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자총협회 ‘최근 폐업사업자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 사업자 수는 98만6000명으로,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6년 이후 가장 많았다. 업종별로는 소매업(27만7000명), 기타 서비스업(21만8000명), 음식업(15만8000명) 등의 순으로 폐업자 수가 많았다. 폐업률은 음식업(16.2%), 소매업(15.9%) 등 소상공인이 많은 업종이 높게 나타났다.

김미주 기자 kmj@

수많은 가게가 폐업을 하는 자영업 고난의 시대에도 희망을 품고 외식 창업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외식 환경 속에서 시장의 트렌드를 빠르게 읽어내고 다음 도약을 위한 준비는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요건이다. 김영재 쎄리네찜닭 대표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는 배경이다. 김영재 대표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 김영재 대표

찜닭계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한 ‘쎄리네찜닭’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에 자리한 쎄리네찜닭은 찜닭소스를 만들고 누룽지 볶음밥을 개발한 사장이 직접 운영하는 브랜드로 알려진 홍대의 대표 맛집이다. 찜닭이라고 다같은 찜닭이 아니다. 쎄리네찜닭은 찜닭의 마약같은 소스와 누룽지 볶음밥계의 패러다임을 불러일으킨 누룽지 볶음밥을 직접 개발한 사장이 직접 운영하는 매장인만큼 맛에 자부한다. 간장찜닭은 물론이고 많은 이들이 즐겨 찾는 마라찜닭 그리고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순살찜닭 등 대표 메뉴를 비롯해 김 대표가 직접 개발한 누룽지볶음밥, 누룽지주먹밥, 땡초누룽지볶음밥 등 차별화된 밥 메뉴로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김영재 쎄리네찜닭 대표는 “요즘은 찜닭 소스의 점성이 점점 꾸덕꾸덕해지는 추세”라면서 “그러나 찜닭에 너무 국물이 많으면 싱겁고, 그렇다고 국물이 너무 없어도 짜기 마련이다. 이에 우리는 자작한 소스를 초지일관 고수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자작한 소스는 쎄리네찜닭의 정체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흥건함도 꾸덕꾸덕함도 아닌 자작한 찜닭을 만드는 것에 주안점을 둔 쎄리네찜닭은 감자, 양파와 같은 부재료가 어우러지면서 한층 자작한 상태의 찜닭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중이다. 특히 쎄리네찜닭에서 기본 메뉴인 간장 찜닭과 함께 선보이고 있는 마라 찜닭의 경우 마라 맛이 강하지 않지만,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마라를 좋아하지 않는 이들도 맛있게 즐길 수 있어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다. 마라 소스가 잘 스며드는 우동 사리와 함께하면 그야말로 최고의 맛을 음미할 수 있다. 찜닭을 먹고 난 후 남은 소스에 비벼 먹는 누룽지볶음밥과 타코야끼 형태로 동그랗게 만들어서 그 위에 마요네즈, 데리야끼 소스를 뿌리고 가쓰오부시를 살짝 올려 감칠맛을 더한 누룽지주먹밥, 노릇하게 구워 나오는 치즈와 납작만두 또한 일품이다. 김영재 대표는 “앞으로도 쎄리네찜닭을 더욱 맛있는 찜닭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매 순간 찜닭을 연구하는 한편 늘 깨끗하고 신선한 요리를 손님상에 내놓음으로써 고객 만족을 높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차별화된 경쟁력 인정받아 ‘한국소비자베스트브랜드대상’ 수상
봉추찜닭 본사에서 근무했던 김영재 대표. 지난 2001년 봉추찜닭 홍대 직영점을 맡았던 그는 퇴사 후 2007년에 매장을 인수하여 홍대 3호점까지 확장하는 성과를 일궜다. 그러나 이미 알려진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하는 것이 아닌,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어 키워보고자 했던 김 대표는 지난 2022년 봉추찜닭과의 인연을 마무리하고 매장 리모델링과 함께 ‘쎄리네찜닭’으로 상호를 변경하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주위에서 안정적인 프랜차이즈 사업을 두고 굳이 험지를 가려 하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쎄리네찜닭은 곧 인생 맛집으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에는 ‘2024 한국소비자베스트브랜드대상’ 소비자만족 찜닭 전문 부문 1위로 선정되는 쾌거도 거두었다. 한국소비자베스트브랜드대상은 브랜드 가치 및 우수성을 토대로 각 분야에 걸맞은 엄격한 심사를 통해 최종 수상자가 선정된다.

쎄리네찜닭의 이번 수상은 지속적인 맛 개발은 물론이고 친절한 서비스로 높은 평가를 받은 결과다. 김영재 대표는 “지금까지는 저 혼자 쎄리네찜닭을 이끌어왔다. 지난해 한국소비자베스트브랜드대상을 받은 만큼 올해는 요식업을 하고 계신 분이나 요식업을 확장하려는 분들과 윈윈할 수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면서 “상부상조하면서 함께 일할 수 있는 좋은 사업 파트너를 만나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강한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