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 탄소중립’이라는 글로벌 움직임 아래, 운송 분야의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유럽을 필두로 한 세계 각국은 제도 시행 시기에서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2035년경부터 내연기관 자동차의 판매를 금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경아 기자 ka6161@

(주)블루윙모터스의 행보가 화제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블루윙모터스는 자체 개발한 핵심기술을 통해 동남아시아 대기 오염의 주요 원인인 유류이륜차를 전기이륜차로 전동화하여 소셜임팩트를 만들어내는 친환경 모빌리티 전문 스타트업이다. 

오토바이 전동화 키트로 동남아의 대기질 개선 도모
블루윙모터스가 가장 먼저 진출한 인도네시아의 경우 수도 자카르타 대기오염의 실질적인 원인은 교통수단에서 배출되는 매연이다. 인도네시아 환경산림부의 보고서에 근거하면, 자카르타의 총 연료 사용량 중 44%가 자동차·오토바이 등 교통수단에 의해 사용되고 있으며, 일산화탄소(CO)배출량의 96.36% (연간 28,317톤)가 교통수단에서 발생된다. 오토바이는 탑승자당 가장 많은 매연을 방출하는 교통수단으로 알려져 있다. 오토바이의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은 동일 조건의 일반 승용차에 비해 약 6% 많다. 현재 인도네시아의 유류이륜차 숫자는 1억 2,500만 대로 승용차보다 7.3배 많다. 블루윙모터스는 배터리 팩, 모터, 컨트롤러를 패키지로 오토바이 전동화 ‘키트’를 구성해 동남아시아 시장을 적극 공략에 나섰다. 이미 중국기업 다수가 오토바이 전동화 키트를 제작해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배터리와 모터 품질이 낮고 사후관리도 제공되지 않아 현지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다는 평이다. 이에 국내산 배터리와 모터로 고품질 전동화 키트로 도전장을 던진 블루윙모터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 블루윙모터스가 제공하는 배터리의 경우 중국의 저가형 배터리 대신 국내 스타트업 코스모스랩이 개발한 수(水)계 배터리를 차용한 것으로 리튬 대신 야자수를 태워 만든 활성탄소로 전극을 구성하는 배터리로 발화 위험이 낮고 제조 시 탄소를 발생시키지 않는다. 오토바이에서 활용하기에는 에너지 밀도도 충분하다. 

▲ 김민호 대표

또한 2차전지 배터리팩 개발 공급회사인 SL POWER와 협업하여 리튬이온 배터리의 화재를 초기에 완전히 진화할 수 있는 특수방재용액을 사용한 배터리팩 공동 R&D 및 공동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OBD(온보드 진단기) 장치도 주목할 만하다. OBD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오토바이의 상태 및 주행거리를 관리하고 원격시동 등 차체를 스마트폰으로 제어하는 장치로, 사용자의 편리성을 더해줄 뿐 아니라 추가적인 보상을 제공해줄 수 있다. 김민호 (주)블루윙모터스 대표는 “모터 및 컨트롤러의 경우 현지에서 사용되는 중국산 대비 고성능의 한국 생산 부품을 현지에서 조립하고 이륜차의 효율적인 관리/관제를 위한 OBD 장비 등으로 구성된 스마트 키를 통해 실시간 탄소감축 데이터를 확보하여 탄소배출권 사업과 연동했다”고 설명했다. 블루윙모터스의 강점은 이 뿐만이 아니다. 기존 차체를 절단했던 SAC 방식과 달리 자체 개발한 CVT 방식은 차체의 절단 없이 미드모터를 장착하여 변속기를 홀용, SAC 방식에서 70%이던 기존 이륜차 활용율을 90%까지 높이고 12개에서 7개로 부품 개수 감소를 통한 가격 경쟁력 및 안전성을 확보했다. 김민호 대표는 “핵심기술인 크랭크 샤프트 특허를 출원한 것은 물론, 전동화 관련 4건의 특허를 등록했으며 현재 14건의 특허가 출원 중이다”고 부연했다. 

인도네시아의 오토바이 전동화 사업 위해 총력 기울여
최근 인도네시아는 정부 주도로 오토바이 전동화가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동남아 최초로 올해부터 유류 오토바이 전동화에 1000만 루피아(86만원)의 보조금도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블루윙모터스는 전동화키트 전체 금액 중 1천만 루피아를 제외한 나머지 자부담 금액(약 500만 루피아)에 대해 할부로 진행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신할랄산업협회(CHNI)를 통해 현지 유력 이슬람 단체인 이페미로부터 전동화 키트 사전 구매자 확보로 안정적인 영업망을 구축하고 사업을 런칭할 계획이다.아울러 배터리 인증, 충전 스테이션 구축 및 배터리 구독 서비스를 위한 현지업체(비아제)와 공동 협력 방안을 협의 중이며 현지 전동화 전문 프랜차이즈이자 전기 이륜차 플랫폼 업체인 모토리츠를 통해 전동화 워크샵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김민호 대표는 “우리 사업은 1단계 전동화 키트 판매 및 공급사업, 2단계 전기이륜차 부품 공급사업, 3단계 전기이륜차 자체 제작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면서 “캄보디아 등의 저개발국가 ODA 사업 및 탄소 배출권 관련 사업도 병행할 예정이다”고 향후 청사진을 밝혔다. 이어 “전동화 키트 판매로 수익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정적으로 탄소배출권과 연계해 사업화하는 것이 목표”라며 “동남아의 환경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한 기업이란 평가를 듣고 싶다”고 강조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