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이전이나 리모델링을 진행하기에 앞서 선행해야 할 단계가 철거다. 장기화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의 여파와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가게 철거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김정은 기자 kje@

철거 현장엔 소규모이든 대규모이든 철거 부문에서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 및 기술을 가진 숙련공을 필요로 한다. 철거 작업은 단순히 건축 구성물을 해체하는 게 아니다. 고객 거주환경의 새로운 공간을 위한 준비단계로서 안전하고 효율적인 철거, 깔끔한 현장을 만들어내는 게 핵심이다. 철거 이후에 있을 공정을 생각하며 작업해야만 좋은 퀄리티의 마감 시공이 나오기 때문이다.

“큰 그림을 그리고 다음 공정을 돕는 철거가 최고”
철거 업체 선택 시 고려해봐야 할 사항으로는 숙련된 경험과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지, 철거하려는 건물 또는 자재들이 업체에서 진행하고 있는 자원인지, 철거 후 폐기물 처리 여부 등 다양하지만, 고객과 업체와의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는 곳을 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사항이라 할 수 있다. 류민석 밸류연구소 대표의 행보가 재조명되고 있는 배경이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류민석 대표는 철거를 통해 취업과 창업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물론, 철거라는 직업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류민석 대표

류민석 밸류연구소 대표는 “밸류연구소는 빌딩급 철거를 제외한 인테리어와 건물철거에 최적화되어 있다”면서 “일반적으로 단가가 평당으로 책정되는 것과 달리, 인력, 폐기물, 장비, 잡비 등으로 세분화해 책정하며 다양한 철거환경을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과거 소규모 하청업체가 하는 일로 여겨져 초보적인 공사 성격으로 인해 민원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던 철거산업은 오늘날에는 성장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도시의 노후화와 건축물의 노후화로 인해 철거 수요는 자연스럽게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밸류연구소에서는 뛰어난 역량을 보이며 철거산업 분야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중이다. 현재 내부철거와 층별 건물 상하동시해체, 시설점검목적의 철거 등 중대재해법 적용 이하의 다양한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 류민석 대표는 원칙과 매뉴얼을 최우선으로 두며 경험과 노하우를 중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류민석 대표의 철학을 바탕으로 밸류연구소에서는 폐기물로 인한 동선 방해를 최소화하고자 바닥부터 시작해 가벽, 천장 순으로 작업을 마무리한다. 철거 후에는 인테리어 공정이 바로 들어올 수 있도록 바닥과 벽을 깔끔하게 마무리함으로써 고객 만족도를 제고하고 있다.

아울러 그라인드작업에서 위험을 줄일 다양한 도구사용법은 기본이며, 현장의 특성과 계획을 수립해 기술자의 숙련도에 따라 높은 천장 작업 등 고난도 업무에서도 최대한 안전을 추구하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이에 대해 류민석 대표는 “건물을 그림으로 칠 때 흰 도화지로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철거”라면서 “끝맺음이 뭔지 아는 철거, 큰 그림을 그리고 다음 공정을 돕는 철거가 최고”라고 강조했다.

철거 아카데미 통해 전문 인재 양성에도 심혈 기울여
올해로 창업 7년차. 류민석 대표는 철거의 전문화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는 철거전문학원을 오픈하겠다는 공언을 지키고자 아카데미를 열어 지금까지 30여 명의 인재를 배출했다. 경험과 팀워크는 빠르고 뛰어난 철거성과를 내는 데 반드시 필요한 요소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는 후학들의 결속력을 다지고자 기수별로 후배를 양성하며 일반 회사는 밤에, 아파트는 낮에 작업하여 민원을 피하는 노하우를 비롯해 다양한 지식과 안전수칙 등을 교육함으로써 다음 과정이 무엇인지 포착하는 시야를 넓힐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류민석 대표는 “교육은 3개월 기준 60일 집중과정으로, 현장을 교육장으로 삼아 답을 찾고 교육비용에 맞는 철거교육을 시행한다”면서 “중요한 마감 작업은 물론, 일이 끝나고 사진 영상을 모아 포스팅하는 것을 필수커리큘럼으로 삼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밸류철거아카데미 1기로 유나종합철거를 오픈한 정윤나 대표, 안수철 꼼꼼철거 대표, 이인호 보석철거 대표, 정기민 탑소철거 대표를 비롯해, 2기이자 밸류연구소 가맹 1호인 윤보현 대표 등 실력을 인정받는 이들이 업계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류민석 대표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철거가 전문기술이라는 인식을 정립하기 위해 한국철거기술협회(가칭)를 결성하고 기수별 도제식 수업을 진행하며 밸류 가맹사업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안전교육으로 산업재해를 대폭 낮추고, MZ세대들을 위한 창업/취업 경로를 높이는 것이 목표라는 류 대표는 “교육의 질을 높이고자 8월 말부터 남양주에 밸류철거아카데미의 70평대 캠퍼스를 차려, 욕실/화장실/주방/콘크리트벽을 만들고 철거와 커팅 등 철저한 연습으로 숙련시키고 있다”면서 “아울러 협회 설립과 자격증 발급 등 더 많은 요소들을 만들어 내, 밝고 투명한 철거업계 관행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청사진을 밝혔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