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들은 승마하면 대개 경마부터 떠올린다. 말 산업을 매출액 기준으로 분석하면 경마가 98%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일종의 오해다. 또한 골프나 서핑처럼 승마도 경제력이 따라야 즐길 수 있는 스포츠라는 오랜 고정관념도 한몫하고 있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대한민국의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넘어 선진국으로 진입한 상황에서 말 산업이 귀족 스포츠로 인식되는 것은 시대에 한참 뒤떨어진 사고방식이다. 승마는 오히려 건강과 여가를 즐기는 현대인에게 유익한 생활 스포츠로 각인되고 있다. 귀족 스포츠의 대명사였던 골프도 문턱이 예전에 비해 낮아져 어느 동네든 골프 연습장을 쉽게 찾아볼 수 있듯 승마도 진입 장벽이 낮아지고 있다. 말 산업 선진국에서는 경마산업과 승마산업이 동반성장하고 있다. 말 산업의 선진국들은 수많은 말 품종을 보유해 생활승마, 재활승마, 힐링승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하고 있다.

▲ 박효정 대표

한국형 승마 ‘케이마(K-horse)’ 국내 최초로 분양받아 도입
소프라 승마클럽은 최근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이 개발에 성공한 한국형 승마 ‘케이마(K-horse)’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분양받아 승마인들에게 공개했다. 케이마는 천연기념물 347호로 지정된 제주마와 경주마인 더러브렛 또는 유럽산 승용마 원블라드 등의 다양한 종마들과의 교배종이다. 그동안 제주산마로 분류됐으나 2010년부터 ‘한라마’라는 명칭이 붙여졌다. 하지만 이번에 분양받은 케이마는 기존 한라마와는 달리 국립축산과학원 산하 제주도에 위치한 난지축산연구소에서 ‘승용마 국산화’라는 국가적 목표 하에 2009년부터 개발을 시작하여 1차 연구개발을 마무리하고 이번에 처음으로 민간분양을 한 것이다. 이 케이마라는 명칭은 최근 소프라 승마클럽을 방문한 박범영 축산과학원장과 양병철 난지축산연구소장, 김남영박사, 최재영박사 일행에게 소프라 승마클럽의 현 고문인 라승용 전 농촌진흥청장께서 국내산 승용마의 글로벌화를 위하여 한문화(K-culture)개념에서 케이팝(K-pop)처럼 케이마(K-horse)라고 부르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케이마는 발굽이 강해 편자가 따로 필요 없고 일반적인 경마 승마용 말에 비해 튼튼한 발목과 강한 지구력이 케이마의 강점으로 꼽힌다. 케이마는 지구력대회용 말로서도 가치가 높은 상당한 경제성을 가진 말로서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제주마보다 체력이 크고 지구력이 좋아 오랜 시간 운동해도 회복이 빠르고 부상이 적은 것은 물론, 더러브렛의 스피드도 골고루 물려받았다. 또한 성질이 온순하며 경주용 말의 본성인 튀어나가는 단점을 줄여 승마 경험이 없는 일반인들이 안전하고 쉽게 승마를 배울 수 있다.

실제로 국내 대부분의 승마장은 은퇴한 경주용 말을 승마용 말로 사용하는데, 더러브렛과 같은 경주용 말은 키가 너무 커서 일반인의 경우 승마시 많은 공포감을 느낄 뿐 아니라, 주변의 작은 자극에도 쉽게 놀라 앞으로 튀어가는 속성이 있어 낙마 사고의 위험이 컸다. 반면 제주 조랑말은 키가 너무 작고 왜소해 일반 승마용 말로 사용하기에 적합하지 않아 국립축산과학원은 경주용 말 또는 유럽산 승용마와 제주 조랑말을 교배해 두 종류 말의 장점을 살린 품종인 케이마를 개발해왔고 이번에 처음으로 민간 분양을 한 것이다.. 케이마는 국립축산과학원의 연구 과정에서 재활 능력 평가에서도 우수한 자질을 보여 향후 재활 및 치유용으로도 발전이 가능한 우수한 말로 평가받았다. 이러한 케이마의 국내 최초 도입으로 소프라 승마클럽은 승마를 즐기려는 사람들의 안전을 한층 더 제고할 수 있게 됐다.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힐링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
현재 소프라 승마클럽은 주야간에도 활용이 가능한 국제규격의 원형마장, 드넓은 대마장, VIP멤버들을 위한 쾌적한 클럽하우스 등을 갖추고 학생, 일반, 직장인(야간)반을 운영하며 숙련된 최고 실력의 승마 교관에 의하여 생활승마, 재활 승마, 다이어트 승마, 승마 체험 등 유소년부터 성인까지 회원의 신체 상태, 성향, 교육 목적에 따라 승마의 기본부터 순차적으로 지도하고 있는 중이다. 또한 승마 외에도 연인, 가족, 친구들과 함께 쾌적한 공기를 마시며 산책할 수 있도록 1만여 평에 달하는 잔디구장과 같은 넓은광장을 조성하고 마차 타는 체험도 할 수 있어 이색적인 즐거움을 더했다. 아울러 승마 체험 코스 곳곳에는 즐거운 추억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도록 포토존도 만들었다. 광장 안의 빨간색 건물의 1층은 카페로 조성하여 튀르키예(터키) 파티쉐들이 만드는 다양한 베이커리와 차를 즐길 수 있으며 2층은 50인 한정의 소프라 승마클럽 VIP 멤버들을 위한 클럽하우스이다.

박효정 소프라 승마클럽 대표는 “승마는 생명이 있는 말과 사람이 일체가 되어야 하는 특수한 성격의 운동으로, 신체 단련 및 기사도 정신 함양을 통해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는 스포츠”라며 “움직이는 말 위에서 떨어지지 않게 자세를 잡고 있는 것만으로도 근력운동이 된다. 또 평형성과 유연성을 키워주고 말이 달릴 때는 상체가 위 아래로 규칙적으로 움직여 신진대사를 도와준다. 승마는 짧은 시간만 운동해도 엄청난 효과를 가져 온다. 특히 복부의 살을 제거하고, 하체 근력을 강화시켜주며 허리의 유연성으로 척추교정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에 분양받은 케이마 덕분에 50인으로 한정된 VIP멤버십 회원제도와 유치원, 초중고 학생승마체험을 더욱 안전한 환경에서 실시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소프라 승마클럽 박효정 대표는 서울문화예술대학 시니어 모델학과를 졸업하고 시니어 모델로도 활동 중이다.  NM