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은 단순히 제품의 외관을 바꿔놓는 심미적 기능에 그치지 않는다. 소비자의 시각에서 상품 자체의 가치를 끌어올려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게 디자인의 힘이다. 산업계와 정부, 디자이너들의 오랜 노력으로 우리나라의 디자인 역량도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다. ‘메인드 인 코리아’에 가치를 더하는 우리나라 디자인산업의 경제적 가치만 약 130조원으로 추정된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사)한국시각정보디자인협회(Visual Information Design Association of Korea·VIDAK)의 행보가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1994년 우리나라 시각 디자인을 이끌어온 디자이너 300여명이 모여 창립한 VIDAK은 국가 산업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며 국내 시각 디자이너들의 소통과 성장의 구심점이 되어온 단체다. 장용선 (사) 한국시각정보디자인협회장을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 장용선 회장

다양한 사업 추진하며 국내 디자인 산업의 발전 선도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한 VIDAK은 디자인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고, 다각적인 소통 채널을 확장하며 미래가치에 대한 인식변화를 도모하여 시각정보디자인 전반에 관한 저변 확대를 위해 시각정보디자인 사업 진흥을 위한 국내 시각 디자이너들의 권익 확보와 상호 친교 도모, 국내외 관계 기관 및 단체와의 교류, 국내외 디자인 관련 정보 수집 및 연구, 데이터 베이스화 및 보급, 시각정보디자인에 관한 각종 연구 개발 등의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월 장용선 회장이 16대 회장으로 새롭게 취임한 후 VIDAK은 보다 많은 사업을 하기 위해 분과중심으로 바꾸어 운영을 하고 있다. 이미 출범 6개월 만에 일러스트분과와 콘텐츠융합분과가 공동으로 주관한 ‘비닥앤퍼지오 국제교류전’, 홍부분과가 주관한 ‘2024 루프탑 비닥교류’ 행사, 학술 및 교육분과가 주관한 ‘디자인앤 AI 컨퍼런스’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는 성과도 거두었다. 

지난 8월에는 우즈베키스탄에서 국제학술대회 'IICCC 2024'와 30주년 기념 국제전 ‘2024 VIDAK : [Korea] 30th Anniversary International Exchange Exhibition’도 개최했다. 국제기술문화진흥원과 공동 개최 이번 행사는 타슈켄트 기술정보 대학에서 한국의 이미지를 주제로 한 작품들이 전시되었다. 특히 이번 전시의 콘텐츠는 중소 패션업계 지원을 목적으로 상품화되며, 발생하는 저작권료는 흥사단 독립유공자 후손 지원 사업에 매년 전액 기부하게 됐다. 아울러 이번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논문 발표를 가능하게 했고, 국제전을 통해 한국을 알리는 것은 물론, 전시 콘텐츠 상품화를 통해 중소산업체를 지원하고, 독립유공자 후손을 돕기 위한 활동에도 적극 나서게 됐다. 장용선 회장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향후 소기업들이 VIDAK의 콘텐츠를 활용하여 보다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 그 일환으로 오는 12월 DDP에서 진행되는 ‘서울을 입다’ 국제 교류전을 준비하고 있으며, 내년 5월에는 뮌헨 ‘크리에이티브 디자인 위크’에 함께 참여할 예정이다. 내년 9월에는 한, 오스트리아와 바덴시에서 음악, 미술, 디자인 등 다양한 문화 예술분야가 함께하는 국제적 예술행사를 진행 중에 있다.

장용선 (사)한국시각정보디자인협회장은 “16대 VIDAK은 ‘It's with Vidak(비닥이 함께 합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지금까지 협회가 가지 않았던 새로운 길을 개척해가고 있다”면서 “VIDAK의 사업은 국내에 머무르지 않고, 해외로 나아가 국내 기업과 디자이너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역할과 중소 산업체 지원 등 디자인을 필요로 하는 곳에서 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청사진을 밝혔다.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VIDAK을 위하여
홍익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광고디자인 석사, 색채 박사를 취득한 장용선 회장은 출판 및 편집, 광고, 애니메이션 영상, 웹디자인 등의 다양한 분야, 프랜차이즈 사업, 아트페어, 관공서 사업 등 차별화된 프로젝트를 기획, 수행하며 입지를 다진 인물이다. 아트뷰 기획 공동 대표를 역임 후 현재 다인커뮤니케이션을 운영하고 있는 장 회장은  대한민국 초창기의 실험적 3D애니메이션인 ‘중독’과 ‘킬링댄스’ 등의 비주얼 감독으로, 독창적인 시각, 영상 표현을 선보이며 국내외 애니메이션 발전에 토대를 마련한 바 있다.

(사)한국미술협회 협회 디자인분과 부이사장,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자문위원, 직업능력평가원 평가 위원, 경기주택공사 문화예술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인 그는 15년 전 VIDAK과 인연을 맺으며 회원부터 이사, 부회장을 거쳐 올 2월 VIDAK을 이끄는 수장이 되어 국내 시각디자인의 발전을 견인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을 어깨에 짊어지고 있다. 이에 더 많은 디자이너와 함께 디자인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겠다는 목표로 다양한 사업 분야와 협업하여 한국 디자인의 가치를 상승시키고 세계적으로 홍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그 첫 단추로 독일디자인연맹 및 그랜샨(회장 Boris)과 MOU를 체결하여 내년 뮌헨 크리에이티브디자인 위크에 다양한 회사들과 함께 참여할 예정이다. 

또한 한국과 오스트리아 간 음악 등 세계적 작가들이 참여하는 국제적 규모의 예술 행사를 오스트리아 바덴에서 케이공감아트 교류 협회(회장 정건영)와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사회적으로 취약계층과 청소년 교육, 중소기업 지원 등 디자인이 있어야 하는 다양한 분야에 힘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장용선 회장은 “VIDAK은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 갈 젊은 디자이너들이 만들어 가고 있다. 젊은 디자이너들이 세상의 중심에서 세상을 변화해 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면서 “이를 위해 저희는 분과 중심으로 운영 방식으로 변화하여, 더 많은 활동 기회를 만들어 가고 있다. 앞으로 단순한 협회가 아닌 디자인 협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VIDAK으로 발전해 갈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VIDAK은 역사성 있고 대표성 있는 디자인 협회다. 대한민국을 리드하는 협회에 걸맞는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한다”면서 “거창한 비전과 목표보다 가슴 따뜻한 심장이 살아 숨 쉬는 그런 협회를 만들어 가고 싶다.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 청소년 교육 지원 등을 디자이너가 세상을 따뜻하게 변화시키는 역할의 중심에 있게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