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메이커=이영수기자)   서울 성북구(구청장 이승로)와 성가복지병원(원장 김옥희)은 4월에 시작된 동행방문 네트워크 협약을 통해, 의료지원이 필요한 사회적 고립가구를 위한 지원을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 협약식 (사진=성북구)

통합사례관리 현장에서는 사회적 고립가구에 대한 의료부문 개입의 한계가 주요 문제로 대두되곤 한다. 그 중 일부 대상자들은 건강상의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적인 문제나 신체·정신적인 문제 등으로 병원 진료를 포기하거나 거부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에는 의료적 지원 연계가 어려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닫힌 마음을 열게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성북구와 성가복지병원은 4월부터 동행 방문을 통해 심리·정서적 치유와 의료적 치료를 제공하며, "당신의 손을 잡아드려요"라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동주민센터는 의료지원이 필요함에도 치료를 거부하는 가구가 있을시, 성가복지병원에 동행 방문을 요청한다. 이후 성가복지병원의 사회사업과 수녀가 대상 가구에 방문하여 상담을 진행하고, 병원에서 의료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함께 설득한다. 설득에도 불구하고 외래진료가 힘든 가구에 한해 성가복지병원 소속 의료진이 함께 가정방문해 진료를 지원하고 있다.

이런 노력이 확산되면서, 치료를 거부하던 대상자도 병원 의료진이 전문적인 의료 상담을 진행하면서 병원과 신뢰를 쌓고, 병원 진료를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 그 중 한 사례로, 2년 전에 위암을 진단받았으나 병원비와 간병 문제로 수술을 거부하던 고령의 대상자가 있다. 이 대상자는 동주민센터와 성가복지병원의 동행방문을 통해 건강상의 위험성을 인지하게 되어 약물복용을 시작하였다.

성가복지병원은 무료 진료 및 약처방, 입원, 호스피스, 타 의료기관 연계 등 의료적 지원을 제공하며, 무료급식, 이미용, 목욕, 심리상담 등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대상자들이 사회 일원으로 지속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동안 성가복지병원과 함께 8건의 동행 방문이 이루어졌고, 이 중 2가구는 의료진이 가정방문해 상담을 진행하였다. 동주민센터를 통한 의료지원 연계는 45건의 전화상담, 17건의 외래진료, 5건의 입원 등이 있다.

성가복지병원의 돈보스꼬 수녀님은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는 함께 살아가고 있는 이웃이 죽어가고 있는 것조차 모르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성북구청장 이승로는 "성가복지병원이 우리 구에 있어 너무도 큰 자원이고, 이를 지역에 널리 알림으로써 보다 많은 소외이웃이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리고 성가복지병원과 함께 성북구도 적극적인 역할을 통해 소외됨 없는 보편적 복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