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국내 유통업계가 역대 최대의 쇼핑 전쟁에 돌입한다. 11월 쇼핑 대전은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와 중국의 ‘광군제(光棍節)’가 매년 11월에 열리면서, 한국 유통업계도 경쟁적으로 할인전을 개최하며 유통업계의 중요한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되고 있다. 

박민희 기자 mhpark@

국내에서 11월은 쇼핑 비수기로 통했지만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에 참여하는 직구족이 급증하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또한 중국 알리바바그룹이 2009년 솔로를 위해 만든 할인 행사 광군제(11월 11일)가 국내에 알려진 이후엔 11월은 쇼핑 성수기로 자리 잡혔다.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에 발생하는 소비 수요를 끌어오기 위해 국내 이커머스를 중심으로 11월 초순 대대적인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광군제'를 연 게 전환점이었다. 특히 올해엔 알리익스프레스가 광군절에 맞춰 한국 진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프로모션을 마련하자,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 확보에 더욱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쿠팡은 와우회원을 대상으로 최대 70% 할인 혜택을 담은 ‘와우 빅세일’을 오는 11월 4일까지 개최한다. 전체 상품 카테고리에서 진행되며, 와우회원은 즉시할인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로켓프레시(신선식품)·가전·식품·뷰티·생필품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올 하반기 인기 상품들을 특가에 제공한다. 

이번 하반기 ‘와우 빅세일’에서는 아모레퍼시픽, CJ제일제당, LG생활건강, 테팔, 청정원, 스탠리, 로보락 등 인기 브랜드 800여개 업체가 함께한다. 

알리익스프레스는 11월 1일부터 12월 3일까지 소비자들에게 연중 최대 혜택을 제공하는 '글로벌 쇼핑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초이스데이(11/1~11/7)', '11.11 광군제(11/1~11/18)', '블랙프라이데이(11/19~12/3)' 세 가지 대규모 이벤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역대 최장 기간과 최대 규모로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행사 기간 동안 소비자들은 파격적인 할인 혜택은 물론, 알리 100원 래플, 타임딜, 결제 혜택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풍성한 쇼핑 경험을 누릴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슈퍼 엘데이(Super L.Day)’행사를 오는 12월 6일까지 진행한다. 슈퍼 엘데이는 롯데백화점에서 처음 진행하는 대규모 할인전이다. 이 행사는 나이키, 디올, 폴로 랄프로렌, 코오롱스포츠 등 총 70여개 브랜드가 참여해 매일 7개 브랜드를 선정, 특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더불어 행사 기간 중 전 구매 고객 대상 쇼핑 혜택을 제공한다. 기존 할인 혜택에 추가로 10%와 12%를 할인해주는 쿠폰을 매일 각 1매씩, 2매 제공한다. 또한, 결제 카드사에 따라 10%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스탬프 및 출석 체크 이벤트 등에 참여하면 1만 원 상당의 엘포인트를 쇼핑 지원금으로 증정한다.

또한 롯데마트·슈퍼는 10월 31일부터 11월 13일까지 ‘땡큐절’을 진행해 생활필수품을 포함한 다양한 품목을 최대 70% 할인한다. 

현대백화점도 내달 1일부터 압구정본점과 더현대 서울 등 전국 15개 모든 점포가 대대적인 할인 행사에 돌입한다. 같은 달 중순부터는 겨울 세일과 함께 블랙위크 등 특가 행사를 기획해 선보일 예정이다.

11번가 역시 11월 1일부터 11일까지 ‘그랜드 십일절’을 진행한다. 지난해보다 참여 브랜드 수를 60곳 늘린 200곳으로 확대했다. 삼성전자, LG전자, CJ제일제당, 코카-콜라,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다이슨, 레고, 로보락 등 인기 브랜드들이 대거 참여한다. 특히 지난해 그랜드 십일절 기간 역대 최대 판매실적(141억원)을 거둔 '로보락'(S8 MaxV Ultra)을 비롯해 '드리미(X40 Ultra)', '에코백스(디봇 T30 프로 옴니)' 등 브랜드별 신제품을 연중 최저가에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쇼핑 대전의 성패는 각 유통사가 준비한 혜택의 질과 행사 운영의 효과성에 달린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경기 침체와 높은 물가 속에서 소비자들의 심리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자극할 수 있을지 여부가 이번 행사의 성공을 좌우할 중요한 요소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내 대표 쇼핑축제 코리아세일페스타도 11월 9일부터 30일까지 진행한다. 행사기간 동안 대형마트, 백화점, 편의점, 슈퍼마켓, 온라인쇼핑몰 등 다양한 유통채널에서 소비촉진 이벤트와 할인이 제공된다. 특히 올해는 가족 단위 소비자를 위해 리조트·테마파크, 영화관, 외식업체 등의 신규참여 확대가 특징이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