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으로 인해 올해 가구당 식품비 지출액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가구당 식품비 지출액은 24%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은 기자 kje@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간한 ‘2024년 1분기 가구의 가공식품 지출현황과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구의 1분기 식품비(식료품·주류·외식 지출액 포함) 지출액은 가구당 월평균 82만768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다. 실제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소비자가 많이 찾는 8개 외식 메뉴 가격은 최근 1년 사이 평균 5% 가까이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객들의 인정받은 ‘육회 맛집’
이지황 ‘더 잡수 소’ 대표의 행보가 화제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더 잡수 소’는 한우 육회&뭉티기(온도체, 생고기) 전문점으로, 신선도와 품질이 중요한 육회, 육사시미, 뭉티기(온도체, 생고기), 오드레기 등의 소 생고기 부위들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22년 경주 본점에서 시작해 현재 울산/대구 등 경상지역에 15개 가맹점을 운영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이곳은 특별한 마케팅 없이 입소문만으로 지역 내 ‘육회 맛집’으로 정평이 나 있다. 현재 ‘더 잡수 소’에서는 특제 소스를 곁들인 맛있는 육회를 시중보다 훨씬 저렴한 만 원 남짓의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당일 새벽에 도축해 공급되는 신선한 생고기로 만든 뭉티기는 물론,48시간 저온 숙성을 거쳐 그 풍미를 한층 배가시킨 육사시미와 꼬들꼬들한 식감이 매력적인 오드레기, 부드러운 우삼겹도 ‘더 잡수 소’의 인기 메뉴다. 이와 함께 경상도에서 즐겨 먹는 국물 메뉴인 뭉티기 탕국도 별미다. 이지황 ‘더 잡수 소’ 대표는 “더 잡수 소는 식문화를 바꾸는 스타트업이다”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거품을 걷어내고 오직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음식을 만들자 매일 매일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가격의 음식으로 다음날 모두 웃으며 시작할 수 있게 만들고자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 이지황 대표

현재 ‘더 잡수 소’는 소의 도축에서 생산, 도·소매, 운송 등의 유통과정의 거품을 빼고, 보다 저렴하게 당일 도축된 양질의 생고기를 공급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 이전까지는 값비싼 메뉴로만 여겨졌던 육회, 육사시미 등의 메뉴를 보다 부담 없이 만나볼 수 있는 시장을 열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다. 이에 육우로 첫 시작을 했지만 지금은 고객들의 많은 사랑에 힘입어 한우 암소 100%의 재료를 사용한다. 이지황 대표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지난 9월부터는 자체 제조 공장도 가동하고 있다.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더 잡수 소’는 9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상품을 론칭한 데 이어 지난 10월, 강남 논현점도 추가로 오픈 예정이다. 이 대표는 “육가공 식육포장 처리업은 제조업으로 분류된다. 원가를 더 절감하기 위해 공장을 신축했다”면서 “본사가 돈을 버는 방법은 점주들에게 받는 수익을 올리거나 원가 절감을 하는 것이다. 우리는 원가 절감을 통해 본사 수익을 늘리고 그 수익으로 지속가능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 제조업 공장을 차렸다. 앞으로 직접 소를 키우고 잡아서 유통마진을 공평하고 공정하게 나누어 상생하면서도 가격을 낮출 방법을 찾고자 한다”고 배경을 밝혔다.

더 착한 가격, 더 높은 퀄리티로 고객 만족도 제고
한때 스티브 잡스를 꿈꾸며 서울로 올라왔던 이지황 대표. 낯선 외지에서 하루를 버티는 것이  힘들게 느껴질 때마다 특식처럼 먹던 ‘육회에 소주 한잔’이 그에겐 내일을 다시금 웃으며 행복하게 보낼 수 있었던 힘이 되어 주었다. 하지만 서울에서 하던 공연기획사가 부도난 후 졸지에 신용불량자가 되어버린 그는 절망과 우울함으로 하루하루를 버텨야 했다. 당시 그에게 힘이 되어주었던 것은 일주일에 한 번 먹었던 맛있는 안주와 소주 한 잔이었다. 지금 그가 요식업을 하는 이유 역시 당시의 기억 때문이다.

이지황 대표는 “기술과 과학이 발전하는 속도를 인간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영혼이 현실을 따라가지 못해 화가 많이 나고 미움, 시기, 자기 원망 등이 사람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 같다. 맛있는 음식으로 영혼에 에너지가 되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크나큰 어려움을 경험해보았기에 이지황 대표는 가맹점과 본사의 동반 성장을 꿈꾸고 있다. 가맹점 영업 활동 자율권 보장 차원에서 본사가 공급하는 메뉴 외에 가맹점이 각자 시그니처 메뉴를 개발 및 판매하도록 권장하는 것 역시 그 일환이다. 이지황 대표는 “더 착한 가격과 더 높은 퀄리티로 고객을 감동시키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면서 “앞으로도 맛있고 훌륭한 음식을 통해 생의 활력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것이 바로 내가 믿고 또 확신하는 음식의 힘이다. 모든 이들의 삶이 더욱더 행복하고 만족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기울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