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는 권력을 통해 의사결정을 하고 조직을 이끌지만, 동시에 그 권력에 따르는 책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존 맥스웰(John Maxwell)의 말처럼, 리더십은 권력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다.

황인상 기자 his@

신뢰는 리더의 책임감에서 나온다. 자신의 권력을 조직과 구성원을 위해 사용하는 리더,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헌신하는 리더만이 진정한 신뢰를 얻을 수 있다. 김소윤 아시아·태평양공중보건학회(APACPH) 회장의 행보가 재조명되고 있는 배경이다.

세계 3대 공중보건학회 학술대회 ‘APACPH 2024’ 성황리 마무리
생명은 서로 비교가 되는 상대적 가치 아래 놓여 있지 않다. 외모, 성별, 나이, 지역, 직업, 학력, 인종, 민족, 정치적 성향에 무관하게 절대적 가치를 지닌 것이 생명이다.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세계보건기구(WHO)는 ‘모두를 위한 건강’을 추구하고, 보편적 의료보장을 위해 힘쓰고 있다. 아시아·태평양공중보건학회(APACPH)를 이끌고 있는 김소윤 회장은 의과학의 발달과 포스트모더니즘 시대를 살아가며 부딪치는 윤리적 갈등에 대해 고민하고, 생명의 가치와 인간의 존엄에 대해 법과 도덕 윤리의 기준을 제시해온 인물로, 지난해 10월, 제55차 아시아·태평양 공중보건학회(APACPH) 학술대회를 성황리에 마무리해 주목을 받았다. APACPH는 미국 공중보건학회, 유럽 공중보건학회와 꼽히는 세계 3대 공중보건학회로, 매년 아시아태평양지역 회원국에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 20여 개국 1,000여 명의 전문가가 참석했다. 국내에서는  1989년, 2001년, 2011년, 2017년에 이어 지난해 다섯 번째로 개최됐다.

▲ 김소윤 회장

지난해 개최된 제 55차 APACPH 2024는 Public Health : Shifting Paradigm for Future Society and Community(공중보건: 미래사회와 지역사회를 위한 패러다임 전환)를 핵심 주제로 진행됐다. 특히 이번 행사는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질병관리청,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고려대학교 보건대학원, 통일보건의료학회, 국제보건의료학회, 대한역학회 등이 함께하였으며, 이 외에도 22개국 90기관에서 930여명의 다양한 국가 및 기관의 전문가들이 참가하여 글로벌 공중보건 협력과 발전방안들을 모색하였다. 17개 주제별 컨퍼런스, 메인 컨퍼런스를 비롯해 토크 콘서트 등 많은 행사가 진행되어 더욱 화제를 모은 이번 행사는 특별히 대한예방의학회 학술대회와 공동으로 개최하여 더 풍성하고 의미 있는 학술대회로 손꼽힌다. 실제로 이번 행사에서는 총 918명이 구두 및 포스터 발표자로 나서 연구와 성과를 공유했고, 초청 패널 세션에서는 질병관리와 건강교육, 환경 및 직업건강, 보건정책과 커뮤니티 형평성 등 공중보건에 대한 이슈를 다루며 발전적 방향을 모색하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김소윤 아시아·태평양공중보건학회(APACPH) 회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대한예방의학회와 공동으로 개최함으로써 국내 연구자들에게 국제협력과 지식교류를 촉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면서 “특히 여러 기관들의 전시 부스를 운영해 다양한 보건 분야의 최신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자평했다. 

안전한 의료환경 조성에 힘써온 의료법윤리학 전문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료법윤리학과 교수이자 예방의학전문의 및 보건학 박사로 한국의료법학회 회장, 미래의료인문사회과학회 편집장, 한국골든에이지포럼 정책연구원장 등을 역임하고 있는 김소윤 회장은 자타공인 의·관·학 경험을 두루 갖춘 의료법윤리학 전문가다. 현재 연세대 의료법윤리학연구원을 이끌며 생명윤리, 공중보건, 의료분쟁, 국제보건법, 미래의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연구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그는 미래의 첨단 의과학에 관련한 연구, 환자안전이나 의료 분쟁 조정에 관련한 연구, 임상 의료윤리에 관한 연구, 국제협력·국제 보건과 관련한 연구 등을 수행하고 있다. 미래 첨단 의료시스템 구축을 위한 선제 조건으로 의료현장의 질 개선 및 안전한 의료환경 마련에 주안점을 두고 의료법 윤리학 분야의 학문적 저변을 넓히는 데에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중이다.

2014년부터는 ‘의료소송 판결문 분석을 통한 원인파악 및 재발 방지 대책 제시’ 관련 연구수행에 힘쓰며 환자안전을 위한 의료 판례분석 시리즈(총 8권)’의 저서를 편찬하기도 했다. 수 년 전부터는 ‘환자안전을 위한 의료판례분석’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다수의 의료소송 판결문을 소개하고, 사고원인과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한 심도 깊은 접근으로 의료계의 환자안전과 의료사고 이해도를 드높임은 물론 안전한 의료환경 조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김 회장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의료법윤리를 학문적으로 접근하며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정책으로 실현하기 위해 보건의료와 관련한 다양한 현안과 쟁점들에 대한 기고를 이어나가며 노령인구 증가에 걸맞은 고령자 삶의 질 향상과 ‘간병 문화’ 관련 정책적 제언도 아끼지 않고 있다. 김소윤 회장은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연구를 같이 할 수 있고, 국제적인 논의에서도 그 역할을 잘 할 수 있는 경험과 역량을 갖춘 연구진들을 지속해서 양성해나갈 계획”이라면서 “미래의 인류에게 필요한 첨단 의과학 분야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발전시키고 법·윤리·사회적 문제를 선도적으로 고민해 나갈 수 있도록 양질의 인력 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