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는 승화에 도달해 마음에 떠오른 수많은 환상을 예술로 표현, 새로운 현실을 전달하는 특별한 재능을 지닌 사람이다. 예술가는 창의력을 충분히 발휘하면, 환상의 세계에서 다시 승화된 현실의 세계로 돌아오는 자유자재의 방법을 찾아낸 사람이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예술가가 대상의 집착에서 자유로운 표현으로 치환시키면 애착이 사랑으로 변하면서, 자유로운 마음의 표현으로 승화된다. 내면의 힘이 응축된 예술작품은 감상자의 마음에 전달되어 불안한 감정들을 승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예술품이 예술가와 감상자를 연결하는 감정의 승화라는 놀라운 기재는 예술이 인류문명과 함께 전승되는 강력한 이유다.

▲ 홍선미 교수

관객, 행위자를 위한 기획자, 안무자의 길
홍선미 삼육대학교 통합예술학과 대학원 무용전공 교수의 행보가 화제다. 서울예술고등학교, 이화여자대학 학·석사, 세종대학교 무용학박사 등 엘리트 코스를 밟은 홍선미 교수는 현대무용이 흔히 보여주는 난해하거나 추상적인 표현보다 관객과 호흡하는 무대를 지향하며, 다양한 작품 활동을 통해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해 왔다. 지난 1997년 설립한 댄스씨어터 Nu(구 홍선미무용극단 Nu)를 통해 무용과 연극을 접목하는 새로운 장르의 무대를 시도해온 홍 교수는 지금까지 <세 여자의 접시 쌓기>, <센토>, <푸른 계곡의 꿈>, <바다에서 온 여자>, <단청, 춤추다>, <그녀의 잔상>, <느릅나무 아래 욕망>, <엄마의 항아리>, <보이지 않는 날개짓>, <웃는남자> 등의 40여 편의 작품으로 역량을 인정받았다. 홍 교수가 선보인 작품들은 무용의 내면에 흐르는 드라마적 요소를 몸의 언어로 강조한다. 이를 통해 구성의 정확성과 관객들에게 쉬운 접근, 심미안을 지닌 예술성까지 발휘된다. 이에 홍선미 교수는 지난 2021년 한국예술가협의회를 통해 올해의 최우수 예술가상을 수상한데 이어. ‘공연과 리뷰’ 주관 올해의 안무상과 올해의 베스트 레파토리상, (사)밀물예술진흥원 선정 베스트작가상, (사)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심사위원 선정 특별예술가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특히 <엄마의 항아리>의 경우 모로코 카사블랑카 국제페스티벌에서 은상을 수상하는 쾌거도 거두었다. 현재 홍 교수는 다양한 공연, 워크숍, 컨퍼런스, 협업프로그램 등을 통해 국내 예술가들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며, 독창적인 예술로 값진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중이다. 이에 충북도민체전,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 개막식 공연 총괄 안무감독, 2023년에는 한국, 아시아 태평양 도서국 정상회의의 안무를 맡아 독보적인 실력을 선보였던 홍 교수는 러시아 탐보프국제페스티벌 초청작 <Out and Water(나들이 그리고 물)>의 예술감독 역임, 탐보프 60여 명의 학생들에게 워크숍 지도, 2019년 푸틴대통령지원금 수주, 러시아-동아시아 문화펀드재단 문화예술교류 MOU를 체결하는 등의 성과도 거두었다. 관객, 행위자를 위한 기획자 안무자의 역할을 27년 동안 해온 홍선미 교수는 “묵묵하게 걸어가고 있는 나의 길”이라고 답한다. 

제6회 SDP국제페스티벌의 성공적 개최 위해 총력
홍선미 교수는 오는 11월, 제6회 SDP국제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오는 11월 20-21일 양일간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2017년에 국내페스티벌로 시작되어, 2018년 국제페스티벌로 확장된 무용 기반의 융합예술페스티벌로, 6회 동안 정부 지원 없이 개최된 국내 유일의 예술인 자생형 페스티벌로 꼽힌다. 홍선미 교수는 “무용인의 해외진출을 꾀하고, 기능에만 치우쳐 있는 안무가들에게 작가 정신을 키우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했다”면서 “현재는 도시와 함께하는 페스티벌로 전향하여 지역민들과 함께 소통하며 예술로 삶의 질을 높이고 힐링할 수 있는 프로젝트로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이번에는 중국, 한국의 참여자들로 이루어진 점이 특이한 점으로 꼽는다.

SDP국제페스티벌은 해외 유명 디렉터와 배우, 무용수 초청, 세계의 흐름을 지역공동체와 같은 시·공간에서 공유하는 글로벌한 페스티벌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홍선미 교수는 중국, 태국에서도 SDP 개최를 위한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며, 스페인, 태국과의 MOU 체결에도 힘을 쏟고 있다. 삼육대 통합예술학과와 태국의 Rinrada(TDO 국제무용경연대회 오거나니이저), 스페인의 Sonia (스페인 무르시아 국립예술고등학교 교감), 중국 Zhao Peng Cheng(중국 문화관광부 무용교육 자문위원)와의 Mou를 추진하여 학생유치에도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사)한국댄스플레이협회와의 MOU도 체결하여 SDP의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현재 스페인, 러시아, 이집트 국제심사위원 및 마스터클래스교수, SDP국제페스티벌 총괄기획 및 예술감독, (사)한국댄스플레이협회이사장, (사)한국현대무용협회이사, 홍선미댄스시어터Nu 대표로 활동 중인 홍선미 교수는 러시아, 스페인, 이집트, 일본, 베트남 등 동·서양을 두루 다니며 작품을 선택하고, 마스터 클래스를 열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집트 카이로 International Gathering대학 연극 워크숍과 러시아 다게스탄공화국 마하치칼라시 주최 컨퍼런스에 참석해 토론 및 즉흥 공연을 펼쳐 마하치칼라시의 문화부장관으로 부터 감사패를 받고 Korea와 협업제안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중국 지도자 20명을 대상으로 이틀 동안 워크숍을 진행한 바 있는 홍 교수는 최근 지난 5월 중국 안후이성 문화관광부 주최 해외 무용심사위원으로는 유일하게 초청되었다. 오는 11월에는 태국의 가장 큰 무용행사인 TDO 국제무용경연대회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게 된다. 이어 12월에는 허페이, 깐수에서 현대무용 워크숍을 진행할 예정이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