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단순한 표현 수단을 넘어, 우리의 감정과 사상을 담아내고 시대를 반영하며 삶에 깊은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다. 말이나 글로 쉽게 표현할 수 없는 감정과 생각을 예술은 자연스럽게 풀어낼 수 있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기쁨, 슬픔, 사랑, 분노 같은 감정들이 음악, 그림, 문학 등의 형태로 녹아들며, 예술가들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한다. 때문에 예술은 단순한 미적 즐거움을 넘어 인간의 내면을 탐구하고 문화를 형성하며 사람들을 연결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

▲ 조진학 작가

원의 미학 통해 우주와 인연을 예술로 표현하다
미술 작품은 단순한 재료에서 출발하지만, 예술가의 손을 거쳐 깊은 의미와 감동을 담은 작품으로 변모한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조진학 작가는 이러한 변형과 해석의 과정을 통해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해 왔다. 조진학 작가는 중국미술원에서 유학하며 북경, 상해, 홍콩 등 중화권을 중심으로 활발한 예술 활동을 펼쳐 왔다. 2019년 귀국 이후 국내에서도 창작을 이어가며 대한민국미술대전, 신사임당미술대전, 신라미술대전, 청송야송미술대전 등 권위 있는 미술대전에서 다수의 입상과 특선, 우수상을 수상하며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2024년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는 조각과 서양화 두 개 부문에서 모두 입상하는 쾌거를 이루며 예술적 깊이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그의 작품 세계는 국내외 전시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2019년 청도에서 첫 개인전을 연 이후 대구,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 대구엑스코 등에서 총 다섯 차례의 개인전을 개최하며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해왔다. 또한, 대전 국제 아트페어, 서울 인터콘티넨탈 호텔 아트페어, 한국불교박람회, 붓다아트페어, 대구 아트페스티벌, 새로운 조형주의 대경 50인 대작 조각 초대전 등 다양한 전시에 참여하며 대중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조 작가는 불교적 사상을 바탕으로 ‘원(圓)’이라는 가장 단순하면서도 완벽한 형태를 활용하여 우주와 시간, 그리고 인간의 인연을 작품 속에 녹여내고 있다. 조진학 작가는 불교에서 말하는 ‘억겁(億劫)의 인연’ 개념을 작품으로 형상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는 “옷깃을 한 번 스치는데도 500겁의 인연이 필요하다”는 불교적 가르침을 언급하며, 이 순간 같은 공간을 공유하는 것조차 기적과 같은 인연이라고 말한다. 그의 작품 속 원형(圓形)은 단순한 기하학적 형태가 아니라, 우주의 흐름과 인간 존재의 의미를 담은 상징적 요소로 작용한다. 조 작가는 다양한 재료와 기법을 활용하며 작품의 변화를 시도해왔다. 초기에는 도자와 조형 중심의 작업을 해왔으나, 최근에는 금속을 활용한 작품을 통해 색감과 질감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기술적 실험을 넘어, 그의 예술세계가 심성(心性)에서 신성(神性)으로 확장되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의 작품은 조각과 회화의 경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형태의 예술을 시도하고 있다. “조각 작품도 그림처럼 감상할 수 있어야 한다”는 그의 철학은 조각과 평면작업을 접목한 ‘회화 조각’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를 통해 그는 조각과 회화의 구분을 허물며, 예술 표현의 가능성을 더욱 확장해 나가고 있다.

오는 4월, 서울 국제불교박람회 및 붓다아트페어서 제6회 개인전 개최
“저는 제 이름이 아니라 감동을 주는 작품을 세상에 남기고 싶다.” 인맥이나 자금이 아닌, 오직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으로 자신의 길을 개척해 나가고 있는 조진학 작가. 그는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멈추지 않고 창작을 이어가며, 관람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오는 4월에도 조 작가는 2025 서울 국제불교박람회 및 붓다아트페어에 참가하여 제6회 개인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서울 코엑스 C홀에서 4월 3일(목)부터 4월 6일(일)까지 진행되며, 최근 새롭게 작업한 신작들을 중심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그동안 회화와 조각의 경계를 넘나들며 입체 회화를 탐구하고, 조각을 마치 그림처럼 벽에 걸어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실험적인 시도를 이어온 조진학 작가는 예술계에서 많은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올해 전시에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정적인 회화나 조각, 공예 작품에 ‘움직임’을 부여하는 새로운 작업을 시도하고자 한다. 조진학 작가는 “기존의 미술 형식에서 벗어나 작품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방식으로, 움직이는 조각과 회화를 선보이며 미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할 예정이다”면서 “그동안 축적해 온 조형적 연구와 실험을 바탕으로,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새로운 예술적 방향을 개척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더욱 진화된 작품 세계를 선보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조진학 작가의 예술은 단순한 미적 표현을 넘어, 우리가 살아가는 우주의 의미와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는 과정이다. 원의 미학을 통해 우주의 시간과 인간의 인연을 담아내는 그의 작품은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할 것이다. 한편 예술의 사회적 가치에도 주목하고 있는 조진학 작가는 최근 친환경 탄소중립 기업 ENF에너지도 협업하고 있다. 이는 예술을 통해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창작 방식을 모색하는 그의 철학을 반영하는 시도이기도 하다. 그는 “예술성을 가미한 현대적 디자인으로 작업한 찻잔, 머그컵, 텀블러 등에 ENF에너지기업에서 최초 개발한 커피박유약을 입혀 시장에 내놓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고 전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