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 경영이 기업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으면서국내 식품업계도 적극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환경 보호, 윤리적 경영, 지속가능한 식품 개발 등을 핵심으로 하는 ESG 경영은 소비자의 신뢰를 얻고 장기적인 기업 성장에도 중요한 요소다. 특히 환경 부문에서 최근 친환경 패키지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재활용이 쉬운 소재를 활용하는 것이 주요 목표다.

박민희 기자 mhpark@

㈜오뚜기는 국내 라면업계 최초로 ‘플렉소’ 인쇄 설비로 제조한 친환경 포장재를 적용했다. 주로 제과업계에서 사용하던 플렉소 방식을 라면에 접목해 자원과 에너지를 절감하겠다는 취지다. 플렉소 인쇄는 유성잉크를 사용하는 기존 그라비어 인쇄와 달리 친환경 수성잉크를 사용하며, 양각 인쇄로 기존 대비 잉크 사용량을 30% 이상 절약해 연간 최대 약 1,600톤의 잉크와 유기용제 사용량을 절감할 수 있다. 기존과 다른 건조 방식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평균 50% 줄여 탄소중립 달성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주)오뚜기는 소스류 최초로 바이오페트(Bio-PET) 재질 용기를 적용했다. 바이오페트는 사탕수수·옥수수 등에서 추출한 원료를 30% 사용한 소재다. 기존 석유계 페트 대비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약 20% 절감할 수 있으며 100% 재활용이 가능하다.

롯데웰푸드는 용기 및 트레이 플라스틱을 줄이고, 친환경 종이 포장재 사용량을 늘리는 'Sweet Eco 2025'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카스타드’, ‘엄마손파이’, ‘칸쵸’ 등에 플라스틱 재질의 완충재와 용기를 종이로 변경해 연간 약 600톤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절감했다. 또, 파스퇴르 우유 750ml 제품 6종을 재활용 페트가 포함된 용기로 변경했다. 롯데웰푸드는 해당 용기 도입으로 연간 50톤가량의 플라스틱을 줄이는 효과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해당 제품 용기의 25%는 화학적 재활용 페트(C-rPET)로 구성돼 있고, ‘재활용 플라스틱이 포함된 착한 용기입니다’라는 문구가 적용된 포장재를 사용했다. 

또한 롯데웰푸드는 국가 공인 녹색인증이 된 유성잉크 대신 수성잉크를 사용하는 기술로 유해화학물질인 유기용제 사용량이 기존 대비 50% 가량 적으며 탄소 배출량도 약 65% 절감 가능하다고 한다.

대상㈜ 청정원은 포장재에 플라스틱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올 페이퍼 패키지’를 지난 명절 선물세트에 도입했다. 대상에 따르면 펄프 프레스 기술을 활용해 만든 해당 패키지는 플라스틱에 견줄 만큼의 강도와 내구성을 갖췄다. 국제산림관리협의회(FSC) 인증 원단으로 만든 종이와 콩기름 잉크 등 친환경 소재는 물론 수성 코팅 방식을 적용했다. 

풀무원은 샐러드 제품 용기에 친환경 소재인 바이오 페트를 적용했다. 풀무원기술원이 개발해 선보인 바이오 페트는 구성 원료 중 일부를 사탕수수 추출 원료로 적용해 친환경성을 높인 포장 소재다. 일반 페트(PET)는 석유에서 추출한 원료 100%로 구성된 반면 바이오 페트는 사탕수수 유래 추출물을 30% 함유했다. 제조·유통·소각 전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약 20% 줄이고 100% 재활용이 가능하다. 현재 풀무원의 스마트 무인식당 출출키친, 풀무원푸드앤컬처가 운영하는 기업 급식 사업장 등에서 선보이고 있다.

동원F&B는 플라스틱 용기를 없앤 친환경 조미김 ‘양반 들기름김 에코패키지 (Eco-Friendly Package)’ 판매로 연간 약 27t의 플라스틱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으며, 빙그레는 따옴(235ml)·아카페라 심플리 PET·요플레 프로틴 드링크 등에서 플라스틱 용기 경량화를 적용했다.

이러한 노력은 소비자의 인식 변화와 함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