부친을 대신해 당시 60여 명의 노조원을 한 사람 한 사람 만나며 노사협상을 극적으로 타결하였다. 그 뒤 경영 일선에 참여하여 택시회사를 운영했으며, 그 이후 현재의 제물포택시(주)를 인수하여 지금까지 경영하기에 이르렀다. 처음에는 젊고, 여자라는 핸디캡 아닌 핸디캡으로 직원과의 갈등도 있었지만, 이 대표는 혁신적인 경영력과 리더쉽을 바탕으로 지금은 직원들과 혼연일체가 되어 회사를 이끌게 된 것이다.

37년의 역사를 100년으로  
현재 제물포 택시의 역사는 37년이 되었다. 이용진 대표는 “우리나라에는 30년 이상이 된 기업도 많지 않다.”며 “제물포 택시를 100년의 역사가 될 때까지 경영하고 싶다.”며 강한 포부를 밝혔다.
친절이라는 ‘조용한 변혁’에서 시작된 이 대표의 기본적인 경영전략은 인천, 나아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명성 있는 택시회사의 조용한 시작과도 맥을 같이 하는 듯했다.
‘아무리 어려워도 한번 시작한 일은 끝까지 하라’는 이 대표의 좌우명처럼 이 대표는 현재 전반적인 침체에 빠져 있는 택시업계에서 비록 어려움은 있지만, 강한 자신감과 리더쉽을 바탕으로 제물포택시가 대한민국 택시의 대명사가 되는 모습을 꿈꾸며 지금도 달리고 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