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발전해 왔다. 단순한 생존을 넘어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문화적 요소로 자리 잡은 예술은, 그 시대를 반영하는 중요한 기록이기도 하다. 특히 고미술품은 한 시대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흐름을 담아내며, 과거의 삶과 가치를 조명하는 창이 되어 준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고미술품은 단순한 미적 대상이 아니라, 시대의 흔적과 문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중요한 유산이다. 과거의 생활상과 사회 구조를 반영하는 역사적 기록일 뿐만 아니라, 각 시대의 독특한 미의식과 조형미를 보여주는 예술적 가치도 지니고 있다. 이러한 고미술품은 연구를 통해 다양한 문화권의 특징과 교류 관계를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학생들과 연구자들에게 과거의 예술과 문화를 직접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며, 인류의 창조성과 전통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한 나라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며, 후손들에게 전해야 할 중요한 문화적 유산이 된다. 이러한 고미술품의 심미적·역사적 가치를 탐구하고 널리 알리는 데 평생을 바쳐 온 인물이 있다. 바로 한중고문화가치연구원 민종기 원장이다. 

▲ 민종기 원장

한중 문화예술 교류사업 큰 역할 수행
민종기 원장은 단순한 수집가가 아닌, 문화유산을 발굴하고 연구하며 그 가치를 대중에게 알리는 문화예술 전문가로서 활약해 왔다. 그는 오랜 공직 생활을 마친 후 본격적으로 고미술 연구에 뛰어들었고, 한국을 넘어 중국까지 발길을 넓히며 다양한 유물을 발굴하고 연구했다. 그의 관심사는 단순한 예술적 감상을 넘어, 유물 하나하나에 담긴 역사적 의미를 밝혀내고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데 있다. 특히, 그는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중국 고대 도자기, 흑피옥, 춘추전국시대 칠기, 고대 황실 먹, 자사호, 고서화 등을 수집하며 연구해 왔다. 이를 통해 그는 세계적인 미술품 경매 시장인 소더비, 크리스티, 나겔(NAGEL), 폴리옥션(POLY AUCTION) 등에서도 주목받는 세계적인 고문화 전문가로 자리 잡았다. 또한, 역사적 인물들의 친필 유묵과 조선시대 고문서를 수집하고 연구하며, 그 시대적 의미를 조명하는 작업도 병행해 왔다.

민 원장은 수집한 유물을 단순히 개인적인 소장품으로 남겨두지 않았다. 그는 문화유산을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 대중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활동을 펼쳤다. 지난 2013년부터 전남 화순에서 지역 인사들과 예술인, 차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중국 고대 황실의 명차를 소개하는 품다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왔으며, 광주시와 전라남도가 공동 출연한 (재)한국학호남진흥원에 42개 명문가의 고문헌 5000여 건을 기탁하기도 했다. 이는 개인이 감당하기 어려운 방대한 자료를 사회적 자산으로 전환한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또한, 서울에서 진행하는 중국 고대 도자기 특강을 통해 미술품의 예술성과 역사적 맥락을 흥미롭게 풀어내며, 대중들이 보다 쉽게 고미술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미술품의 조형적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각 유물에 담긴 사연과 시대적 배경을 설명하며 인문학적 통찰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민 원장은 중국 항주시 강남디지털박물관 명예관장으로 추대된데 이어 중국과 고대 중국 관요도자기 특별전시관을 건립·전시하기로 협약을 체결하는 쾌거도 거두었다. 이를 통해 향후 한중 문화예술 교류사업을 추진하는데 큰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적인 문화 교류에서 중요한 역할
민종기 원장의 활동이 항상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그는 과거 고흥군과의 유물 대여 계약 과정에서 중국 도자기의 진위 여부를 둘러싼 논란에 휘말렸고, 수년간 법적 공방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그의 무죄를 확정하며, 해당 도자기들이 진품이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이 사건은 우리나라의 고미술 감정 체계가 아직 미비하다는 점을 드러낸 계기가 되기도 했다. 민 원장은 이에 굴하지 않고, 고미술 감정과 연구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며, 한국이 중국 고대 도자기 감정 분야에서 선진국과 견줄 수 있도록 학문적 토대를 마련하는 데 힘쓰고 있는 중이다. 고미술품은 단순한 장식품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중요한 매개체다. 민종기 원장은 한국의 고미술품 연구와 대중화를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그는 고미술품 수집과 연구를 단순한 개인의 취미로 한정짓지 않고,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문화적 활동으로 정착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컬렉션 문화는 소수의 전유물이 아니라, 대중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가 되어야 합니다. 고미술품을 통해 우리는 과거의 지혜를 배우고, 현재를 더 깊이 이해하며, 미래를 준비할 수 있습니다.”
민 원장의 이러한 신념이 반영된 활동들은 한국의 문화유산 보존과 고미술품의 가치 제고에 큰 기여를 하고 있으며, 나아가 국제적인 문화 교류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그는 문화의 힘을 바탕으로 고미술품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시대의 문화적 자산을 형성하는 데 앞장설 것이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