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조개구이 음식점들의 불이 꺼지고 있다. 이미 절반 이상의 음식점들이 폐업하거나 업종을 변경했고 나머지도 조만간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해 있다. 최근 몇 년 간 동·서해안의 유원지 뿐 아니라 도심에서 조개구이집이 급속도로 늘어난 것은 남북한의 교역이 활성화되면서 북한으로부터의 조개 도입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었다.

조개구이집이 하나둘씩 문을 닫는 요즘에도 여전히 일 매출 300만원을 유지하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조개구이 전문점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신림동의 ‘젊은 조개구이’다. 조개구이로 대박난 ‘젊은 조개구이’의 임석필 대표를 만나 성공비결을 들었다.

▲ 젊은 조개구이’는 신선한 조개와 재미있는 서비스로 20~30대 젊은 고객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펀 마케팅으로 젊은 고객층 확보
‘젊은 조개구이’는 신선한 조개와 재미있는 서비스로 20~30대 젊은 고객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임 대표는 “식재료는 100%를 산지 직송 원칙에 따라 직접 활어차로 조달하기 때문에 늘 신선한 상태를 유지한다”고 말한다. 신선한 재료와 엄청난 양으로 고객을 사로잡고 있는 ‘젊은 조개구이’는 조개모듬, 조개찜, 새우구이 등 대표 메뉴를 비롯해 해물 육수에 끓인 라면과 칼국수 등으로 메뉴에 차별화를 두고 퓨전 음식을 속속 개발해 젊은 층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매장 안에는 ‘물은 셀프, 다만 미인은 배달해드림’, ‘애인 바뀌신 분, 미리 말씀해주시면 비밀로 해드림’ 등 재치 있는 문구가 적힌 메모지가 빼곡하게 붙어 있다. 한번 찾아온 손님은 반드시 다시 방문할 수밖에 없는 ‘젊은 조개구이’는 단골손님이 60%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고객층이 두텁다. 임석필 대표는 “종업원들에게 늘 ‘손님을 미소짓게 하라’고 강조한다”고 하면서 “손님은 언제 떠날지 모른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을 먹더라도 조금만 기분이 상하면 절대 다시 찾지 않는다. 하지만 웃고 나간 손님은 반드시 또 찾아온다”고 덧붙였다. 20-30대가 주요 고객층인 만큼 매장 안에는 나이트클럽처럼 조명이 설치되어 있고 직원들은 불쇼, 마술쇼, 댄스타임 등의 이벤트를 매일 마련하고 있다. 이러한 독특한 이벤트와 재미있는 펀 마케팅에 매료된 고객들이 입소문을 내면서 ‘젊은 조개구이’는 인터넷 등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펀 마케팅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무조건 재미만을 추구하지는 않는다. 손님이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맛’이 전제되어야 한다. 임 대표는 “아무리 재미있고 서비스가 좋은 가게라 해도 기본적으로 맛이 받쳐주지 않으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면서 “조개구이의 맛을 가장 좌우하는 것은 바로 재료의 신선함”이라고 덧붙였다. 임석필 대표는 조개구이의 신선한 맛을 유지하기 위해 일주일에 세 번 속초로 내려가 가장 신선한 조개를 공수해온다. 생물 조개로는 가장 상급으로 치는 북한산 조개를 가져 오는데, 덕분에 편하게 배달되는 조개를 쓸 대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좋은 조개를 가져올 수 있다. 재료에 대한 철저함은 파 한 줄기에도 적용된다. 모든 재료는 가장 좋은 것으로 공수하지만 영업시간 중에는 임 대표는 매장에 거의 나오지 않는다. 그는 “제가 나와 있으면 직원들이 눈치를 보다가 나쁜 조개를 과감하게 버리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7년간 재료 우선의 원칙을 철저하게 지킨 그의 신념이 오늘날 ‘젊은 조개구이’의 성공에 밑거름이 된 셈이다.

가면 즐거워지는 ‘젊은 조개구이’
임석필 대표는 늘 두꺼운 펜과 노트를 가지고 다닌다. 그는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매일 하루 업무를 끝내고 진행하는 30분씩 진행하는 아이디어 회의에는 전 종업원들이 저마다 영업에 대한 의견을 내고 서로 공유한다. 좋은 서비스로 알려진 매장에는 견학도 보낸다. 특히 소문난 조개맛집이라면 최소한 열 번 이상은 가본다고. 임 대표는 “끊임없는 자기계발이 톡톡 튀는 감각으로 젊은 고객들을 만족시키는 비결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젊은 조개구이’는 종업원끼리 가족처럼 화기애애하다. 직원들은 임 대표를 ‘큰형님’이라 부르고 직원들끼리는 서로 정한 닉네임으로 부른다. 손님들에게도 형, 누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하고 있다. 정겹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덕분에 손님들 사이에서는 “‘젊은 조개구이’에 가면 즐거워진다”는 말도 생겼다. 임 대표는 “사업 자금은 제가 출자했지만 단순한 종업원-사장의 역할이 아닌 공동사장으로서의 책임감을 가지자고 의기투합했다”면서 “직원을 선발할 때 작든 크든 자기 사업을 할 사람만을 채용하기에 스스로 배우려는 의지가 가득하다. 마음에서 우러나는 서비스가 되려면 직원 스스로가 흥겨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임 대표는 “맛과 분위기에 놀라고 이벤트에 흥겨워하는 고객들이 있어 즐겁다”면서 “조개구이 하나만큼은 대한민국 넘버원이 되도록 변함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