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활용 가치가 높았지만 지금은 다소 낯설어진 전통 약재들이 있다. 너무 귀해 처방 및 약재 활용 사례가 줄었거나 현대에 오면서 다른 것으로 대체된 것이 대부분이다. 황칠(黃漆·Dendropanax trifidus)의 경우는 전자에 속한다,

황태일 기자 hti@

약재에 비해 일상에서 접할 기회가 줄어들면서 황칠의 다양한 효능 또한 잘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황칠은 삼국시대부터 최고급 약재로 여겨져 온 천 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약재다. 백제, 통일신라, 고려, 조선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품이자 조공품의 핵심이었다. 황칠나무는 인삼에 함유되어 있는 사포닌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인삼 나무라고 불리기도 한다. 심혈관 질환과 면역력을 강화하는 효능을 가지고 있으며 그 외에도 다양한 효능을 가지고 있는 황칠은 간 기능 개선, 혈액순환 및 기력회복, 고혈압, 당뇨, 관절염, 피부질환, 피부재생 등에 크게 효과가 있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되어 있다.

▲ 이근식 이사장

황칠의 세계화 위해 ‘세계의 보물 K-황칠대전’ 개최
‘황칠 대부’ 이근식 황칠문화재단 이사장의 행보가 화제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이근식 이사장은 황칠나무의 끊어진 맥을 보존하고 토종자원으로서의 황칠의 가치를 알리는데 힘써왔다. 특히 지난 6월에는 서울 인사동 한국미술회관에서 황칠나무를 이용한 도료, 식품 등을 세계적으로 알리기 위해 개최한 ‘세계의 보물 K-황칠대전’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식품의 정직화! 토종의 자원화! 저변화! 세계화!’라는 주제로 황칠의 세계적인 식품화를 목표로 기획된 이번 행사는 완도군이 주최하고 황칠문화재단이 주관, 국내에서 처음으로 진행된 황칠 축제다. 이행사에서 이근식 이사장은 황칠의 효능과 다양성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황칠을 주재료로 한 신제품을 선보인 것은 물론, 황칠을 이용한 도료 공예품 및 식품관, 체험부스 등을 통해 체험하고 공유하는 장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근식 황칠문화재단 이사장은 “황칠을 세계화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마일스톤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황칠나무의 가치와 가능성을 국내외에 알리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면서 “먼저 황칠의 소비자 저변을 확대하고 산업 환경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이를 통해 국내에서 황칠 제품의 대표성을 홍보하고자 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특히 이근식 이사장은 이번 행사의 성공을 위해 지난 18년간 다양한 협력업체들과 손잡고 MOU를 체결해 왔다. 앞서 이 이사장은 건설주택 소재로 황칠 도료와 황칠코팅제로 마감한 특수 불연, 내화벽돌 개발에 박차를 가하여 대량생산 상업화를 가능하기 위해 제조시설 M&A를 위해 현재 펀드도 조성했다.

이 과정에서 옻칠 도료의 최강자 기업이자 옻칠 장인인 동화특수산업과 MOU도 체결, 반환경적인 실내 공기질 개선을 위한 친환경 국보황칠(도료)을 개발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 제58호인 진천 덕산양조(주)와도 MOU를 체결하고, 우리 전통주 막걸리를 베이스로 한 황칠 대부 막걸리를 개발, ‘2022 굿스토리텔링브랜드 대상’도 수상했다. ‘술이 아니라 보약 한 첩이외다’라는 명제로 선보인 황칠 대부 막걸리는 한민족 조상의 정성과 지혜가 담긴 K푸드의 결정판으로, 이근식 이사장은 순천만 정원박람회 10주년 기념행사에 1200만원 상당의 황칠대부막걸리를 후원, 폭발적인 반응을 얻기도 했다.

황칠의 글로벌 산업화에 전념해온 ‘황칠 대부’
황칠나무의 문화적, 의학적 가치측면에서 다양한 효능과 그 역사적 배경을 소개해 국내외 인식을 제고하고, 산업 연계 강화에 따른 관련 제품의 개발과 판매를 촉진을 통해 지역 산업 발전을 도모해온 이근식 이사장. 지난 20년간 황칠 연구에 매진해온 그가 국내 최초의 황칠협동조합인 서남해안황칠협동조합과 (주)예지바이오를 설립, 생명공학과 교수진과 함께 황칠의 효능 극대화에 매달려온 것 역시 그 일환이다. 이 이사장이 지금까지 사재를 털어 개발한 황칠 제품만도 황칠 막걸리, 황칠 화장품, 황칠 비누, 황칠 홍삼, 황칠보단, 황칠 도료 등 49종에 달한다.

특히 이근식 이사장은 벤처인증 획득과 품질경영시스템 국제규격 ISO9001과 ISO14001인증 획득을 통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제고한 것은 물론, 서남해안황칠협동조합의 국내 8개 지부에 농장을 확보함으로써 원재료 수급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천연건강 식품을 보급하고 특히 저온추출과 미생물을 활용한 발효공법으로 탄생한 황칠김치를 비롯해 장보고 발효황칠골드, 장보고 발효황칠보단, 한방 비누와 한방 파워칩, 장보고 황칠Q 등의 제품을 히트시켰다. 최근에는 황칠을 가공해서 식품 분야 재료뿐만 아니라 십이보패취, 황칠치약과 샴푸 등 공산품의 양산 준비도 마쳤다. 이처럼 황칠의 산업화에 전념해온 이근식 이사장은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3.1절 대한민국평화대상’ 특용작물부문 친환경영농부문, 2020-2021한국인사관리협회 ‘대한민국 700명 강사’ 건강관리부문 선정, ‘대한민국 예술문화인 대상’ 혁신경영부문, ‘대한민국시민대상’ 글로벌 한류식품 개발 부문, ‘2.24 대한민국대상’, ‘2024 한국을 빛낸 자랑스런 한국인대상’ 등을 수상하는 쾌거도 거두었다.

이근식 이사장은 “황칠의 글로벌 산업화에 성공하려면, 창조적 리더십이 필요하다”면서 “오직 이름 3자 걸고 일생에 걸쳐 민족 대업을 완수하고 싶다. 이제 K황칠대전으로 시동을 걸었으니, 지속가능경영을 위해 하반기에는 황칠에 대한 철학·집녑·전략 담긴 자전적 책을 기획·집필코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