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투자라면 삼성전자 주식을 한번이상 투자를 해봤을 것이다. 직접 삼성전자를 매매할 수 도 있고 펀드나 금융상품으로 간접투자 또는 개인연금이나 국민연금 등 연금 상품을 가지고 있다면 본인은 모르지만 연금 상품의 포토폴리오는 삼성전자를 대부분 가지고 있다. 그만큼 삼성전자 주식은 개인투자자에게 중요한 종목이다.

유형진 기자 hjyoo@

그런데 개인투자자가 삼성전자 주식을 사는 이유는 ‘국내 대표기업 또는 반도체 1등 기업, 삼성전자는 망하지 않는 기업, 장기간 끌고 갈 종목’ 등의 이유로 매수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많다.

사실 삼성전자는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시가총액과 지난해 예상매출이 각각 약 380조 원, 300조 원 으로 시가총액 2위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 시가총액과 지난해 예상매출 각각 134조 원, 25.2조 원과 시가총액 3배, 매출액 10배가 넘는 차이가 난다. 이러한 이유로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관심목록 ‘0’순위 종목이기도 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삼성전자를 대신할 종목들은 많고, 수익률 제고 측면에서도 삼성전자보다는 다른 투자 대안을 찾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삼성전자 매출구조는 DS(Device Solutions, 반도체 등), DX(Device eXperience, 생활가전   등), SDC(디스플레이) 나뉘어져 있다. 매출은 2022년 3분기 기준 DX 부문은 47.26조원, DS 부문은 23.02조원, 나머지 SDC 부문은 9.39조원 이다. 하지만 영업이익으로 보면 삼성전자  DS 부문이 5.12조원, DX 부문이 3.53조원, SDC 부문이 1.98조원으로 반도체가 영업이익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2022년 2분기 영업이익은 DS부문이 약 10조 원 나머지 부문은 4조 원이 조금 넘어 반도체와 나머지 사업부의 영업이익 차이는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이러한 이유로 삼성전자 주가는 반도체 시황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짙다.

삼성전자를 매수 하는 것은 반도체 업황이 좋아질 것에 투자하는 거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투자를 고려한다면 종합반도체(설계와 생산 같이하는 기업)와 다른 사업부가 섞여 있는 삼성전자 보다는 반도체 전문기업이나 반도체 소재·장비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게 좋다고 말한다.

개인투자자들은 종목 선정이 쉽지 않다면 ETF를 매매하는 것도 방법이다. 증권사에 오랜 근무한 전업투자자는 “국내 반도체 섹터에 투자하는 ETF반도체 보다는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좋다.”며 “국내는 메모리 반도체 비중이 높은 반도체 산업구조로 되어 있어 국내보다는 미국 반도체 섹터에 투자하는 것이 메모리뿐만 아니라 비메모리까지 모두 투자 할 수 있고, 해외 반도체 관련 대표 종목들을 투자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말했다.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미국 필라델피아 증권거래소가 반도체 관련 종목을 토대로 산출한 전 세계 대표 반도체 지수다. 편입종목들을 보면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반도체) 대표기업 인텔·퀄컴,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기업 TSMC, EUV장비 강자 ASML 등 글로벌 반도체 대표 기업에 간접 투자 할 수 있다.

국내에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TIGER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 2종목이 상장 되어있고 신한자산운용 ‘SOL 한국형글로벌반도체액티브’, 삼성자산운용 ‘KODEX 미국반도체’ 등의 반도체 섹터를 추종하는 상품 등이 있다.

‘TIGER 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레버리지’는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의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상품으로 국내 유일한 글로벌 반도체 레버리지 상품이다. 순자산총액은 1조 5000억 원을 돌파하며 국내 반도체ETF에서 순자산총액 기준으로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2위인 ‘KODEX 반도체’ 순자산총액 2,174억과 큰 차이를 보이며 인기를 끌고 있다.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미래 먹거리 신산업인 인공지능·로봇·자율주행 자동차·사물인터넷 등에 사용되는 데이터 처리 뿐만 아니라 대규모 데이터를 처리하고 저장하는 데이터센터도 같이 늘어난다.”며 “신산업의 핵심 부품인 반도체 수요는 앞으로 많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경기 침체로 메모리 반도체 감산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메모리가 반도체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 26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2021년~2026년 전체 반도체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5.8% 예상됐다.

한편 해외 ETF 투자시 환율에 따른 가격 변동(환 노출형)과 배당소득세에 유의해야 한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