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 순환은 비단 스타트업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분야다. 세계 인구 규모가 점증하고, 전체적인 경제 수준이 증가하면서 생활 폐기물 역시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한국환경공단 자원순환정보시스템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국내 총 폐기물은 1억9739만 톤(t)에 이른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8년(1억6283만 톤)에 비하면 21% 급증했다. 여기에는 건설·배출시설·생활·지정 폐기물이 모두 포함돼 있다. 전 세계의 폐기물 발생량도 늘고 있다. 월드뱅크의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폐기물 발생량은 2016년 20억 톤에서 오는 2030년까지 26억 톤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김경희 대표

스크랩 시장 선도하는 강소기업으로 자리매김
탄소중립에 따른 저탄소 생산체제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핵심 원료인 스크랩의 안정적 확보가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주요국들은 자국의 산업구조에 맞게 스크랩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체제로의 전환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주)도원리사이클링의 행보가 재조명되고 있는 이유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주)도원리사이클링은 스크랩 시장을 선도하는 강소기업으로 꼽힌다. 지난 2012년 도원자원에서 출발해 2018년 법인을 설립하며 새로운 도약을 시작한 도원리사이클링은 경남 함안군 칠서면에 본사를, 경남 함안군 칠원읍에 지사를 두고 고철, 비철, 재활용자원 중간처리업 및 선박해체, 건축물 철거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세아창원특수강, 한국철강 등 제강사에 직납을 하고 있는 이곳은 십수 년 만에 매출 300억 대 규모의 자원순환 전문기업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스크랩 시장 역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경희 대표는 물동량과 시세차 등 빠르게 정보를 수집하고 변화 추세를 분석, 예측함으로써 자신만의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바탕으로 거래처의 수익을 가장 극대화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철거 현장에서 버리기 아까운 새 기계들을 보면 고철로 팔기보다 그 기계를 필요로 하는 다른 사업체와 중개해 거래처가 조금이라도 더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왔다. 또한 정부지원 정책자금, 공장매출처, 스크랩통장 장려 등 매출규모에 따라 지원받을 수 있는 정보와 방법을 찾아 거래처의 업종 특성에 맞게 컨설팅도 해주고 있다. 이렇게 쌓은 거래처와의 두터운 신뢰도 도원리사이클링의 강력한 경쟁력이다. 김경희 도원리사이클링 대표는 “오랫동안 파트너십을 맺어온 거래처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고 최상의 수익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상생의 파트너십이야말로 도원이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고 강조했다.

여성 경영인에 대한 편견 깨고 모범 경영인으로 인정받다
스크랩업을 전혀 몰랐던 전 남편이 15억 빚만 남겨둔 고물상을 맡게 되면서 업계에 발을 들였다는 김경희 대표. 전남편의 부도로 살던 집까지 날아가 고물상에 놓인 컨테이너에서 자녀들과 살아야 했던 그는 지인의 추천으로 동종업계에 입사해 영업사원으로 일하게 됐다. 그러나 여성을 찾아보기 힘든 업계는 김 대표를 달가워하지 않았다. 업계 사람들은 그를 두고 언제 그만두는지 내기를 할 정도로 그를 비웃으며 냉대했다. 이에 김 대표는 전국 제강사를 탐방하며 모든 시스템을 익힐 정도로 노력했다. 이 과정에서 직접 해체장비를 운용하며, 관련 기술도 습득했다.

김경희 대표는 “남성들의 영역이다 보니 모든 것이 어려웠다”면서 “하지만 어려움을 극복하고 내 나름의 영업방식을 고수하니 오히려 기회가 됐다”고 회고했다. 그렇게 하나씩 차근차근 쌓아올리기 시작한 노력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 지난해 연말에는 ‘2022년 모범여성기업인 시상식 및 송년회’에서 모범여성기업인으로 선정되며 경남도지사 표창을 수훈한 데 이어 ‘자랑스런 한국인 대상’ 자원순환기업 대상,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표창장 등을 수상하는 쾌거도 거두었다. 현재 김 대표는 꾸준한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새생명복지회, 루프스를 이기는 사람들, 장기기증협회, 법무보호복지공단 등에게 지속적인 후원을 펼치고 있는 김 대표는 지난해 3월 마산합포구 월영동의 독거노인 세대를 위해 식료품이 든 재난지원물품을 기탁했다.

또한 경남 거제에서 열린 ‘Beyond the Line展 브루노초대 특별기획전’ 후원했으며, 부산경남연수원 CEO 명품 아카데미 21기 원우회 회장으로 원우들과 함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부산경남연수원과 공동으로 ‘함께 온(溫)’ 사회공헌활동에 기부금을 전달하고 밑반찬 만들기 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그는 “남을 돕기 위해 행한 일인데 되레 제가 큰 기쁨과 보람을 느꼈다”면서 “앞으로도 작으나마 어려운 이웃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꾸준한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