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이 24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자립준비청년 자립지원 마스터플랜'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메이커=정기철 기자) 서울시가 자립준비청년들의 홀로서기를 위해 전국 최초로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마련했다.

마스터플랜은 4대 분야(꿈 찾고 키우기 · 자립역량 기르기 · 든든한 첫출발하기 · 지역사회 함께하기) 12개 핵심과제·30개 세부사업으로 구성하고 5년간 총 1,065억 원을 투입한다.

핵심은 크게 두 가지로 5년에 불과한 ‘자립준비’ 기간에만 한정됐던 지원을 ‘자립준비청년 전 단계’인 아동기부터 ‘자립지원 종료 이후’까지 대폭 확대한다.

그리고 처한 상황은 제각각인데도 그동안 일률적으로 이뤄져 온 지원을 개개인의 필요와 욕구에 맞게 ‘맞춤형’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자립준비청년 자립지원 마스터플랜('24.~'28.)’을 발표하고 자립준비청년의 꿈과 첫출발에 동행하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24일 밝혔다.

자립준비청년은 아동양육시설이나 위탁가정의 보호를 받다가 만18세(보호연장 때 24세)가 되면 시설에서 나와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청년들을 말한다.

현재 서울에 거주하는 자립준비청년은 1,509명('24년 5월 말 기준)이며 매년 150명(평균) 정도가 사회로 나오고 있다.

예체능 재능 아동 월 30만 원 지원 · 중고생 1:1 진로설계

서울시는 초등학생 시기부터 전문적성검사를 통해 흥미와 관심분야를 발견하고 특기를 개발할 수 있도록 레슨비(월 30만 원) 등을 지원하는‘내 꿈 찾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 중·고등학생 시기엔 구체적인 진로를 준비하도록‘1:1 진로설계 컨설팅’을 각각 새롭게 마련·운영한다.

전체 양육시설 아동 대상으로 ‘서울런’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고 유튜버, 미용·방송 분야 현직자 등 관심 분야 선배들을 만나 조언을 듣는‘전문가 멘토특강’도 주기적으로 개최한다.

보호종료 전·후 자기주도적으로 자립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의 이론과 실습을 포함한 교육프로그램인 배움마켓을 확대 운영한다.

실생활에 필요한 전문분야 교육(노무·법률·주거·금융·인문학 등)과 함께 체험형 교육을 포함한 맞춤형 특화교육도 연 6회 추가 운영하고 배움마켓에 참여한 대상자들에게 자립정보(생활안내) 포켓북도 만들어 배부할 계획이다.

양육시설 13세 이상 ‘1인1실’마련 · 서울아동힐링센터 신설

서울시는 아동양육시설에서 생활하는 13세 이상 아동들이 독립된 자기 공간을 가질 수 있도록 '28년까지 모든 시설에‘1인 1실’거주공간을 마련한다.

직업체험기관을 방문하거나 직접 장보기·요리 등 일상생활을 쉽고 재미있게 연습할 수 있도록 ‘일상체험데이’를 지정·운영하고 개별 생활관에서 혼자 살아보는‘장·단기 자립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스스로 취사와 공과금 납부 등을 경험해본다.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같은 정서치료가 필요한 아동에게 전문·개별 치료서비스를 제공할 ‘서울아동힐링센터’도 내년부터 운영을 시작한다.

또 아동생활시설 내부에‘동행정원’을 조성해 직접 정원을 만들고 가꾸며 일상 속에서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월 20만 원 주거비 신설 · 취업성공 50만 원 ‘새출발 응원금’

서울시는 자립준비청년 당사자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경제적 자립 지원도 확대한다.

올해 자립정착금을 전국 최고인 2,000만 원까지 증액한 데 이어 ‘25년부터 튼튼한 주거안전망을 위해 월 최대 20만 원의 주거비 지원을 시작한다.

지원대상은 민간 전·월세, SH·LH 공공임대와 기숙사 거주자이며 월 임대료·보증금 대출이자·기숙사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취업역량 강화를 위해 민간기업·공공기관과 연계해 취업상담~인턴십~취업까지 모든 과정을 지원하고 취업에 성공한 자립준비청년에게는 50만 원의‘새출발 응원금’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보호종료 후 함께 병원에 가줄 사람이 필요한 자립준비청년을 위해 청년전담 동행매니저가‘도어 투 도어(Door to Door)’로 동행해주는 서비스도 새롭게 시작한다.

민간후원 활용 총 2억‘SOS자금’신설 · 맞춤 지원

서울시는 자립지원 기간(5년)이 끝난 이후에도 자립청년이 지역사회에 의지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도 마련했다.

개인·상황별 욕구에 맞는 맞춤 지원을 위해 민간의 후원금으로 2028년까지 총 2억 원의 ‘SOS자금’을 조성·활용해 청년에게 일어날 수 있는 긴급위기 상황 등에 대응한다.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정서적 지지 강화를 위해 선후배 간 자립 노하우 공유의 장인 당사자 지지망을 구축·지원하고 자립성공사례 공모전과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한편 서울시는 이번에 발표한 마스터플랜을 세밀하고 체계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서울시 자립지원전담기관(O플러스 서울) 인력 확충과 조직개편을 하고 전담기관 누리집도 한층 고도화할 예정이다.

‘O플러스 서울’은 이를 통해 고난도 대상 전담솔루션팀을 신설해 특별한 문제를 가진 자립준비청년들의 자립을 지원하고 온라인통합플랫폼도 고도화해 자립준비청년들이 보다 편하게 가능한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부모님이라는 든든한 울타리 없이 홀로 어른이 돼야하는 자립준비청년들이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서울시가 부모의 마음으로 동행하겠다”고 말했다.

또“이번 마스터플랜을 통해 이들의 진정한 자립을 위해 어릴 때부터 소질과 적성을 고려한 세심한 돌봄을 펼치고 당사자가 필요할 때 언제든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