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가 마시는 차는 당나라의 육우라는 인물에 의해 널리 전파됐다. 육우가 차의 품질, 종류, 차의 색을 내용으로 하는 <다경>을 저술하면서 차 생활의 빠른 발달을 가져왔다. 이렇게 흘러들어온 차는 건강증진과 질병 예방에 탁월한 효과를 나타낸다.

김정은 기자 kje@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노폐물을 배출하지 못해 몸에 노폐물이 쌓이고, 이는 만병의 근원이 된다. 신체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혈액순환을 좋게 하는 방법은 바로 몸에 좋은 차를 꾸준히 마시는 것이다.

300여 종 넘는 약차로 현대인들의 건강한 일상을 채우다

경기도 구봉암 주지 선엽스님은 한국의 수제 한방차와 계절약차의 명인으로, 신촌과 남양주에서 운영 중인 티카페 마음정원을 통해 건강뿐만 아니라 자기체질에 맞는 잎과 뿌리의 종류를 비롯해 다양한 브렌딩에 따라 달라지는 차의 향과 풍미를 대중에 알리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체질별 맞춤 차를 개발하기 위해 각 분야의 서적을 탐독하여 <동의보감>과 <본초강목>을 비롯한 의학서적을 탐독하며 이론을 정립한 선엽스님은 차의 대국 중국의 6대 다류 및 보이차 산지인 중국을 답사하며 연구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유럽의 홍차도 연구하는 한편, 각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하고 연구와 실험을 거듭한 끝에 300여 종이 넘는 약차를 개발했다.

▲ 선엽 스님

선엽스님은 “차는 자연에서 나는 꽃과 약초 등으로 우려낸 것으로 그 효험성을 예로부터 인정받고 있다. 저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약차를 통해 고질병을 개선해나가고 있다”면서 “다만 차가 오랜 시간 우려야 하는 등 음용과 관리 측면에서 번거로울 수 있기 때문에 마음정원에서 연구, 개발한 약차를 티백 형태 등으로 제공해 현대인들의 건강한 일상을 채워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선엽스님이 선보인 차들은 인체에 유해한 성분들이 전혀 없을 뿐만 아니라 35가지 이상의 약재와 약초들이 100여일 넘게 숙성과정을 거쳐 완성했기 때문에 건강과 힐링 그리고 마음의 고요와 안정 등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누구나 쉽게 차를 즐길 수 있도록 선엽스님은 한약이나 약초 독성을 제거하고 한방의 특유하고 독특한 쓴맛을 현대인의 남녀노소의 입맛에 맞도록 간편하게 물만 부으면 한방차가 우러나 마실 수 있도록 하는 데에도 힘을 쏟았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선엽스님의 약차는 탈모와 전립선질환, 불면증을 해소해주었다는 음용자들의 후기가 이어지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중이다. 선엽스님은 “몸은 건강할 때 돌보아야 한다.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며 마음의 여유가 없다는 현대인들은 우리 산과 들에서 자란 산야초를 재료로 한 약차는 몸속에서 효과적으로 작용해 혈관을 맑게 청소해 준다”면서 “약차를 마시면 심신이 안정되고 우리 몸의 면역계, 신경계의 여러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며 몸과 마음이 절로 이완되며 건강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세계 각국과 차 문화 교류 이어가며 K-차의 위상 제고

지난 6월 초부터 7월 말까지 선엽스님은 중국 북경에서 개최된 식품산업 및 농축산과학기술 분야 촉진 행사에 참가한 것을 시작으로 베트남 차문화 기행까지 이끌며 차의 위상을 제고하는데 힘을 쏟았다. 특히 북경 행사의 공식단장을 맡았던 선엽스님은 국내 차 기업을 비롯한 각종 농축수산 관련 기업들의 중국 시장 진출 기회 마련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번 행사에서 북경시는 한국 교류 참가 업체들을 대상으로 관련 기술을 보유한 2개의 업체를 선정해 상금 200만위안 지원 등의 약속을 해 실질적인 국제 농축수산업 교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또 한국 식품분야 및 관련 기술을 보유한 15개의 기업체들이 참가해 중국 현지 홍보 등의 혜택이 주어져 해외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기업의 경우 자사 제품을 알리는데 좋은 기회가 되었다.

선엽스님은 “북경시 측이 적극적으로 자금 지원을 약속해주었고, 기업체들은 그만큼의 성장 동력을 얻어가기 때문에 차후 중국 시장과의 협조를 다지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7월 말에는 베트남을 방문해 오랜 차 문화를 자랑하는 베트남에서 차에 대한 이해와 연구 등을 접하며 차 문화 교류도 이어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선엽스님은 최근 세계인들에게 마음의 평화와 한국의 차 문화에 기여하여 EG노벨재단 평화상 후보에 올랐으며 민족문화진흥원 근현대사100인에 선정되는 쾌거도 거두었다. 선엽스님은 “‘K-pop’과 ‘K-방역’, ‘K-뷰티’처럼 우리의 문화와 정신이 깃든 전 세계가 인정하고 부러워하는 K-차를 알리겠다”면서 “차의 유익성을 널리 알리고 활발한 차문화 교류를 통해 세계평화에 이바지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선엽스님은 2014년 중국 하이난에서 열린 세계 보이차 대회에서 입상은 물론 2017-2018년에는 직접 개발한 약차와 한방차가 중국 CCTV에 농업방송 웰빙 식품으로 소개되며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미국에서도 약차를 활용한 디톡스 프로그램, 차 명상, 약차 만들기 시연회 등을 선보여 힐링 약차의 진가를 세상에 알렸으며, 미국 뉴욕, 뉴저지와 베트남 등지에서 건강 강연과 차를 통한 디톡스와 명상그리고 봉사를 함께 하는 등 많은 사람이 한국의 계절 약차 우수성을 느낄 수 있게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저서인 <선엽스님의 힐링 약차>의 출간을 통해 대중들이 생소한 약차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것도 그 일환이다. 해당 저서에서는 몸에 이로운 82가지의 계절 사찰 약차를 소개하며 일상 속에서 현대인들이 누구나 약차를 만들어 음용할 수 있도록 관련 레시피도 상세히 안내한다. 특히 잘 알려지지 않은 식물들도 설명하며 약차의 다양함을 알리고 있다. 아울러 국내 차 강의 및 명상 지도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동국대 평생교육원에서 ‘차와 명상’ 강의 등을 진행한 것을 비롯해 템플스테이에서의 차 명상, 대학교, 군부대 등에서의 약차 강의를 펼쳐오고 있다. 아울러 약차에 대해 더욱 전문적으로 알고 싶어하는 마음정원 방문객들을 위해 사계절 꽃 약차 아카데미를 열어 사찰 약차의 효능과 영향을 세밀하게 전파하고 있다.

약차를 통한 현대인들의 식생활과 질병을 차를 통한 디톡스로 누구나 쉽게 건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전파 중이다. 최근 차에서 차에 어울리는 공간과 함께 브랜딩도 준비하고 있다. 차실 공간을 단순한 차를 마시는 공간에서 더 나아가 명상과 치유의 공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영국 AAA건축대 출신 아크스튜디오 건축가 이덕종 소장과 함께 차를 마시는 차실 공간까지 함께 브랜딩해서 한국의 고유한 차실 문화를 건축공간에 담아 널리 세계에 알리는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차를 마시는 공간은 단순한 대화만을 나누는 장이 아닌 소통과 치유와 명상을 통해 약차의 효과를 더욱  안정되게 나타내고 싶은 선엽스님의 차에 대한 정신과 마음이 담겨 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