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메이커=정기철 기자) 앞으로는 서울 지하철 이용 중에 실수로 목적지를 지나치거나 화장실 등 긴급용무가 있는 경우 게이트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지하철을 이용할 경우 추가 요금을 낼 필요가 없게 됐다.

서울시는 7월 1일부터 지하철 하차 후 10분 내 재승차 때 기본운임을 면제(환승 적용)하는 제도(창의사례 1호)를 시행한다고 28일 밝혔다.

‘10분 내 재승차’제도는 탑승 이후 다른 역으로 이동한 때도 적용되며 하차 태그 후 10분 내 동일 역으로 재승차하면 환승이 적용된다.

10분 내 재승차는 △하차한 역과 동일 역(동일호선)으로 재승차한 경우에만 적용되며 △환승적용 이후에는 승차거리에 비례해 추가요금이 발생하고 △지하철 이용 중 1회만 선·후불 교통카드로 이용 때(1회권 및 정기권 제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 서울시가 7월 1일부터 시행하는 '10분 내 재승차' 제도 도입 구간.

시는 서울시 구간(1~9호선)과 남양주시 구간(진접선)에 대해 먼저 10분 내 재승차 제도를 도입한다.

1년간 시범운영을 거쳐 본 제도가 다른 노선으로도 확대 적용될 수 있도록 타 기관과 협의를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그동안 지하철을 이용하다가 실수로 도착역을 지나치거나 화장실을 급히 이용하기 위해 게이트 밖으로 나갔다 다시 탑승하기 위해 요금을 추가 내는 이용자 수가 수도권 내 일일 4만 명, 연간 1,500만 명(연간 180억 원)에 달했다.

그 가운데 1분 내 재탑승으로 추가요금을 낸 경우가 36%(14,523명), 3분 이내가 56%(22,579명), 5분 이내가 68%(27,74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지하철 1~9호선의 경우 전체 313개 역 중 반대편으로 건너가기 힘들거나 불가능한 상대식 승강장 비율은 70%이고(220개 역) 승강장 외부에 화장실이 있는 경우 역시 82%(256개 역)이다.

시는 10분 내 재승차 제도가 성공적으로 정착될 경우 비상게이트는 본래 목적(장애인·노약자 등 교통약자 이용)으로만 이용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그간 무임승차의 주된 통로로 활용돼온 비상게이트 운영을 정상화할 계획이다.

윤종장 시 도시교통실장은“10분 내 재승차 제도는 연간 1,0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겪고 있었던 불편사항을 해소해 주는 서울시만의 창의적인 정책”이라고 말했다.

또“앞으로도 시민들이 겪고 있는 보이지 않는 불편사항을 꼼꼼하게 챙겨 대중교통 서비스를 개선하고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