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의 자동화는 다른 어떤 자동화와도 다르다. 음식은 인간의 생명을 유지하고 정신을 영양하게 하는 근본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음식의 접근 방법과 준비, 소비 방식이 변화하면 사회 구조 자체도 근본적으로 변할 수 있다.

이정아 기자 lja@

식품산업에 기술을 접목한 푸드테크(FoodTech) 바람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편의성 증가, 기업 입장에서는 생산비 감소라는 훈풍으로 여겨진다. 푸드테크라고 하면 요리를 하는 로봇이나 식물에서 고기를 만들어 내는 거창한 면이 먼저 떠오르지만 사실 우리 주변에도 이미 푸드테크가 자리 잡고 있다. 

과학적인 설계로 최상의 음식 맛 유지하는 자동화설비 생산
김칠현 럭키엔지니어링(주) 대표의 행보가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1992년 설립된 럭키엔지니어링은 지난 30여 년간 김밥 및 초밥의 자동화 설비를 만들어온 기업으로, 김밥기계와 초밥기계, 포장기계, 밥정량배식기 등을 생산하고 있다. 럭키엔지니어링의 모든 제품의 부품소재는 특수위생재질로 장기간 사용해도 제품에 녹이 슬지않아 오랫동안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사람이 손으로 만드는 것보다 손이 최소한으로 가기 때문에 음식 위생을 유지하는데 최적화 되어있다. 일정한 음식의 맛을 내는 과학적인 설계로 밥의 밀도, 압축, 길이 및 말이강도 등 세세한 부분까지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자의 니즈를 정확하게 맞추어 항상 최상의 음식 맛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럭키엔지니어링은 제품 홍보를 위해 매년 전시에 참가하고 있으며, 지난 6월 개최된 ‘2024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에서는 김밥기계 및 초밥기계 등 식품 자동화 설비를 선보이며 ‘우수 수출업체’로 선정되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기도 하였다. 고급형 김밥/캘리포니아 롤 기계 LCR-700 벨트타입 제품은 LCD 터치스크린을 통한 간편한 조작과 최대 8종의 김밥의 레시피를 종류별로 사전 저장할 수 있어, 초보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 김칠현 대표

김칠현 럭키엔지니어링(주) 대표는 “튀김류, 육류, 해산물 등 다양한 재료를 포함한 모든 종류의 김밥 뿐 아니라 캘리포니아롤, 후토마키와 같은 메뉴들도 두께에 관계없이 생산이 가능하여 보다 폭넓게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럭키엔지니어링이 전시회에 참가했을 당시 고객사 중, 전시회장에 직접 오지는 못했지만 온라인에서 당사 제품 및 정보를 보고 연락을 취해온 미국 레스토랑 매니지먼트 업체가 있다. 해당 업체는 미국 내에서 아시안 바비큐 콘셉트의 레스토랑을 다수 오픈함에 따라, 당사의 ‘밥 정량 배식기’ 제품에 대한 문의를 해왔다. 성공적인 데모 테스트 이후, 10대를 구매하기로 결정하였고, 이 거래가 인연이 되어 지속적인 발주가 이루어지고 있다.

김칠현 대표는 “미국의 경우 식품기계류에 대한 위생인증이 매우 중요하며 미국 시장에서 요구하는 조건들을 준비 중이던 상황이었기에  원활한 비즈니스로 이루어질 수 있었다. 당사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지속적인 개발을 이어오고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제품 출시와 변화하는 시장에 발맞추어 꾸준히 성장하는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차별화된 기술력 바탕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도 총력
대구공고 기계과와 영남대 무역학과 졸업 후 1985년부터 텅스텐 생산 공기업인 ‘대한중석’에서 근무했던 김칠현 대표. 거래처 직원의 “미국에서 공작기계를 수입해오는 사업을 해보자”는 제안을 받아들여 과감하게 사표를 던졌으나 야심찬 계획과는 달리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아 김 대표는 결국 1년 만에 사업을 접어야 했다. 이후 1992년 일본산 김밥 기계로 한국 김밥을 만들면 옆구리가 터지기 일쑤라는 말에 ‘한국형 김밥 기계’ 개발에 매달린 그는 대형마트가 들어서며 즉석코너에서 김밥과 초밥을 만들어 팔기 시작하면서 대량 생산의 필요성이 커지고 기계에 대한 수요량이 증가하기 시작하면서 사업이 빛을 보기 시작했다. 
이후 이마트 용산점 등 10여 곳에서 처음 시범 운영을 했고, 단숨에 연 매출은 10억 원까지 뛰었다. 초밥 낱개 포장 기능을 탑재하고, 기계도 1/4 크기로 줄였다. 지난 2020년부터는 미국, 유럽, 아시아뿐 아니라 중동까지 해외 시장에 세를 넓혔다. 북미 지역 유명 대형 마트인 H마트 약 30곳에 김밥 기계를 납품했고, 한식당을 하려는 현지인과 교포들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일본 나고야에는 첫 대리점도 냈다.

김칠현 대표는 “올해부터 일본에 대리점을 열고, 나고야 전시회에도 참가하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하려고 한다. 일본에도 관련 기계가 많지만, 한국식 김밥을 만들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때문에 우리 기계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특히 미국 등으로 수출되는 비율이 압도적이며, 영국 등 유럽에서도 미팅 제안이 들어오고 있다. 초기에는 수출로 인한 매출 비중이 5~10% 정도로 낮았는데, 지난해부터 냉동 김밥으로 인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30% 정도로 비중이 높아졌다. 올해는 약 50% 정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내수 시장이 20%라면, 해외 시장을 80% 정도로 목표로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수출이 많아지면서 향후에는 해외 법인이나 지사를 설립하는 등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재는 수출할 때, 파손될 가능성이 있는 소모품을 함께 서비스로 제공한다. 그 후에 생기는 작동 상의 문제는 동영상을 촬영해 전송 받거나, 영상통화 등을 통해 99% 정도 해결하고 있다”면서 “‘1등만이 기억된다’는 것을 경영 철학으로 정하고, 세계 최고의 품질을 만드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앞으로도 직원들과 같이 끊임없이 기술을 연구·개발하며 최고의 가치를 지향하는 일등 기업으로 우뚝 서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청사진을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