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는 인류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환경 문제 중 하나로, 각국 정부와 기업, 시민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가 되었다. 온실가스 배출 증가로 인해 지구의 평균 기온이 상승하면서 기후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이상기후, 해수면 상승, 생태계 파괴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김정은 기자 kje@

지구온난화 문제는 특정 국가나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인류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국제 사회는 탄소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친환경 기술을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기업과 개인 또한 친환경적 삶을 실천하면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공기발전기의 상용화 위해 지속적인 연구 수행
최근 기후 변화가 심화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에너지원 개발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화석연료 사용이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많은 국가가 탄소 중립을 목표로 신재생에너지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국내 기업 ㈜엔오엔그리드의 주남식 회장이 개발한 세계 최초의 ‘공기발전기’가 주목받고 있다. 공기발전기는 기존의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과는 차별화된 방식으로, 공기의 기압차와 토네이도의 원리를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혁신적인 기술이다. 주남식 회장은 30여 년 전 자동차 가솔린 엔진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던 중, 투입된 연료보다 높은 동력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발견하고 이를 바탕으로 공기발전기의 원리를 고안했다. 공기 중의 압력을 낮춰 진공 상태를 만들면 공기가 급속히 유입되면서 회전력이 발생하고, 이를 통해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이 원리는 과학자 토리첼리의 진공 실험에서 착안한 것으로, 자연 현상을 활용한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공기발전기의 가장 큰 장점은 기존 신재생에너지 대비 월등한 경제성이다.

▲ 주남식 회장

태양광 발전 비용의 1/20, 풍력 발전 비용의 1/30 수준으로 저렴하게 전기를 생산할 수 있으며, 3kW 전기를 30년 동안 사용할 경우 한국전력 전기료로 약 5천만 원, 풍력 발전으로는 8천만 원, 태양광 발전으로는 1억 5천만 원이 소요되지만, 공기발전기는 단 990만 원이면 충분하다. 또한 환경적인 제약이 없어 어느 지역에서나 전력 생산이 가능하며, 온실가스 배출이나 방사성 폐기물 발생이 없어 친환경적인 면에서도 강점을 가진다. 이러한 공기발전기의 활용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가정용 전기는 물론 산업체, 자동차, 선박, 항공기 등의 수송기계와 냉난방기, 냉장고, TV 등 다양한 전자기기에 적용할 수 있으며, 소형화가 가능해 향후에는 휴대폰 내장 전원으로도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공기발전기는 냉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물을 냉각수나 냉매로 재사용할 수 있어 사막 개조 및 녹화 사업과 같은 지속 가능 프로젝트에도 기여할 수 있다. 주남식 회장은 공기발전기의 상용화를 위해 다양한 연구개발을 지속하며, 무충전 전동공구(싸이크로맨, 전동윈치, 전동장선기) 등을 출시하여 실생활 적용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그는 “현재 공기발전기와 경쟁할 만한 기술은 국내외 어디에도 없는 상태이며, 머지않아 ‘원전 대신 공전’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한, “공기열에너지는 투자비용이 적으면서도 가장 많은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그린 에너지로, 대한민국을 세계 1등 국가로 만들 수 있는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세대 기술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공기발전기
공기발전기는 이미 다양한 기관과 정부 프로젝트에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엔오엔그리드는 2018년 현대중공업 기술공모전 장려상에 이어 중소벤처기업부, 충청남도, 창업진흥원, 한국태양광산업협회가 후원하는 ‘제7회 태양광 융복합 창의혁신 공모전’에서 ‘태양광 냉각-녹조배양-악취저감 융합 아이디어’로 아이디어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19년 대한민국 에너지대전’에서 창의상을 수상했으며, 국가핵융합연구소와 알키미스트프로젝트(에너지 분야) 신규 지원 과제에도 도전했다. 또한, 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전력이 주관한 ‘Energy×Security 해커톤’ 프로젝트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공기발전기의 가능성을 여러 방면에서 입증해 왔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공기발전기가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 차세대 기술로 자리 잡을 가능성은 매우 크다. 주남식 회장은 “공기발전기가 상용화되면 전력 사용 편의성이나 경제성 면에서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다”면서 “앞으로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발전기를 공기발전기로 바꾸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제성, 친환경성, 적용 범위 등 여러 측면에서 기존의 신재생에너지를 뛰어넘는 혁신적인 기술로 평가받는 공기발전기가 상용화된다면, 에너지 패러다임의 대전환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공기발전기의 성공적인 상용화가 대한민국을 친환경 에너지 강국으로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