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은 어머니의 사랑과 같다. 사람들이 쏟아 놓은 더러운 쓰레기를 받아들여 정화해줌으로써 생태계에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땅의 정화력에도 한계는 있다. 땅은 이제 중병이 들어 신음하고 있다. 땅을 다시 살리려는 노력이 필요한 때다.

▲ 금원영농조합이‘제15회 세계농업기술상’ 협동영농부문에서 대상 수상, 농촌진흥청 선정 ‘2009년 농촌지도사업 종합평가’에서 전국 최우수 농업기술 센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복합 친환경 유기농산물 생산의 메카
최근 춘향전의 무대였던 전북 남원시가 ‘맞춤형 농업’이라는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며 농업경영의 새로운 모델이 되고 있다. 남원시의 금원영농조합은 전국 최고의 딸기, 과수, 멜론 등 복합 친환경 유기농산물 생산의 메카로 자타가 공인하는 곳이다. 지역적 특성을 살린 품목별 팀제 도입으로 농산물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도시민과의 연계로 소비처를 다양화하는 등의 노력으로 농가 소득을 크게 높이고 있다. 농산물 수입개방화로 인해 소비자들의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농업인의 삶의 터전이자 뿌리인 농토를 보존하기 위한 취지에서 지난 1990년 조직된 금원유기영농조합은 과채류와 엽채류, 허브육묘, 분화 등을 주요 작물로 재배하며 1994년 친환경 농산물 재배를 시작으로 1997년 친환경 농산물 인증, CAP인증, 우수농산물인증, ISO9001:2001인증 등 남원시 최우수 작목반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특히 딸기의 유기재배력에 대해 딸기 원산지의 기후와 풍토를 알아야 함을 강조해 햇빛, 물, 비료, 병충해, 염류장애 등이 맛과 질을 결정짓는다는 연구자료를 내놓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금원영농조합이 우수한 농업기술을 전파함으로써 우리나라 농업발전에 크게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제15회 세계농업기술상’ 협동영농부문에서 대상 수상, 농촌진흥청 선정 ‘2009년 농촌지도사업 종합평가’에서 전국 최우수 농업기술 센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농림수산식품부, 농촌진흥청, 세계일보가 주관, 지난 1995년부터 우수농업인 및 유공공무원을 선정, 시상해오고 있는 세계농업기술상은 농촌의 어려운 환경에도 새로운 농업기술의 개발, 선진농업기법 도입, 친환경농업기술 보급, 협동영농을 통해 공동의 이익을 창출하려는 농업인들에게 긍지와 희망을 주는 상이다. 1차 서류심사와 5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현장실사 등 엄격한 심사과정을 거쳐 선정되는 이 상은 농업인 및 농업 관련 공직자에게 수여하는 국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상이기도 하다.

▲ 황대연 대표는“앞으로도 우수한 선진 기술을 도입하여 세계 최강의 친환경 농산물을 재배해 안전한 먹을거리에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속적인 연구와 교육 통해 기술력 향상
유기농법의 선구자로 손꼽히는 금원영농조합의 황대연 대표는 “유기농사는 곧 양심농사”라면서 “유기농법에 대한 기술습득을 위해 해외연수, 교육뿐만 아니라 전국 방방곡곡 선진 농가를 찾아다니며 끊임없는 연구에 매진해왔다”고 말했다. 그러한 노력의 결과로 조합은 공동선별, 규격출하, 정산제도를 정착시켜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초록마을 및 급식단체 등 20개 업체에 유기농산물을 납품해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으며 매년 20억 원이 넘는 소득을 올리고 있다. 황 대표는 “상품에 인증 딱지만 붙이면 모두가 유기농이 아니다”라면서 “저농약, 무농약, 유기농이 같은 마크를 쓰고 있어 자세히 읽어보지 않으면 소비자가 식별할 수 없고, 모두를 친환경으로 묶는 정부의 농업 행정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환경친화적 농산물 생산단지를 조성하고 있는 금원유기영농조합법인은 농업인의 삶의 터전과 뿌리인 농토를 보존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함께한 35명이 한 식구를 형성하고 있다. 황 대표는 “생산단계부터 소비자를 염두에 둔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농법으로 친환경 과채류를 재배하다 보니 농가 소득도 예년보다 많이 늘어 농사에 자신이 생긴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합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외부전문 강사 초빙과 더불어 자체교육을 통해 반복적으로 교육을 지속한 결과 조합원들은 친환경 농법에 대한 기술력 향상과 스스로 유기농법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황대연 대표는 “무엇보다 모든 조합원들이 합심하여 단결한 것이 큰 성과를 이루는 바탕이 됐다”면서 “앞으로도 우수한 선진 기술을 도입하여 세계 최강의 친환경 농산물을 재배해 안전한 먹을거리에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